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삶을 가꾸는 행복한 작은 학교를 준비하다.
함께 할 교사들이 모였으니 2004년 곧장 새로운 학교를 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가 않았다. 준비 팀을 이룬 교사들도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교육,아이들,교사,학급,수업을 보는 눈이나 실현하고픈 모습이 많이 달랐다.
어디까지 통합된 관점을 만들어야 하고, 또 어디까지 다양한 해석으로 인정할 수 있는 걸까.먼저 학교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를 가져야 새 학교를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 여름에 희망자에 한 해 3박4일 숲속학교를 열어봄~새로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하는 과정)
학교 문화의 질적 변화를 노리다.
학교의 교육계획을 짜는데 숱한 일들이 처음으로 시행해 보는 거라 많이 더뎠다. 일일이 의논하고 속속들이 점검해 보아야 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야 모일 수 있는데 사소한 결절 하나에도 몇 시간씩 붑잡고 늘어지기도 했다.우리가 가장 공들인 것은 학교 교육과정을 짜는 일이었다.학교는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곳이다.
(블록제 수업운영과 관료 조직 냄새가 풀풀 나는 교무부,연구부,생활부 대신에 기힉조정부,교과교육부,재량특별부,자치교육부,교육자료부,정보교육부,학교일반업무부,교육과정지원부등 교육 과정 편성,운영하는 데 필요한 부서로 이름부터 바꿈)
동상이몽-흔들리는 학교
첫째, 교육청과의 갈등-4학급에서 전학온 아이들로 인해 6학급으로 늘어 나자 교육청에서 긍정적인 시각보다 의구심을 갖기 시작( 전학 온 아이들이 한꺼번에 전출하여 6학급 편성이 안될 경우에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닦달)
둘째,가장 많은 갈등을 겪은 건 학부모-교사들은 자율,더불어 사는 것,아름다운 감성,과정 중시같은 가지를 지향하는반면 경쟁성,수월성,가시적 성과를 바라는 학부모...학부모들은 점점 투사가 되어 갔다.
체험 중심 교육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행사가 따를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 숱한 소음들이 발생...
비온뒤 땅이 굳는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경험을 넓혀 주기 위해 ~예술제 공연 및 작품 전시,졸업식(형식적인 상을 거부하고 모든 졸업생이 차별 없이 축하 받는 자리)
첫해를 지내며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이 연차적으로 전입하게 됨
열악했던 학교의 겉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폐교 직전의 소규모 학교다 보니 수해전부터 시설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 환경이 열악-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 인해 학생수 증가-교실 공간 더 필요-교실4실을 지원받게 됨
지자체 사업인 학교 담장 정비사업을 유치하여 울타리 없애고 숲으로 조성
일,놀이,배움이 어우러진 온종일학교
학교가 안정되면서 '우리가 진정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있는가?하는 의문
그래서 내세운 슬로건 날마다 두근두근 행복한 작은 학교
온종일 일과 놀이,배움이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온종일 학교 1.특기적성 (영어,미술,글쓰기)
2.동아리 활동(무학년제로 선배들이 후배를 이끌어 가는 자치 학교-노작과 취미...재배,사육,목공,뜨개질,에니메이션,
풍물,무용,밴드,연극,관악..)
몸으로 하는 수업-토요 체험 학습과 계절 학습
서울 대학로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기도 하고,백제 문화 유산답사,신라 문화 유산답사.쑥떡 해먹기,콩 서리하기,고구마 구워먹기,김치 담그기,운동,수영목공,도예,염색,벽화등등)
계절학교의 마무리-공연과 전시회
자율과 자치의 장-한자리 모임과 교사모임,학부모 모임
모두가 공유해야할 학교 생활을 의논,확인,축하,반성(넒은 공간이 없어 도서관에서 모임)
전교 학생회의,학급회의,직원협의,학부모 참여
일주일에 한 번씩 전교생이 모두 모려 함께 하는 '한지리 모임'학급 자치시간,자유 발언,공동체 놀이,생일잔치
아이들의 행복한 삶 터
학습 활동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은 학교에서 제공한다 (아이들은 필요한 준비물을 스스로 가져다 쓴다)
심심한 아이가 없다.(가끔 옥상에 올라가 보면 아이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
일도 놀이처럼,공부도 놀이처럼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 어느 정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교사들의 생각이었다.수업이 바뀌지 않는다면 학교의 변화는 없다.
수업만 있고 배움은 없었다.배움으로부터 끝없이 도망치는 아이들. 그아이들을 배움의 즐거움속에 빠지게 해야 했다.
이때 만난분이 대구교대의 조용기 교수...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수업의 가능성을 보았던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최근의 교육정책들이다. 학력을 기준으로 하는 모든 교육 평가...-일제평가는 우리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 학교
상주 남부초는 자율적인 학교다. 학교 교육과정을 만드는것은 물론이고 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가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고 책임자인 것이다.
요번 책을 읽고 나서....
어느 종류의 독서 모임이건 책 한권을 선정해서 기간을 두고 읽은 다음 서로 발표하고 서로 다른 견해를 들으면서
나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공유해 보고 싶었다.그런데 때마침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 다함께 발전하자는 데
참여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다만 카페를 자주 방문 안했던 탓에 책도 미리 구입 못하고 빌려서 읽고 나름 독후감을 써서 내 책 사이에 끼워났었는데 이럴수가? 분명 컴퓨터 앞에그러니깐 내책 그 열공한 숙제앞에.. 환이 아빠랑 환이가 앉아서 뭔가를 하고 메모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발뺌이었다. 허걱! 눈 앞이 캄캄! 어제 다시 빌려서 다른 분들 올려 놓은 걸 읽어 보며 잠시 정리해 보았다.
우리 장흥 남초등학교와 비슷한 여건의 상주 남부 초등학교.. 마음을 다 해 읽으면서 정말 우리 학교도 이렇게만 된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쉬운 게 있다면 그 학교는 교사들이 주축으로 시작했다는 것에 반해 우리학교는 주축이 되는 몇몇 학부모가 더 열성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우리 선생님들께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계시지만 서로 마음을 모아야 될 것 같다.
학교가 바뀌려면 교사도 학부모도 학생도 모두 하나가 되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이 바뀌려면 교사의 교육관과 가치관 태도 역시 바껴야 되지 않겠는가? 우리 학교가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 되기 위해서 치루어야 할 댓가가 앞으로도 더 많을 걸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로 신뢰하고 존중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