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이란 곳은 천불천탑과 와불이 유명한 운주사란 곳을 몇차례 가본적이 있을뿐 생소한 곳이다.
산을 찾다 보니 그곳에 백아산이란 사연많은 산이 있어 다소 멀지만
여행하는 기분으로 산행하다.
백아산은 화순군 백아면 용곡리에 있으며 높이는 810 이다.
흰(백)거위(아)산 이란 명칭은 능선을 따라 늘어선 흰 바위 봉우리들이 흰거위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지리산과 무등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빨치산 전남 도당사령부가 있었으며
조정래 태백산맥의 주무대중 한곳이다.
10여년전 마당바위와 절터바위 사이에 계곡을 가로 질러 66미터의 하늘다리가 건설되었다.
대구에서 다소 먼 2시간40분만에 백아산 관광농원에 도착한다.
이른아침 이어서 인지 주차장에는 차들이 별로 없는데
주차장에 금방 들어오는 차가 있어 보니 남셋 여자둘 등산객이 내린다. 산행팀이다.
백아산 제빵소 건물 앞을 지나 약 5분 거리인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쪽에서 이것 저것 보고 있으니 그들이 오길래 말을 붙여보니 세종에서 왔다고 한다. 하늘다리 쪽에서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산행중에 보니 이곳은 생각보다 등산객이 많다.
나는 오늘 관광농원에서 시작하여 구름다리, 삼거리, 철쭉 군락지, 정상을 찍고 다시 삼거리로 와 관광농원으로 하산하는 시계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이다.
들머리 지나니 다소 오르막인데
키큰 소나무가 많다. 등로는 가파른곳도 있지만 평지길도 있고 야자나무 매트가 깔려 있는등 무난하다.
조망이 없는 대신 등로는 단조롭지 않고 변화가 있으며 숲이 우거져 그늘이 져 있어 크게 덥고 힘들지는 않다.
산행내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을 정도로 오르막과 평지가 교대로 나타나 숨이 차지 않는다.
하늘다리 700미터 전 이정표를 지나니 첫번째 조망터가 나타나고 멀리 무등산이 구름에 쌓여 신비스럽게 우뚝 서 있다.
이산은 수시로 등로 안내와 이정표를 설치 해 놓은것이 국립공원 이상이다.
나보다 늦게 출발한 세종에서 온 팀이 나를 지나친다. 그래도 나보다는 싱싱한거 같다. 세월엔 약이 없다.
두번째 조망이 트인곳을 지나니 잠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어마한 암릉을 우회하여 급하게 내려 섯다 오르면 하늘다리가 나타난다.
이산의 최고 명소다.
설치한지 10년정도 되었다는데
암릉과 암릉사이를 연결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이산저산의 다리들을 많이도 봤지만 여기저기 꽃처럼 피어 있는 암릉과 조화된 풍광이 너무 멋지다.
혼자 건너는데 생각보다 다리가 흔들거린다. 움찔 무섭기도 하다.
5월 봄날에 간 장가계의 유리다리가 생각났다.
엄청 무서웠는데......ㅠ
다리도 멋있지만 온 세상이 확 트여
속이 다 시원하다. 동서남북 사통팔달이다. 마당바위 가는 암릉위로 데크길도 조성해 놓았는데 문경의 천주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리 지나 바로 옆에 넓은 마당바위가 있다. 6.25때 빨치산 근거지 였다는데 그곳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서 그들을 위로 하기 위하여 하늘다리로 명했다고 한다.
지리산, 광양 백운산과 더불어 전라도
3대 빨치산의 본거지다.
2022년 4월에도 국군유해 한구를 발굴했다고 한다.
사실 마당바위 봉우리 사면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깍아지른 절벽이다.
옛날로 치면 방어하기 쉬운 천연의 요새 같은 곳이다. 그러니 빨치산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끝까지 저항한게 아닌가 싶다.
머언 세월의 슬픈 역사지만
자연은 말이 없고 마당바위 위 쓸쓸한 표시석과 주변 야생화만 그 시절을 아는듯 모르는듯 환하게 피어있다.
정상이 저너머 지척인데 마당바위 주변은 온 사방이 흰색 암릉이다. 철쭉 군락지가 바로 눈아래 인데 봄엔 너무 멋있을거 같다
마당바위를 지나치니 급격한 계단이다. 다소 가파른 계단을 내려 서니 정상. 관광농원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는 정상을 갔다가 다시 회귀하여 관광농원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평평한 철쭉군락지를 지나니 다소 오르막 인데 잠시면 끝이 나고 누워있는 이상한 소나무를 품고 있는 암릉의 천불봉이 나타난다.
천불봉은 거대한 암릉 봉우리다.
잠시 숨을 돌리다가 정상을 향해 오르니 길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바윗길. 편한 흙길 요리 조리 넘어 가는데 지루한 길이 아니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크게 힘든것 없이 약간의 급경사를 오르니 어느덧 큰 바위들이 나타나고 정상이다.
정상도 온통 바위 군락지이다.
나무들은 별로 없고 주변 산야가 눈아래 선명하다.
남으로 무등산,모후산,옹성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담양쪽의 병풍산,추월산 등이 보인다. 지리산도 보인다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수가 없다.
지나온 하늘다리도 수놓은 듯한 대암릉의 군락속에 그림처럼 놓여있다.
산 저 멀리 그리메와 이름 모를 산들과, 논밭,마을, 그리고 동북호 호수 등의 풍광이 문득 지나온 시절의 추억들과 함께 아련히 밀려온다.
대자연의 거대함에 난 한점의 먼지에 지나지 않는것을.....
누구의 인생도 삶도 그러 할진데 싸움으로 욕심으로 얼룩져 있으니 다 부질없는 짓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와 버려
이른 점심을 한다.
아랫 세계와는 달리 오슬 춥다.
가을이 오고야 말았는지.
정상옆 온통 바위 위에서 저멀리 산, 떠가는 구름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병을 순식간에 비운다.
산행의 또 다른 재미다.
하산길은 편하다. 중간에 다소 가파른길도 나타 나지만 대체로 평이하고 무난하다. 실실 내려 오는데 남자 셋이 큰배낭을 매고 올라간다. 백패킹(산에서 노숙) 하려고 한단다. 나이도 좀 있는거 같은데
대단하다 싶다.
한밤중의 산꼭대기는 너무 색다르고 멋있을거 같다. 오래전 대구 시가지의
오색영롱한 불빛을 보며 앞산을 걷던 야간산행이 문득 생각난다.
숲이 우거져 크게 볼것도 없는 평범한 길을 편안하게 내려 오니 금방 들머리겸 날머리 였던 입구가 나타난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에 이름을 올린 이산은 6.25 때 인민군의 천연요새로 온산에 바위가 많아 그 아래 빨치산들이 숨기가 좋아 (수십명이 숨을수 있는 암릉도 있다)은거지로 사용되는 등 6.25 의 아픈 기억을 품고 있는 산이며
산아래에는 제빵소,커피점. 눈썰매장 등이 있다.
석회암 종류의 흰색을 띠는 암릉이 많고 등로에 변화가 많아 지루하지 않고, 정상 가기전 계곡 가운데 철쭉 군락지가 있으며, 구름다리가 설치 되어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는 나무등이 별로 없어 사방이 조망 되고, 식사시간 외 순수 산행 3시간 30 분이 소요된 부담없는 산으로 등산객이 다수 찾는, 아픈 역사를 간직 하면서 이쁜 암릉을 보유한 양면의 산이다.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산인거 같다.
2024년 어느 여름날은 멋진 산행 여행중 백아 라는 마녀에 홀려 무념 무상 잠시 정신줄을 놓은 날로 기억 될거 같다.
06.10 집출발
07 35 함양 tg
07.45 지리산 tg
08.50 백아산 관광농원 도착
(2시간40분 소요)
09.00 출발
09.10 들머리 출발
09.40 하늘다리 700 미터전
(능선 시작점)
10.15 하늘다리 도착
10.35 삼거리 (관광목장~정상~
하늘다리)
10.50 천불봉
11.10 정상
11.20 점심 (1시간10분)
12.30 하산
12.45 천불봉
12.55 삼거리
13.30 날머리
13.35 차량도착
백아산
주차장
제빵소
관광목장 아래
커피숍
들머리 가는길
들머리 입구
들머리
날머리
바로 오르막 나무계단
키큰 소나무 많다
야자수 등로
등로 무난
물이 엄청 고여 있다
금강굴 이라네
하늘다리 700 m전. 능선 시작점
첫조망터 구름이 낀 무등산
등로
첫 철계단
두번째 조망터
여기도 오소리굴
하늘다리전 우회길.급하게 내려가야
내리막 이다
다시 오르고. 안내 팻말 많다
하늘다리 시작
유리 깔판
천주산과 비슷
대 암릉지대
마당바위. 헬기장 겸용
마당바위쪽 에서 본 정상
야생화
철쭉 군락지
급격한 계단
삼거리
그냥 걸어 올라도 됨
국립공원 같다. 야자매트
철쭉 군락지에서 본 하늘다리
너덜길도 있다
천불봉 기생. 누워있는 소나무
천불봉
급 내리막 계단
왼쪽 하늘다리
정상
정상 바로전
쇠사슬에 플라스틱을 입혀 놓은 줄
정상
정상에서 본 하늘다리
무등산
정상 일대
지리산?
추월산 쪽
옹성산쪽
한잔의 막걸리
정상의 밤나무
정상의 꽃
내 주위를 맴도는 혼령?
정상에 죽은 나무도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
확대 사진
철쭉 군락지
하산길
하산중 살짝 보여 촬영
왼쪽 들머리, 오른쪽 날머리
귀가중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