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실적눈높이 낮아져…기술주보다는 경기방어주
-실적과 배당 겸비한 저평가 가치주 부각 받을 것
-증권가 “SK텔레콤ㆍGS홈쇼핑ㆍ현대해상 등 탑픽”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바이오, 엔터주로 대표되는 성장주보다는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가치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증시 폭락에도 이들 종목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배당,저평가 3박자를 갖춘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9월말 부터 시작된 코스피 하락 조정기(9월28일~10월24일)에도 GS홈쇼핑은 3.7% 올랐고, 현대해상은 1% 가까이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 SPC삼립, 빙그레 등도 6~8%가까이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무려 10.9% 하락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성장주의 대표격인 제약 바이오주와 엔터주 등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기 성장을 뒷받침하고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들이 더 주목 받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조정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P 500과 나스닥의 2018, 2019 EPS(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0월들어 가파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하는 시기가 왔다”며 “급락 이후 기술주들의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포트폴리오 비중을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낙폭과대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 실적호전주로는 SK이노베이션과 일진머티리얼즈, 삼성전기, 휠라코리아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실적과 배당을 겸비한 저평가 가치주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Oil, KT&G, LG유플러스, 현대해상, 농심,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등 10개 종목을 선정했다. 이 중에서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GS홈쇼핑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실적 신뢰도에 초점을 맞춰 삼성SDI와 기아차, 삼성전기, 코스맥스 등을 꼽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 증시에서 3조4700억원 가량을 매도했는데,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각각 640억원, 420억원가량 오히려 순매수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금리 인상기 초반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투자 선호도가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이동하면서 가치주가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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