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숱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한 추모와 참회의 미사가 전국 각 교구와 성당에서 봉헌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집중된 수원교구는 4월 29일~5월 6일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지속적인 영적·물적 지원에 나섰다.
각 교구와 본당은 추모미사를 통해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기 위한 간절한 기도를 바쳤다. 특히 4일 생명주일을 맞아 추모미사에 참석한 모든 신자들은 이러한 불행한 사건에 대해 슬픔과 깊은 책임을 느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광주대교구는 진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천막을 마련하고 묵주기도와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역시 4일 229개 본당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실종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으며, 로마에 체류 중인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일(로마 현지시간) 주 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아울러 명동성당 성모동산에 메시지와 초, 기도를 봉헌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매일 저녁 9일 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11일을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오후 7시30분 대구 성모당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인천교구도 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실종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특별히 수원교구는 세월호 참사 교구 임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를 구성,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교구 차원의 지원을 구체화시켰다. 교구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천주교부스를 마련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 기간을 설정했다. 6일까지 이어진 애도 기간에는 교구 내 모든 본당이 협력해 화랑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매시간 연도를 바치고 오전 10시, 오후 3시, 8시 ‘희생된 영혼과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애도 기간 진행된 연도와 미사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해 애도의 마음을 나눴다. 교구는 애도 기간이 끝난 7일부터는 합동분향소에 천주교부스를 운영하며 공식 영결식이 있기까지 매일 오후 8시 야외음악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심리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됐다. 교구는 교구 내 상담시설을 연계, 희생자 가족의 정신상담심리치료를 위한 상설상담소를 5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전문상담사를 활용, 본당 주일학교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심리적 외상 치료를 위한 단기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교구는 신자 여부와 관계없이 희생자 및 가족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희생자가정을 위해 지원하며, 이를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5월 한 달간 모금을 실시한다.
※후원계좌 농협 301-0148-3080-71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문의 031-244-5002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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