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
밖이 저물어 가면
더욱 두려워져
도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 속에서 문득
깨닫게 돼
여행의 목적지는
바로 여행이라는 것
지금 이곳
걷고 있는 나
황혼
그리고 출출함
이 모든 것들이 곧 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돼
가야할 곳이 바로 여기라는 것
삶의 목적이 살아있다는 체험인 것을
천둥처럼 알게돼
한 순간이야
빛과 같아
세상을 살던 방식을 버리는 순간
버리는 그 찰라의 순간
한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한 세상이 태어나는
개벽의 시간
삽시간이야
날개가 생긴 새가 절벽을 뛰어 내리고
사자가 잡은 동물의 머리를 단숨에 바수듯
선사가 크게 소리쳐 "할"
첫 꽃이 터지는 굉음처럼
새 세상은
단박에 열리는구나
(역시 캠벨을 활용한 연습)
분명한 내용이다. 새로운 세상은 '백척간두 진일보' 하듯,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듯 용기를 가져야 열리나 보다. 체험한 자는 말이 없고, 오로지 겪음으로써 알게 되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기존에 보던 세계는 닫히고, 새로운 세계관이 장착되는 순간을 선생님이 잘 그리셨고, 시로 표현하셨다.
김신웅 행복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