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나라 한설아 전파를 탄 느낌들이 선명하게 떨어지는 나라 1일 없어졌다 일없는 나라는 하루 혹은 며칠 동안 휴무 변덕스러운 고양이를 앞에 둔 것처럼 공용 창속에 멋쩍게 갇혀버린 일인용 대화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 나올 때 볼록렌즈 거울이 엉망으로 그려낸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해법의 글자 등 언제쯤 돌려세울 거니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비상구로 빠져나간 외출은 어떤 미간이었을까 복권 긁듯 추측을 긁어 본다 거인으로 부풀린 의도적인 연출 손바닥을 비비면 탑이 무너질까 긴 머리만 헝큰다 대화에도 그래프가 있다 빠른 답변은 마력으로 튀어 올라 조바심은 한 눈금의 그래프도 될 수 없게, 그렇게 대화는 같이 가고 같이 돌아와야 한다 한여름 비닐하우스 속 같은 텁텁한 눈빛도 몰라요 벌거숭이 몸통에 미소가 묻어있대도 몰라요
지문이 지문을 데려와 글자 옆에 글자들이 눕는다 이마에 한 개뿐인 눈이 두 눈을 쏘아보기도 기립 박수 치며 환호하기도 하는 야누스의 얼굴이다
웹진 『시인광장』 2023년 1월호 발표 한설아(본명 한은아) 시인 1970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 2021년《시와 경계》 가을호 신인작품공모에 〈 선풍기〉 외 3편이 당선되어 둥단. |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청소년이 쓴 작품처럼 시 풍이 젊고 통통튀는 매력이 돋보입니다.
작가의 시 안이 그만큼 젊다는 증거겠지요.
제가 상큼 발랄한 시를 좋아합니다
제 취향대로 시가 자꾸 바뀌네요 ㅋㅋ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다양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쌤 감사합니다.
우리 다울 문학엔 다양한 시풍이 있어 좋습니다. 신선하고 세롭다에 박수를 드립니다.
축하합니다~^^
한설아시인님 다운 시 잘 감상했어요
세련미 넘치는 !
읽는 동안 자꾸 떠오르는 얼굴하나.
좋다~~^^
엉아는 좀 어렵네요. 해설이 좀 필요해요. 설아씨
선생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설이 필요하다 하셨는데 설마 농담이신 거죠? ㅎㅎ
어쭙잖은 졸시라서 선생님 나름대로 아무렇게나 해석하셔도 되십니다 시는 정답이 없고 오독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특별한 문학 장르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될 때 재미있고 잘 지어진 시문이라고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 시는 누군가와 대화 단절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작년 10월 중순쯤에 벌어진 우리나라 대표 메신저 중의 하나죠? 카카오, 그로 인해 온 국민이 혼란이 일어났던 그 일일수도 있고요, 일상적인 소통이 메시지 불통으로 일어난 것일 수도 있겠고요 ㅎㅎ
시인이 자기 시를 해석해 버리면 그때부터 그 시는 죽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듯합니다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