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마이스터고 신입생 모집 시작
'미래의 기술 명장'을 길러내기 위해 올해 3월 개교한 전국 21곳 마이스터고가 오늘부터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마이스터고는 지난해 처음 치러진 입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3.55대1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좋을지 알아봤다.
◆지원 동기·학업계획 평가하는 면접을 높게 반영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무엇보다 기업과 연계해 전문기술을 가르치고, 취업까지 보장한다는 점 때문이다. 중3 자녀를 마이스터고에 진학시킬 예정이라는 학부모 이순희(46)씨는 "청년 백수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다 보니 대학보다 '취업'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 100% 취업 보장에 학비 면제까지, 혜택이 다양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마이스터고는 전문 교육과 취업 보장 외에도 장점이 많다. 학비가 전액 면제일 뿐 아니라, 한 학급 인원이 20명 내외여서 소규모 집중 수업이 가능하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남학생의 경우, 취업 확정자에 한해 4년간 입대도 연기할 수 있다.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만큼 교육 커리큘럼도 기업과 협의해 만들고, 산학겸임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또한 전문분야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주말 봉사활동, 태권도 등 아침 체육교육, 악기 교육 등 다양한 인성·예체능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도 늘었다.
그러나 마이스터고는 미래 직업을 일찍 결정짓는 만큼,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무작정 지원했을 경우, 입학 후 낯선 전공수업 때문에 힘들어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각 학교에서도 지원자를 대상으로 미리 적성검사를 실시하거나 면접 반영비중을 높이는 등 전형방식을 다양화해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입시에서 5.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동아마이스터고 김동관 교사는 "면접에서 지원 동기, 학업계획, 수학·외국어 능력까지 평가했다. 마이스터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분명한 지원 동기, 독자적인 학업계획 등을 미리 정리해 두고, 중학교 3학년 기초 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합덕제철고 이용두 교사는 "기업체 임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임원도 심층면접에 함께 참여해 지원자의 적성을 파악한다. 우리 학교에 지원한다면, 철강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내신 외에 직무능력검사, 자격증 소지 등 다양한 요소 반영경쟁이 치열한 만큼 내신 합격선도 예상보다 높았다. 지난해 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합덕제철고는 내신 합격선이 상위 35~40%였을 정도이다. 학교 특색에 따라 내신 반영 시 수학·영어 교과에 가중치를 뒀다. 동아마이스터고 역시 지난해 합격생 내신 평균이 상위 38%로 나타났다.
교과 성적 외에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직무능력검사, 자격증 소지 여부를 반영하는 등 전형요소가 학교마다 다르므로, 지원 고교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전 모집단위에서 미디어종합적성검사를 반영하며, 평택기계공고의 경우, 수상실적 18%, 국가기술자격증 가산점 2%를 반영한다.
합덕제철고 역시 전공 관련 공인기술자격증 소지자와 시·군 대회 이상 수상자에게 최대 10점의 가산점을 준다. 수원하이텍고에서도 자격증, 발명특허권 소지자에게 최대 6점의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인천전자공고는 특별전형에서 인성(출석+봉사) 45%로, 교과성적 30%보다 높게 반영한다. 서울수도전기공고도 특별전형에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를 약 13.3%, 마이스터 적성·소양 검사를 20%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