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모처럼 휴가를 가족과 함께 떠났습니다.
아들은 교회 수련회로 청산도로 봉사를 가고 집사람과 딸과 촬영여행을 남해로 갔습니다.
대략 계획은 몰동해수욕장과 근처 다른 해수욕장 그리고 소매물도를 보고 구례장터를 거쳐 오기로 했죠.
네비게이션만 믿고 지도도 제대로 확인안하고 숙박할곳도 미리 예약하지 않았지만 편하게 카메라를 메고 도착한곳은 거제에 있는 학동 몰동해수욕장이 아닌 남해군에 있는 천하 몽돌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주 조그만곳이지만 몽돌이라기보단 바위수준의 둥그런 돌이 많은곳이었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행정명을 확인안하고 엉뚱한곳으로 와서 사진을 찍고 딸에게 일몰을 찍게 해주려고 더 서쪽으로 차를 몰았지만 원체 안개가 많이 끼어서 아름다운 일몰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삼각대를 써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녁늦게 원래 거제도의 학동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가던중 통영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잠잔곳은 통영비치호텔....
이름은 멋진데 아주오래된 낡은 여관급의 호텔이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남은 방을 얻었죠.
아침에 다시 거제시 학동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을 찾아습니다. 날씨가 흐렸죠.
어제 장소보다 몽돌이 작고 더 동그란데 그이상 더 볼것은 없더군요. 차라리 실수로 간 어저께가 더 낳은것 같습니다.
오후엔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본뒤에 외도에 내렸습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참 가꾸었더군요.
지중해풍의 집이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더워 섬 꼭대기에 올라가선 카페에서 시원한 팥빙수를 먹으며 벽에 걸린 그림과 경치를 감상했죠.
내려오면서 찍은 정원의 모습입니다.
유람선에서 내려 숙박할곳을 찾기위해 장승포로 왔습니다. 운좋게 거제 문화센터에 같이 있는 호텔에서 마지막 남은 방을 다시 얻었죠.. 식사는 휴가가서 텅빈 거제 시내에서 프랑스음식 레스토랑을 갔습니다. 주방장도 휴가가서 주인아줌마가 직접해주는 저녁을 먹었죠. 인테리어가 참 멋진곳이었습니다.
호텔 윗쪽의 전시장에서 "이미지.디지탈.거제도"라는 전시가 오픈하는날인데 못보고 아침일찍 통영여객선 터미널로 출발했습니다.
근데 짙은 안개로 배가 출앙이 안되어서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기로 결정하고 구례쪽으로 출발했죠.
가는길에 공룔발자국도 보고 해안경치를 감상하다가 소설 "토지"의 평사리를 찾았습니다. 거기엔 최참판의 원래집이 있고 그 주위에 영화세트장을 만들었더군요. 무진장 더웠지만 딸의 사진촬영교육상 꾹~ 참고 들러보았죠.
일찍 도착한 관계로 화계장터를 갔습니다.
이젠 그 엣날의 영화가 다 지나가고 관광객들만 들끓는 곳이더군요.
그래도 운좋게 펜션주인이 착오로 날짜를 잘못알아 또 딱하나 빈 펜션을 찾아 묵었습니다.
사실 펜션은 아니고 전통한옥을 지어 사업을 준비중인곳이더군요.
방이3개나되는 독채를 십만원에 들어가서 호젓하게 하루밤을 보냇습니다.
느긋하게 준비해서 오전에 구례장터로 출발했습니다. 구례장터는 아마 지금 남아있는 5일장중에 가장 큰곳일겝니다. 매 3일 8일로 장이 서는데 생필품을 파는 아직 관광의 오염이 덜된 장터였습니다만, 생필품을 파는곳이다보니 눈에 재미난것을 없더군요. 그래고 대형마트가 소매상권을 장악하는 지금에 200개가 넘는 점포로 이루어진 구례장터는 가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더위에 지쳐 한시간여만에 촬영을 마치고 임실을 거쳐 전주에 도착해서 전주비빔밥을 먹고는 집으로 귀가 했습니다.
딸이 아직 사진촬영이 서투르고 어떤것을 어떻게 찍어야할지 모르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대견스럽더군요. 3박4일동안 1,200km를 운전했지만 (사진찍는시간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더많은 여행이었죠) 잠깐씩 주어진 촬영시간에 500 장 가까이 DSLR로 사진을 찍어대는것을 보니 딸이 곧 사진에 능숙해길꺼라 생각되어 모처럼 가족이 같이한 촬영여행이 뜻깊었습니다.
첫댓글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