<104분 / 한글자막>
세상을 바꾸는 음악, 희망을 연주하는 아이들 '엘 시스테마'
가난과 공포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가르쳤던 호세 안토니오 아우레우 박사의 놀라운 휴먼 프로젝트 '엘 시스테마'! 그 감동의 뒷 이야기들이 여기에 담겨있다.
베네수엘라 헌법에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 있다. '모든 국민은 음악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적을 경험한 '엘 시스테마'의 나라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가난과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을 구제하는 사회운동은 거의 모든 나라에 존재한다. 그 사회운동의 핵심은 가난과 범죄의 고리를 영원히 끊을 수 있는 희망을 경험하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확인시켜준 '엘 시스테마'는 인류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회운동이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서 우리는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임을 보았다. 또한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운명과 싸울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갖는 것'을 뜻한다는 것도 알았다. '희망과 기적'이라는 이름의 악보를 연주하는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어 세계로 퍼져나가는 예술적 혁명, 가장 아름다운 혁명이다.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운명과 싸울 가장 아름다운 무기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 지금 베네수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목하라 - 사이먼 래틀
▶ 음악,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 - 클라우디오 아바도
* '엘 시스테마'의 역사
1975년, 중남미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에 11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그 중에는 어린 나이에 이미 전과 5범이 된 소년도 있었다. 빈민가의 낡은 차고에 모인 그들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의 지도 아래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가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이며 사회운동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구상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린 아이들이 가난과 범죄와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된 나라. 아브레우 박사는 '한 끼의 밥'이 아니라 '희망'을 어린 영혼에 심어주어야만 가난과 범죄와 마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랜 세월 방치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무기는 음악. 아브레우 박사의 믿음대로 음악은 어린 영혼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주었고, 희망을 일깨워주었다. 운명과 싸울 가장 아름다운 무기인 '음악'을 배우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났다. 아브레우 박사는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육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엘 시스테마'는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엘 시스테마'가 증명한 것이다.
* '엘 시스테마' - 그 특별한 시스템
'엘 시스테마'의 목적은 위대한 음악가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가난과 범죄와의 고리를 끊는 희망을 경험하는 것이 '엘 시스테마'의 진정한 목표다. 희망 없이 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소속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뛰어난 음악가들도 많다. LA 필하모닉의 젊은 음악감독으로 화제를 모은 '구스타보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의 최대 수혜자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에딕손 루이스를 비롯해서 호엔 바스케스, L. 미겔 로하스, 에드워드 풀가르, 나탈리아 루이스 바사 등의 걸출한 연주자들도 배출했다. 하지만 '엘 시스테마'가 추구하는 것은 예술로서 음악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운명에 맞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무기로서 음악을 다루는 것이다. 아주 어린 아기들은 종이 악기로 음악과 처음 만난다. 악기를 연주하는 대신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조화'를 배운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악교육도 마련되어 있다. 누구도 외면하지 않고 보듬는 것이 '엘 시스테마'다. '엘 시스테마'는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회운동이다. 한 어린 아이의 삶을 바꾸어 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엘 시스테마'가 추구하는 것이다. 단지 악기를 배우고 연주했을 뿐이지만, 희망 없이 살아가던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엘 시스테마'가 보여준 진정한 기적이다. 그 기적을 경험한 아이들이 훗날 선생님이 되어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환원하는 모습은 '엘 시스테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함이다.
'엘 시스테마'는 어쩌면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시스템이 아닐까?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도 아니고, 위대한 음악가를 기르려는 음악교육 시스템도 아니다. 오직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그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기적을 나누어주며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확대재생산하는 놀라운 시스템이다. 'Play and Fight!', '마음껏 희망하라' - 운명에 맞서 총 대신 악기를 들고 '아름다운 혁명'을 이룬 사람들의 구호가 너무 멋지지 않은가! 자, 당신도 마음껏 희망하라!
* 우리에게도 '엘 시스테마'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아름답다. 21세기에는 더욱 필요한 정신이다. '엘 시스테마'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백 사람의 천 걸음으로 확산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가는 그 '시스템', '엘 시스테마'의 열풍이 한국에도 실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선진국의 문턱에 서있는 우리에게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내적인 온도의 상승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영혼의 온도'이고, 한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시스템의 온도'다. 앞서 가는 사람들을 챙기며 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우리 사회였다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보살피며 희망의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미래의 우리 모습이 되어야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가기 위해 '음악을 통한 희망과 기적'을 준비해야 할 때다. 모두가 함께 모두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 모두 함께 꾸는 꿈을 위해, 지금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희망의 사다리를 놓고 한 계단씩 올라서야 할 때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의 스타 '구스타보 두다멜'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엘 시스테마에서 배운 것은 음악을 통한 성공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 장엄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한 소년의 말처럼 이제 우리도 '희망을 향해 한 걸음 더, 코끼리처럼 큰 걸음을 천천히 내딛어야 할 때다. '엘 시스테마'의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말했다. '음악은 역경을 희망으로 바꾼다.' 그렇다. 음악은 힘이 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러니 마음껏 연주하고 마음껏 희망하라!
** 호세 아브레우 박사 '2010년 서울평화상' 수상 **
'엘 시스테마' 출신들은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이며, '영혼을 키운 사람'이다. 황무지에 묵묵히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바위섬에 꽃을 심기 시작한 사람처럼, 어린 영혼들에게 음악을 심기 시작한 사람이다. "가난한 집의 한 아이가 음악을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이는 물론이고 아이를 둘러싼 가족과 이웃이 변하기 시작한다." 호세 아브레우 박사의 신념은 투철하다.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한 사람의 아름다운 영혼으로부터 시작된 불길은 들불처럼 번져서 전 세계를 음악적 열정과 기적으로 타오르게 하고 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14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