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스파이 소설의 절대적 고전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문학 작품으로서도 유명한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그리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위시한 일련의 '스마일리 시리즈'는 작가가 실제로 영국 정보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파이들의 세계를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적 통찰력을 담아 집필한 작품이다.
그 후 50여 년 동안 아픈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한편, 바로 현재 우리의 시선 밖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부조리함을 묘사하는 작품을 써오며 '시대와 함께 진보하는 거장의 탁월한 의식'을 보여주었던 존 르 카레. '스마일리 시리즈'와 함께 르 카레의 가장 완벽한 대표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1983년작 <리틀 드러머 걸>이 완역 출간되었다.
연기자로서의 탁월한 재능과 영민한 두뇌,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까지 지닌 영국인 연극배우 찰리. 하지만 타고난 반골 기질과 젊음의 반항심으로 체제 바깥에서 떠돌며 성공의 기회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갈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찰리 앞에 홀연히 나타난 중동인 남자 요제프.
그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하염없이 그에게 끌리는 찰리는 오로지 감정에 따라 요제프와의 밀월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에 그의 위험한 비밀들(팔레스타인의 테러리스트)을 하나씩 알게 되지만 오히려 더욱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될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요제프는 오히려 찰리를 이스라엘 정보부 한가운데로 데려가는데…
리틀 드러머 걸, 존 르 카레, 조영학, 660쪽, 16,800원, 알에이치코리아(RHK)
첫댓글 스파이소설의 대가. . 갈수록 제목이 유치해지는군요 케케^^
드뎌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