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 있다.
말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 때는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용 되는 것일까? 그 답은 우리 몸의 소장이 가지고 있다.
궁금하다. 결코 짧지 않는 5m 길이 소장 소장과 대장을 놓고 보면 마치
이는 틀린 생각이다.
대장이 소장보다 직경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길이는 소장이 약5m,
더 많은 종류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큰(대) 기관이다.
소장은 크게 십이지장과 공장, 회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소장은 크게 십이지장과 공장, 회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십이지장(duodenum)은 알렉산드리아의 의사인 헬로필로스
(Helophilos, B.C. 375-290)가 명명했는데 “손가락 열두 개의 폭”을 의미한다.
십이지장의 길이가 약 25cm 정도로 성인 손가락 12개정도의 폭과 비슷하여
붙 여진 이름이다. 그리스어로는 ‘dodecadeuron’로서 dodeca는 12를
의미한다.
이로부터 간단히 duodenum으로 변했다. 이곳은 위에서 연결되어 공장으로
이어지고 담즙과 췌장액등이 분비되는 곳이다. 공장(jejunum)은 서기1년
해부학자 갈레노스가 죽은 사람의 인체를 해부할 때 확인한 창자 중 다른
창자와 비교해서 내용물이 적은 부분을 그리스어로 공복, 단식을 의미하는
‘네스테이아’라고 명명했고 그 후 라틴어로 같은 뜻을 갖는 jejunus의
중성어형인 jejunum이 공장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로부터 파생된 단어로 jejune 이라는 영단어가 있는데 의미는중요하지
않은 영양이 부족한‘빈약한’등이다. 하지만 뜻과는 다르게 우리 몸의 소장
중 공장은 많은 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부분으로 결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아니다.
위와 대장이 음식을 일정 시간 저장하고 소화된 소화물을 일정 시간 이상
보관 하는데 비해 소장은 항상 쉬지 않고 연동 운동을 하기 때문에 사후에
소장에 남은 내용물이 위나 대장에 비해 적게 보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회장(ileum)은 그리스말(eilein,꼬이다,구르다)에서 유래하였다.
이 용어가 창자의 부분에 사용된 것은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Introductio Anatomica(1618)에 처음 나타난다.
창자의 꿈틀 운동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아마도 꼬불꼬불 돌아간다는 뜻에서 돌아간다는 회(回)를 쓴 것 같다.
이렇듯 소장의 이름들은 이들이 하는 기능과는 무관하게 관찰된 모양으로
붙여 졌다.
그렇다면 이름과 다른 이들의 기능, 무엇이 있을까?
최대의 흡수 면적을 위한 우리 몸의 노력 소화된 음식의 대부분의 흡수는
소장에서 일어나고 소장의 점막과 점막 하층은 흡수를 최대로 할 수 있게
잘 발달되어 있다.
소장 주름의 구조는 융모가 매우 많고 윤상 주름과 미세 융모로 이루어져
있어 소장의 흡수면적은 단순 측정한 소장 면적의 약 600배가량 증가하게
되고 이런 환경을 토대로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소장 점막은 많은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세포는 장 세포(enterocyte)다.
이 세포는 장의 내강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다른 세포는 술잔 세포(goblet cell)다.
장 세포 사이사이에 박혀서 융모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세포로 점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호산성 과립 세포(Paneth's cell)는 창자샘의 가장
깊은곳에서 발견되는 세포 로 많은 양의 단백질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전형적인 세포다. 이 세포는 장내에 침투한 박테리아의 벽을 소화시키는
효소를 가지고 탐식 기능 을 수행한다.
이 기능은 장내 세균 무리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장 점막의 구성 조직 중 페이어 판(Peyer‘s patch)이라는 림프결절로
되어 있는 구조는 회장 점막에 존재하는 구조로 점막하층까지 확장되어
있고 항원들을 흡수해서 림프조직으로 보내주어 인체 면역반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미분화 세포(stem cell)도 소장에 분포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세포로 분화 한다.
어른의 장에서 매일 약 17억 개의 장세포가 떨어져 나가고 이세포를 미분화
세포 가 분화하여 대체한다.
매일 장으로부터 나오는 세포로부터 소실되는 단백질이 약 30g이다.
이는 하루에 인체에서 소모되는 단백질 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소화의 시작은 입에서 흡수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서
▲ 소장의 세부모습 음식물의 소화는 입에서 시작되지만 대부분의 소화와
흡수는 소장에서 일어난다.
음식이 인체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음식이 작은 입자로 나뉘어 져서 위장관
상피 세포를 통과하여 혈액내로 가야한다.
이렇게 혈액내로 들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입자들이 각각 다양한 방법으로
상피 세포를 통과한다.
지방과 지방 용해성 비타민(vitamin A,D,E,K)은 물에 녹지 않으므로 복잡한
흡수 과정을 거친다.
지방은 주로 중성 지방 형태로 위로부터 십이지장으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지나간다.
위에 있는 리파아제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이 미셀(micelle)을 만들어서 소장에 흡수되게 된다.
지방과 함께 지용성 비타민도 지방에 녹아 흡수되게 된다.
지방 흡수에 장애가 생긴다면 이들 비타민의 흡수가 저해되어 지용성
비타민 결핍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탄수화물은 위에서 잘게 부수어 지고 췌장 효소 등에 의해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된다.
단백질의 경우 식사를 통해 섭취한 단백질과 장상피세포가 탈락 되면서
생긴 단백질 모두 소화하고 흡수한다.
정상적으로 약 9L의 물이 위장관에서 흡수되고 대부분은 소장의 공장에서
흡수 된다.
칼륨은 회장에서 칼슘은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흡수되고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는 칼슘 흡수가 방해된다.
철분의 경우 식사를 통한 철분은 섭취량의 약10% 정도가 흡수되고 비타민C에
의해 흡수가 촉진되고 차(tea)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철의 흡수를 저해시킨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12의 경우는 말단 회장에서 흡수된다.
이렇듯 소장의 전체적인 부분에서 흡수가 일어나는 물질도 있지만 소장의
특정 부위에서만 흡수가 일어나는 물질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물질을 흡수하는 소장의 일부분을 절제한 경우 그곳에서
흡수 되는 물질의 결핍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다른 방법을 통해 보충을 해줘야
한다.
소장은 이렇듯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관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많은 양분을 흡수하고 필요한 소화된 음식물을 효소와 함께
분해해서 저장시키는 우리 몸에 큰 기관, 소장을 보면 양분 흡수를 위해 최적의
인체를 만들기 위한 우리 몸의 노력이 보인다 (내과 전문의 이웅철 의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