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의 중심지 였던 싱가포르강은 부두가 자연히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교역량이 많아지고 그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부두는 수심이 깊은 현대식 바다항만으로 가버렸다.
위태한 처지의 창고와 상점 등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강바람이 솔솔부는 낭만적인 유흥지역으로 변신하여 생존의 길을 연 것이다. 강변을 따라 수많은 분위기 있는 노천 레스토랑과 바(Bar), 클럽 등이 늘어선 것이다. 그래서 밤이면 사람으로 바글거린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두 곳이 있다. 보트키(Boat Quay)와 클락키(Clarke Quay)이다. 키(Quay)는 부두라는 뜻이다.
남쪽강변 대표 보트키(Boat Quay)
보트키의 노천 카페, 식당 등 밀집 지역
보트키는 싱가포르의 대표 건물들을 뒤로하고 강하류 남쪽강가에 위치해 있다.
클락키는 그보다 상류쪽, 배로 1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보트키와는 반대인 북쪽 강가에 위치해 있다. 각각 남과 북의 대표 키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트키는 전체적으로 서민적이고 정감이 있다. 대부분 레스토랑의 규모가 작고 아기자기하다. 음식값도 저렴한 편이다. 강폭이 제일 넓은 곳이라 가장 강답고 운치가 있다.
클락키의 화려한 노천 식당들
반면 클락키는 다듬어진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화려하다. 이쁘게 디자인된 노천 레스토랑이 강변에 가득하다. 레스토랑, 바(Bar), 클럽 등이 계획된 구역안에 있다(2005년 3월 현재 공사중인 곳이 많다. 더 이쁘게 보일려나 보다).
싱가포르에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싱가포르는 다민족국가. 그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생겨난 것이다. 일례로 시내의 백화점 지하 음식 코너에 가면 각국 대표 음식 냄새가 서로 뒤엉켜 묘한 냄새를 만들어 내는데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자, 이곳을 한꺼번에 구경하는 1석 3조의 방법이 있다.
리버보트를 타는 것이다. 보트키, 강유람, 클락키를 한번에 해결할수 있다.
일단 일정은 늦은 오후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는다. 밤이 활기찬 곳이기 때문. 저녁식사와 바에서의 시원한 맥주를 염두에 두고 간다.
일정상 보트키를 먼저 간다. 가는 방법은 MRT(지하철)을 이용하여 래플즈 플래이스역에 하차하는 방법이 있다. 버스를 이용시 오차드 로드를 승차지점으로 한다면 174번버스를 타서 Boat Quay 05029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택시의 경우 한화 5,000원 정도면 싱가폴 어디든 갈 수 있으므로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보트키에 도착하여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해본다. 노천카페 밀집 지역으로 들어서면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이른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유럽형 바에서 편안하게 마시고 즐기는 말끔한 복장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식사는 보트키나 클락키 어느곳도 좋으니 배고픈 정도에 따라 결정. 밤이 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반대편 강변에서 보는 야경 또한 멋지다. 빌딩, 노천카페, 강, 다리, 유람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먹고 마셨으면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
보트키의 초저녁
보트키의 야경과 리버보트
보트키의 야경과 차 한잔
아쉬움을 뒤로하고 클락키로 간다. 물론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튼튼한 두다리가 아직 성하다면 걸어가도 멀지 않으나 이왕이면 싱가포르강 유람선인 리버보트를 탄다. S$12.6 (약8,500원) 정도의 비용으로 강유람과 함께 클락키까지 가는 것이다.
리버보트는 보트키에서 강하구인 마리나 베이로 내려갔다가 다시 상류인 클락키까지 가는 30분 코스이다.
마리나 베이의 멀라이언
강하구로 가면 멀라이언상을 볼 수 있다(싱가포르엔 멀라이언상이 하나가 아니다. 이곳의 멀라이언만이 사진에서 많이 보듯 입에서 물을 뿜으며 크기로 치자면 센도사섬의 멀라이언이 제일 크다). 그리고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격인 고슴도치같은 에스플러네이드, 싱가포르 시내, 그밖에 주요건물, 다리 등을 감상하며 클락키에 도착한다.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한국말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엠프가 좋지 않고 배소리 때문에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사공이 알아서 클락키에 내려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의 키다. 좀더 세련되었고 조명도 화려하다. 특이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고 젊은 취향의 바(Bar), 클럽 등 저녁 시간을 분위기있게 보낼수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격대는 전반적으로 보트키보단 비싼편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그래도 싼 편. 씨푸드가 유명하므로 한 번쯤 맛을 보는 것도 좋다. 보트키나 클락키나 어느쪽에서든 식사와 간단한 음료는 필수 여정에 속한다. 흥겨운 저녁 시간을 원한다면 클럽에서 한바탕 땀 흘리며 노는 것도 좋은 방법.
클락키의 화려한 야경
<출처 : 동남아여행-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