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오늘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영선수가 태어난 날입니다. 제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연수할 때 가끔씩
찾아갔던 동네, 볼티모어 근교 타우슨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태어났지요.
극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펠프스의 어머니가 아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극복시키기 위해서 수영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펠프스는 ‘강보에 싸인 아기’ 때부터 수영선수가 꿈이었던 두 누나를 따라 수영장에
갔습니다. 일곱 살 때 정식으로 수영을 배웠는데 늘 칭얼거리고 강사의 말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고 합니다. 고함을 지르고 수경을 집어던지곤
했지요. 그러나 수영장에서는 말썽꾸러기 아이에 맞춰 훈련프로그램을 조정해줬습니다. 펠프스가 물에 겁을 내 얼굴을 담그지 못하자 배영부터
가르쳤고요.
펠프스가 ADHD 진단을 받은 것은 2년 뒤였습니다. 펠프스가 뛰어난 수영실력을 보이자, 어머니는 노스볼티모어 클럽의
밥 보우먼 코치에게 아들을 맡겼습니다. 보우먼의 뛰어난 가르침 덕분에 펠프스는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세우지요.
펠프스는 14세 때 미국 국가대표가 됐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실수를 연발하면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스승은 귀국하자마자 훈련을 시켰고 펠프스는 이듬해 200m 접영에서 남자수영 최연소로 세계 신기록을 세웁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8관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관왕에 오르는 등 모두 22개의 메달을 땄지요. 8관왕도,
22개의 메달도 모두 세계 기록입니다.
펠프스는 아테네 올림픽의 신화를 세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마리화나 흡입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이때 잘못을 솔직히 사과해서 위기를 돌파합니다.
펠프스는 “나는 나에게 재능과 더불어 추진력, 열정을 덤으로 주신 부모께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성공에는 신체조건,
승부욕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다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가능했지요. 펠프스는 10여 년 동안 특별한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늘 하루에
1만~1만1000m를 헤엄쳤습니다. 물론 보우먼이 큰 역할을 했지요. 그는 펠프스가 가르침에 따라오지 않으면 가차 없이 수영장에서 쫓아냈고,
펠프스는 고개를 숙이고 되돌아오기를 되풀이했습니다.
보우먼은 어린 펠프스가 ADHD로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상상력을 강화하는 책을
건네고 실천하게끔 했습니다. 보우먼은 늘 펠프스에게 풀에서의 온갖 모습을 비디오를 보듯 상상케 했습니다. 둘 사이에 “(머리에) 비디오를
꽂았나?”는 것이 인사말처럼 통했지요.
삶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과 성공 상상 등 상상훈련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오늘 눈을 감아보세요. 풀리지 않는 일들의 온갖 경우의
수에 따라 여러분이 푸는 상상을 해보세요. 성공의 과실을 따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실행으로 옮겨진다면 펠프스의 기적이 여러분께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 여러분, 저와 함께 눈을 감을까요? 코메디닷컴에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