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인데요. 후기의 질은 떨어지지만 거기에만 두기 아까워서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이 음반을 사면서 공연장에서 실제로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바람이 이루어져서 좋았어요. 공연장에서 다시 보고싶어요. ^^
작년에 집에 가서 친구를 만나다가 폐업 세일하는 가게에서 산 음반이다. 메시앙이 저 음반을 듣고선 더이상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녹음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아마 이 음반 맞을거다)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사버렸다. 사놓기만 하고 그냥
내버려뒀다가 앨범 속지를 보며 듣기 시작했는데 속지에 나온 내용이 내 머리에 잘 흡수되지 않았고, 음악도 좀 낯설었다. 아무리
낯설다 해도 두세번 듣다 보면 낯설음은 가시게 되는데, 문제는 80분 가까이 되는 연주시간이었다. 나는 저렇게 긴 음악을 계속
집중해서 듣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3악장 정도까지 듣다가 딴생각하는 코스만 거쳤을 때 이 공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예매를 했다. 저 씨디를 다 듣고 가기가 목표였는데, 두 세번 더 시도하긴 했지만 결국 3악장 정도까지 듣다가
딴생각 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공연장에 갔다.
실제로 들으니까 더 실감나는 것도 있고, 지휘자가 엄청 대단하게 보였다. 무슨 전자악기를 쓴다는 사실은 속지를 보고 알았지만 그게 어떤 모양인지는 몰랐는데, 악기를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그리고 10악장이나 되는 연주를 거부감 없이 다 들을 수 있을까, 너무 생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앞에서 나온 부분이 비슷하게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곡에 대해 많이 알고 들은 것이 아니어서 고차원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저런 소리를 들으면서 재밌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작곡된 음악은 처음에 접할 때 상대적으로 더 낯설지 몰라도 몇 번 들어서 익숙해지면
고전음악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 오늘 이걸 좀 틀어놓고 들었는데 연주시간이 길어서 얼마간 듣다가 딴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컴퓨터로 재생시켜서 그런걸까?
다른 사이트에서 보니 이번 연주가 국내에서는 세 번째 연주였다고 하네. 거의 10년에 한 번 정도로 연주되었던데 그럼 10년 안에 또 보기를 기대하면 안되는걸까? 이게 엄청 어려운 곡인걸까? 아님 인기가 없어서? 궁금하다.
첫댓글 현대음악에 대해서 관대하시네요~ㅎ 저도 그런건 배워야 하는데.. 후기낭만주의만 지나가면 어찌나 거부감이 드는지.. 저도 자꾸 들어서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