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네트워크 이종회 소장이 정보인권수업을 하려 했으나, 경인중학교 교문은 "외부인출입금지"라는 표지판과 함께 굳게 닫혀있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한곳에서 실시하려했던 정보인권 공개수업이 끝내 무산됐다. 정보인권 공개수업은 네이스 문제가 전교조와 교육부의 대결구도로 잘못 비춰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네이스 문제의 본질인 '정보인권'에 대해 바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13일 1시 경인중학교와 3시 영등포여고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정보인권 공개수업은 학교장과 파견된 장학사의 반대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후 1시 경인중학교 교문은 굳게 닫힌 채로 교문 앞에는 '외부인출입금지'라는 알림판만이 지키고 있었다.
경인중학교에서 정보인권수업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진보네트워크센터 이종회 소장은 "현재 네이스 문제는 전교조와 교육부 사이의 갈등으로 잘못 비춰지고 있다"며 "네이스 문제의 핵심인 정보인권을 바로 알리기 위한 교육이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인중학교 조남규 교사는 "학교장이 정보인권수업을 하려면 절차를 거쳐서 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라며 수업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 오늘 정보인권수업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경인중학교 조남규 교사
한편 3시에 영등포여고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수업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던 법무법인 지평의 이은우 변호사는 학교장, 교사, 장학사와 정보인권수업실시를 놓고 1시간 넘게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학교측과 장학사로부터 '수업을 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고 교장실을 나와야만 했다.
* 영등포여고 학교장, 교사, 장학사와 이은우 변호사가 정보인권수업 실시 여부를 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
이은우 변호사는 "정보인권교육은 학생과 교사들에게도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등포여고 김재석 교사는 "CA시간을 활용해 정보인권수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못하게 되어 아쉽다"며 "네이스에 대한 찬반논쟁보다는 이런 수업을 통해 정보인권의 본질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