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칙이 있어야 산다 =
주식에 손절매 기준이 있듯이 환리스크 관리도 엄격한 원칙이 생명이다. 가령 '40% 이상은 반드시 완전헤지 수단을 사용한다' '최대 익스포저(exposure)는 30% 범위 내로 한다' 등 시장 변동성에도 휘둘리지 않을 내부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전헤지 수단으로는 선물환거래를 들 수 있다.
미래 시점 자금거래를 미리 일정 환율로 고정시켜 놓음으로써 그동안 있을 환율 급변동 위험을 100% 피할 수 있다. 미래에 예상되는 외화유출입액을 근거로 한 환노출금액(익스포저)을 과도하게 가져가면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최근 키코 사태에서 보듯이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오버헤지는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를 2~3배 이상 더 볼 수도 있다. 기존 헤지계약이 있는 수출업체는 환율이 급등한다고 추가로 고점 매도하는 물타기는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환율이 추가로 오르면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환헤지가 목적인지 환차익이 목적인지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부지런해야 산다 =
A전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제공하는 환율 동향을 토씨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체크했다. 영업점 외환담당자가 귀찮아 할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문의하면서 환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고객에게 통화별 일중, 월중, 연중 환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에 두 번씩 외환시장 동향과 전망 자료도 받아볼 수 있다. 또 외환거래 토털 맞춤 서비스 전담반을 운영하면서 수출입 전반에 관한 외환 상담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2회씩 환리스크 설명회를 개최해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전화나 방문상담을 통해 환리스크관리 조언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2006년부터 무료로 환위험 관리시스템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 부족으로 환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보유기간별, 통화별, 거래종류별 환위험을 알려주고 외환은행이 제공하는 미래예측환율 등을 참고해 실질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 도움말=이명훈 기업은행 팀장 / 정중식 외환은행 과장
[정리 = 임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