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코드를 보았다.
포스터만 보았을때는 SF 액션영화 인줄 알았고, 열차 폭발 장면에서 깨어난 순간 까지도 그런줄로만 알았다.
다시 살아나고 똑같은 현실? (상황이라고 하는것 이 맞을 수 도 있겠다.) 이 되풀이 되면서 이게 무슨 인셉션 같기도 하고
타인의 몸에 접속한다는 것이 아바타 같기도 하고... 두 영화와 비슷한듯 다른 느낌을 들게 해 주었다.
스티븐스가 소스코드로 만들어진 8분이라는 짧은 가상의 상황을 계속 반복하면서 워렌과의 감정이 싹트게 되고
결국은 범인을 잡아내고 실제 현실을 구원한다.
90분 남짓한 러닝타임이였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하나하나 떠올려 보면서 러닝타임이 길어졌다.
우선 주인공이 자신은 이미 죽고 현실을 알게됨에도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고 자신도 또한 다른 차원? 세계 에서 워렌과 살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에는 굿윈이라는 조력자의 도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패닉상태에 빠진 스티븐스와 마주 앉아서 차분히 현실 상황을 이야기 해주며, 정신적 교류를 통해서 끝내는 소스코드라는
프로그램 속에서 빠져나오게 해준다. 이는 굿윈이 스티븐스 에게는 하나의 구원자가 될 수 있고, 굿윈에게서 구원을 받은
스티븐스는 세상을 구하는 구원자가 된다. 구원받은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구원 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서로를 구원하고
또한 구원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고, 또한 여기서 굿윈은 미국의 종교적 기반인 개신교를 말하고, 스티븐스는 미국을
표현 하면서 세상은 미국의 영향을 받으며, 세상을 구원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8분이라는 짧은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뒤바뀌며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나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워렌과 스티븐스의 로맨스, 스티븐스 부자간의 소통을 통해서 오해와 갈등을
푸는것 , 테러로 부터 구원을 하는 다양한 장면을 통해서 감독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연인과의 로맨스, 가족과의
소통, 꼬여버린 문제의 해결등에 대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어진 시간속에서 충실하게 살아보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결말 장면에서 소스코드가 종료되고 새로운 세상을 가지게 된 스티븐스... 그에게 8분동안 계속 반복 되었던 시간과
소스코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난 뒤의 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주인공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8분이란 삶을 살게
되며, 기차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의 8분을 여러번 다시 살면서 범인을 찾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소스 코드에서 반복되는 8분은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실제 도구이며, 허상이다. 주인공은 8분동안 시간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8분은 사고로 죽은 사람의
단기 기억일 뿐이며(그래서 8분만 되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양자 역학을 생명과학과 조합하여 만든 소스 코드라는
시스템 내에서 되풀이 되어 재구성되는 현상일 뿐이기 때문에 평행이론과 엮을 수 없는 존재하는 시간이 아닌 단순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어서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는데, "물질을 파동의
상태로 기술하는 양자역학은, 고로 다양한 확률 상태의 물질의 가능성에 대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한가지 형태로만 존재하는데, 관찰자의 관찰 행동이 피관찰 물체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라고 나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과 매치를 시켜보았을때 잘 이해가 하지 않았다. 평행 우주론을 펼치며 같은 8분이라도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어떻게 뇌에 남아있는 기억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재구성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은 없다. 그런 허점은 갈수록 심해져 마지막에 생명이 끊어진 주인공이 어떻게 새로운 8분이 새로운 세계로 재구성 되었는지,
그 해피 엔딩에서 불쌍한 교사 션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소스 코드'의 양자역학은 과학의 이름을 덧씌운
뜬금없는 장치로 보여서 아직까지도 양자역학과 결부하여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래도 영화볼때는 이런 것을 생각조차
못하고 주인공과 함께 계속 8분 뒤로 돌아갔고 마지막에는 새로운 세상을 찾은 주인공을 보며 흐뭇했는데 연출을 참 잘한것
같았다.
오랜만에 본 영화였는데 수업의 영향이였는지 처음으로 이런식으로 감상문을 써본 것 같다. 이전에 감상문이라면 재밌었다,
여자주인공 예쁘네, 남자주인공 부럽네 등 시덥잖은 이야기만 잔뜩 써놓았는데... 뭔가 내가 영화 평론가가 된 느낌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