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연엽산에서 대룡산길을 이어보며...]
남서쪽으로는 수리봉(644.9m)과 원창고개를 지나 금병산(652.2m)으로 이어 흐르고
산객이 뜸한 그런 산길일 수 밖에 없다. 이름을 갖고 있는 데서도 그 산세를 느낄 수 있다. 제대로 연엽산을 살펴볼 수 있으려면 모두 산행을 해보아야할 것 같다. 하나 가까운 곳이 아니니 마음대로 일정을 잡지 못하는 관계로 오늘 거니는 코스는 모래재에서 연엽산을 거쳐 녹두봉 쪽으로 빠지는 춘천지맥길을 선택해서 연엽산의 정상에서의 지세를 살펴보는 선에서 산행을 마쳐야 할 것 같다 <금일 산행코스> <▼ 산행궤적> <녹두봉 우회구간 확대> 3. 대중교통이용 ○ 후평동에서 출발하는 동산면 가는 41번 버스 ※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춘천 남부사거리로 이동(택시나 버스)하여 후평동에서 출발하는 2번, 41번 버스를 출발시각 감안하여 이용하고, 남춘천역에서는 도보로 약700여미터 법원검찰청 앞에서 2번, 41번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음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래재까지 택시이동 : 약 16분 소요, 16,000~17,000원 3. 산행 기록 미루어 두었다가 이제사 찾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우선 산행정보도 좀 부족했었구요. 강원대학교 연습림으로 산길통제가 있는 산이라 선뜻 나서질 못했었습니다. 마침 지난 달에 산고파님이 모래재에서 대룡산으로 춘천지맥길을 거닐은 기록을 만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궁굼한 등로를 문의도 하여 본 뒤, 오르고 싶었었던 연엽산의 산길을 오늘 거닐게 됩니다. 멀리 떠나는 산길을 늘 이렇게 첫차를 이용하고 좌석은 3번 운전석 뒤편 앞자리입니다. 일찍 시작을 해서 조금이라도 오후 늦은 시각의 산행을 여유롭게 해 보려는 생각 때문이지요. 오늘 춘천지역은 얼마나 안개가 짙은지 원통고개부터 앞이 하나도 아니 보입니다. 고속버스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기어가다시피 합니다. 춘천시내에 들어가면서 안개 속이라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한시간 10분을 넘긴 1시간 14분쯤 걸려 7시14분경에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합니다. 낮 시간이 길다면야 춘천시내 지리를 어느 정도 알기에 대중교통편을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데 낮 시간이 요즘 짧아졌으니 바로 산길 들머리로 접근을 해야겠습니다. 택시도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비상 등을 켜면서 모래재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모래재 쪽은 안개가 좀 걷혔군요. 도착시각은 7시33분 쯤 됩니다. 요금은 16,100원이 되는군요. 모래재 입석 앞에서 행장을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07시40분 출발입니다. 아~싸늘한 아침공기네요. 서울서는 못 느꼈었는데 이곳에서는 손이 시려워서 얇은 장갑을 착용했습니다. 뭔가 우뚝한 철탑이 하나 보이는군요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올라서자 잣나무가 오른편 경사로에 자라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구요 이번에는 낙엽송이 자라고 있는 지역을 헤집고 나갑니다. 지난여름의 태풍피해를 보아서 그런가 여기저기 너저브레 쓰러진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갑니다. 국립춘천병원 위 편의 산책로 표식도 보이구요. 간간이 사용하지 않은 장의자들이 보이는군요. 이곳에서 다른 분들의 산행기록을 보니 춘천병원이 좌측 아래로 보이던데 오늘은 안개 속이라 하얀세상입니다 봉우리를 하나 올랐는데 주변에서 쌩쌩 거리며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아주 크고 빠른 것으로 보아 이곳이 원무터널위인 것 같은데 전혀 좌우조망이 되질 않아서 계속 진행을 합니다 지도 속에 423봉을 통과하고 406봉으로 가는 중이였군요. 어디가 어딘지를 분간 못하다가 별안간 안개가 싹 사라진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꿈을 꾸는 듯 한 느낌입니다. 순식간에 안개가 걷힌 지역이네요. 거참...
중간에 등로에 "+"표식이 된 삼각점을 만났는데 마모가 되어서 잘 모르겠구요. 봉우리 표식도 아니고 그냥 지나칩니다. 아침햇살이 살포시 내리쬐기 시작하면서 안개가 서서히 걷혔습니다. 안부를 내리섰다가 올라서니 봉우리를 검은 비닐 천으로 감싼 펜스지역에 도착이 됩니다. 이 펜스를 따라서 등로가 이어지는군요. 장뇌삼 재배지역 이였습니다. 북서향으로는 잣나무가 빼곡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윗 편으로 묘도 보이구요, 좌측 수용골 쪽으로는 잣나무 수림 지역이였구요. 진행방향 윗 편으로 조금 둔덕을 올라서니 좌측으로 묘가 가지런히 있는 곳도 있고요. 구절산이 서향에서 바라보니 뾰족하군요. 북향에서 보며 거칠은 암봉이 몇 개로 보이던 산인데.. 진행방향의 윗 편으로는 철탑이 하나 보이구요 이제 시야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등로를 닐게 됩니다. 내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내리는 파도타기의 능선 길입니다. ] 좌측으로는 낙엽송, 우측으로는 잣나무가 울창한 숲도 지나게 됩니다. 시각은 9시47분이구요. 봉우리 하나에 올라섰습니다. 특징 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찾아 보려해도 특징을 지울 수 있는 것이 보이질 않는군요. 지도상으로 원창저수지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봉우리입니다. 북향으로 신갈나무가지 사이로 안개가 자욱이 낀 곳아래가 아마도 원창저수지 일겝니다. 이 봉우리에서 등로는 동향으로 거의 직각수준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제 연엽산을 향해 동쪽으로 진행하는 능선이지요. 중간에 잘 정리된 묘역을 하나 지나구요. 다시 오르내림을 하고 나면 봉우리 하나가 있는데 우측 허리로 우회하는 등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위로 올라가 봅니다. 잡풀더미 속에 이상한 깃발이 있구요. 삼각점이 있는 607봉 이였습니다. 허리로 우회를 했으면 607봉을 확인 못하고 지나칠 뻔 했군요.
남동향으로는 구절산의 모습이 나뭇가지에 가렸지마는 뚜렸합니다 607봉을 지나서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낙엽송이 울창한 숲 지역을 지나고 나면 안부로 떨어집니다. 안부에 임도가 보이길 시작하네요~ 능선을 타려고 했는데 이상스레 나침반 방위각이 전혀 아니 맞아서 우측 임도를 따라 거닐어 올랐습니다. 좌측은 왁박골 쪽으로 우측은 사목현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입니다. 임도 절개지 정면에서 보면 우측절개지 부분으로 몇 개의 리본이 펄럭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절개지를 오르기 위해 임도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 보면 훤칠하게 잘 생긴 구절산의 모습이 시야에 잡힙니다. 능선에 진입을 하면 잣나무 수림이 좌우능선 아래로 빼곡한 지역입니다. 이젠 낙엽이 내리 앉아서 아주 포근한 모습을 하고 있는 묘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묘의 봉군은 잘 아니 보이고 비석만이 보이는 듯 합니다. 멧돼지들이 묘지를 들쑤셔 놓고요. 앞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 속에서 노닐다 간 흔적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군요. 이젠 숲에 잡석들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육산인 줄 알았는데 날카롭게 잘려진 암석들이 간간이 섞인 그런 지역으로 변하구요. 그런 돌 조각들을 모아 올린 조그마한 돌탑이 등로 옆에 보이는군요. 아주 정성스레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이곳에 오르면서 조금 힘에 부치는 곳이기도 한데 이런 곳에 돌탑을 올려 쌓은 모습을 보니 이 돌탑을 쌓아 올린 분은 아마도 참 여유롭고 운치를 아는 그런 분일게라 생각이 됩니다. 저 돌탑을 올린 분은 여유롭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쉬어 가는 시간에 다른 소망의 틀을 이루어놓았군요. 정상 능선에 올라서니 키 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키 작은 진달래와 철쭉 등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는 곳을 올라갑니다. 삼각점(내평316, 2005복구)이 있는 곳에 잡석을 잘 세워 올리고 누군가 연엽산이라고 수기(手記)로 적은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두 개를 그리 세웠군요. 조금 전 올라올 때 돌탑을 세웠던 분과 동일 한 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 정성이 지극한 분 어느 분인지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흐릿한 안개 속에 조금 시야가 트이는 날~ 가까운 곳은 나름대로 조망이 되기에 우선 살펴봅니다. 북향으로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녹두봉과 대룡산 정상석이 있는 곳이 시야에 잡힙니다.
멀리 뒤편으로 삼악산 용화봉도 살짝 보이고 있습니다.
연엽산은 내가 젊은 시절 77년도 여름날에 홀로 한번 찾아왔었던 곳입니다. 그 당시에도 월간으로 산과 관련된 잡지가 발간이 되고 있었는데 요산산악회에 계셨던 분이 연엽산에 대한 새로운 산 소개가 있었지요. 산보다는 계류가 맑고 청정지역인 여름 산을 추천하는 코너에 소개 되었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저녁 밤 열차를 타고 춘천에 내려와서 하루 1박을 하고 새벽에 홍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봉명리에서 내려 연엽산을 올랐었지요. 그 당시에도 강원대학교 연습림으로 지정되어 있었을 때입니다. 산길이 거의 보이질 않아 능선을 타고 올랐다가 정상인지 밟았는데 제대로 산을 살필 겨를도 없이 멧돼지를 만나 혼비백산하여 산을 내려왔었던 곳입니다. 긴 머리 휘날리던 젊음의 시간이 삼십여년이 흘러 이제 훤한 정수리와 희끗하게 뒷머리까지 제법 물들인 시각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30여 년이 흘러 내 행복 찾는 산길의 감회가 더없이 깊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행복 찾는 산 길> 25분간 조망, 그리고 간식과 휴식을 마치고는 연엽산을 뒤로하고 가야할 길을 진행합니다. 철조망 안으로 잠긴 상태군요. 연엽산 정상이 서쪽에서 올라오다 보면 완만한 산으로 느껴졌었는데 하산 길로 내리서면서 보니 암봉이였군요. 돌아가는 등로에서 동향 산아래에 연엽골 쪽으로 커다란 불상이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큰 불상이 있다는 연화사로 추정되는군요. 한번 카메라로 당겨 봅니다. 고개를 들어 멀리 동북향으로 바라보니 가물 가물하지만 거칠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지난 초가을에 거닐었었던 홍천의 가리산이지요. 반갑군요. 북향으로 하산길이 아주 가파른 절벽 등로네요. 로프 줄이 매어있기는 하지만 매우 미끄럽습니다. 낙엽이 쌓여서 어디가 바위벽인지 구분도 잘 아니 되구요.
연엽골재에 내리 섰는데 지금은 아마도 사람이 다니는 산길은 아닌 것 같구요. 좌측으론 잣나무가 무성합니다. 미인송이라고 하는가~아니면 금강송이라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수령도 꽤나 오래된 소나무들입니다 직진하는 등로만 따라가다 이상스레 좌측으로 산봉우리를 휘어지는 곳이 있어서 살펴보니 이곳이 매봉 이였습니다. 좌측으로 무심코 따라가면 서쪽으로 뻗은 능선의 봉우리인 응봉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능선에 자라고 있어서 한여름엔 전혀 주변 능선을 살필 수가 없어서 길을 잘못 들어 설 수 도 있겠다 싶습니다. 매봉에서는 나무에 가려서 주변조망이 없습니다. 뒤돌아보면 연엽산 정상이 나뭇가지에 가려서 봉우리 모습으로 볼 수 는 있군요. 매봉이후에 가야할 녹두봉과 대룡산의 지형을 담은 지도로 갈아넣고 다시 산길을 거닐어 갑니다. 진행되는 능선은 리본들이 요소 요소에 잘 달려있어서 쉽게 등로를 찾아 갑니다. 다만 이곳능선의 주변정경이 보이질 않아서 현재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찾느라 정신 없이 하늘 위로 신경 쓰며 거닐다가 박달재를 지나쳐서 거닐게 되었군요. 553봉으로 갈리는 710봉을 지나면서 등로를 북서향으로 꺽어 진행하다가 가까스로 731봉에 도착을 합니다. 시각은 13시22분입니다. 불쑥 솟은 봉우리가 아니구요. 녹두봉을 오르기 전에 안부에서 올라와서 바위 경사 암봉을 서서히 올리기 전의 능선입니다. 매봉에서 이곳까지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약 한시간을 거닐어 왔습니다. 이제 약50여 미터 평지능선을 거닐다가 다시 고도를 50여 미터 급히 높이는 구간입니다. 이곳에서 많이 지치군요. 바닥만 보고 스틱을 찍어 힘껏 한 발짝씩 올립니다. 거칠은 바위돌들이 나타나며 800고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로 녹두봉 아래 암벽이 있는 지역입니다. GPS고도가 약805미터 정도군요. 시각은 13시41분.. 이곳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는 리본들이 눈에 띠기 시작하네요. 이곳에서 바위너덜 경사길을 오르는 곳입니다. 20여 미터 바위암벽을 우회하고 나서 하늘길이 보이는 것 같은 공간을 치켜올려다 보면 양옆으로 바위암벽의 협곡이 보입니다. 그곳으로 리본들이 몇 개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협곡을 오르는데 키가 작은 나는 실제로는 홀로 바위틈에 손잡이를 확보하여 가려니 좀 어렵군요. 간신히 치고 올라 갑니다. 거의 다 올라갔을 때 군부대에서 버린 폐 기름통과 오토바이 고철들이 계곡바위 틈에 버려져 있는 곳을 지납니다. 음침한 곳이니 부대에서 이곳에 갔다 버렸군요.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이것 군부대에서 치워야겠지요? 암벽을 올라서면 전혀 이곳이 암벽 위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편한 지역입니다. 바로 앞에 돌을 가지런히 쌓은 돌담 비슷한 참호벽이 보입니다. 우측 사이로 리본이 걸려있고 산객이 다닌 흔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 윗 편을 올려다 바라보니 진달래가 빼곡이 살고 있었는데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올라가 봅니다. 산객들이 올라 갔었던 흔적이 있군요. 아~ 아래가 깍아 지른 절벽입니다. 녹두봉의 남쪽 암봉이였군요. 북동으로 군기지가 보이구요. 뒤로 대룡산 정상입석이 있는 곳과 춘천지맥이 흐르는 776 암봉이 보이는군요. 남향으로 고개를 틀어 흐릿하게 연무가 낀 지나온 연엽산의 모습을 조망해 봅니다. 다시 돌담이 쌓여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리본 매달린 방향으로 빠져나가니 군철조망 벽이 보이구요. 안내문에 지뢰가 매설되었던 지역인데 제거를 하였으나 유실된 곳도 있을 터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곳에서 보면 철조망이 세 겹 정도로 녹두봉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가장자리 철조망에 약10여 미터 간격을 두고서 여러 산객들이 거닐어 간 흔적들이 보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펴보면 서쪽아래에 사격장공터가 조금 보입니다. 여름에는 아니 보이겠군요. 나뭇잎에 가려서..
이곳아래에 또 철조망이 있었네요. 철조망을 타고 건너면 임도같은 도로가 있습니다. 쭉 따라서 허리를 돌아가면 바로 아래에 사격장 공터가 보이는군요. 이 사격장을 거닐어 나오면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구요. 무인감시카메라도 있습니다. 군사도로가 있는데 좌측 아래로 내려가면 새골과 사암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로입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부대 정문삼거리와 대룡산 정상 전망대 있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녹두봉 암봉 아래 우회구간에서부터 이곳 사격장까지 우회구간이 약40분 걸렸네요. 실상 지면으로 설명을 하려니까 좀 어렵군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 이라고 닥쳐보면 확연하게 등로를 익힐 수 있겠습니다. 이제 도로를 따라 대룡산 전망대 아래까지 힘내서 거닐어 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몸이 생각보다 많이 지치는군요. 터럭 터벅 10여분을 돌아 휘여서 올라가니 군부대 앞에 삼거리길이 보입니다. 이정목도 보이구요. 이곳도 무인감시카메라설비가 있군요. 거닐어 가는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이 된 곳도 있고 맨 흙 길도 있습니다. 내 복이 없는 날이군요. 지난해 여름에 왔었을 때도 조망이 좋지 않아서 다음기회를 생각해 왔었는데.... 꽃잎은 아직 생기발랄한 모습입니다. 반가워서 얼른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오늘 처음 만난 인연이였습니다. 도로를 거닐며 대룡산 능선 위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신갈나무들이 키가 매우 큰 편인데 자라고 있는 형태들이 정형적인 같은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내 눈에만 그런 것인지 이상스레 나무 가지 끄트머리들을 이어 보니까 머리 깍을 때 가지런히 가위질을 한 것처럼 보이는군요. 도로 한 켠에 넓다란 바위반석이 보입니다. 전에도 이 바윗돌이 있었던가... 서늘한 느낌이 들어서 감기 걸릴까봐 그냥 지나칩니다. 또 한바퀴 휘어 돌아가고 난 후에 도로 우측에 신갈나무 고목이 서있고 좌측에 이정표식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고은리 쪽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는 등로인 듯 싶습니다. 이정표식은 고은리3.4km, 전망대1.2km라고 적혔습니다. 도로변에서 수리취를 만났는데 이곳의 수리취 들은 모두 하나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결실들을 맺고 있더군요. 보통 산에서 만나면 90도로 꺽여서 주변을 휘둘러 보는 그런 형태인데... 또 한바퀴 도로가 휘여져 구비치고 나니 이정표식이 다시 좌측에 나타나구요. 이곳에서 고은리는 2.9km, 정상0.5km라고 적혔습니다. 도로 우측 이정목 맞은편에 능선으로 해서 대룡산을 잇는 등로가 보입니다. 이제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숲 길로 들어서 보니 단풍취의 결실이 반기고 있군요.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서 인사를 나눠봅니다. 겨울에 산을 오를 때 하얀 눈 속에서 단풍취 결실이 고개를 내밀고 해앍은 웃음으로 인사하면 참 반가웠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등로는 다시 도로와 평행으로 달리는 듯 안부로 내리 섰다가는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이제 대룡산 정상입석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중간에 마음놓고 쉰 것은 연엽산에서 약25분 중식을 한 것 뿐인데 시간이 이리도 많이 걸렸습니다. 만만치 않은 산길이였습니다. 옆으로 비스듬히 정상입석과 국기봉 만을 담습니다 전망대에 내려와서 배낭을 벗어 남은 간식을 꺼내놓고 잠시 쉬어 갑니다. 바람이 불어닥치는데 아주 써늘해서 자켓을 얼른 걸쳐 입구요. 이제 하산을 하여야겠습니다. 거두리로 하산을 할까 생각하다가 전에 거두리에서 산을 올라본 적이 있어서 오늘은 아니 거닐어 본 고은리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시각은 15시27분입니다. 이곳에서 보니 하산길이 낙엽송이 곧곧하게 서있는 지역이군요. 등로는 지도를 살펴보니 능선 줄기를 따라 내리고 있었습니다. 약 15분 정도 산줄기를 따라 고도를 낮추었더니 이번에 잣나무 수림이 울창한 곳이 나타납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맑은 숲 공기에 맘껏 숨을 들이켜 봅니다 능선길이 사라지면서 아래에 이정목이 보이구요. 삼거리 등로가 보이는군요 이제 고은리가 8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식입니다. 내려오던 등로 우측 옆 숲 속에서 동글 동글 매달린 열매들을 만났습니다. 매달린 덩굴 안쪽을 들여다 보니 결실들이 가득하게 담겨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쥐방울덩굴 결실입니다 이제 고은리에 다 내려왔습니다. 좌측에는 무슨 공사현장인 것 같구요. 나무목재로 다듬어진 다리를 건너갑니다. 고은리 마을 주차장이 보이구요. 입구에 감시초소인 듯한 건물이 있구요. 빨간 점퍼차림의 아저씨들이 보입니다. 버스정류소에서 버스시각표를 살펴보다 보니 버스가 18시05분에나 있군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기에 일단은 배낭을 짊어지고 고은리 종점을 벗어나 시내방향으로 거닐어 봅니다. 고은리 쪽에서 내려오는 타이탄 소형트럭이 하나보입니다. 손을 흔들었더니 세워주는군요. 시내 택시를 탈 수 있는 곳에다가 내려달라고 했더니 젊은 기사 분인데 얼른 올라 타라고 하는군요. 내가 올라타니 오히려 차내가 어지럽혀져 있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니 내가 뭐라 감사의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화악산 쪽의 산을 많이 오르신다고 하더군요.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온의사거리 앞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고마우신 분께 마음으로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 산길을 걷는 동안 만났던 여러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고하면서 기록을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랑 (淸浪) / aspiresky-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