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면에서 옥천을 들어서면 옛 검문소 3거리가 나온다.
신호를 받아 영동/옥천역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낚시총포사가 보이고
다시 오른쪽 가화리 농장방향으로 차대가리를 틀면,
새로 생긴 아스팔트길이 이끄는 엄청난 자율식당이 눈에 들어 온다.
안내면 '옥수수와 감자의 만남 축제' 한우 육회를 무료 제공한 곳도 바로 이곳인데
먹어보신 분들은 그 질을 가히 짐작하실 수 있으시리라 여겨진다.
'향수30리' 향수한우타운!
1층 정육점과 정육점에서 구입한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가족형 소형룸들이 있고
2층에는 대형 단체룸이 있다.
옥천군 축산 농가에서 직접 기른 한우를 매수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영리 목적이 아니라 옥천 땅에서 기른 우리 형님, 아우, 아버님들이 직접 사육한 한우를
장기 안정적으로 공정한 가격에 팔수 있도록 판로를 마련하기 위한 고향사랑 먹거리사업 이란다.
시설은 옥천군에서 '한우특화' 및 '옥천명소만들기' 사업 차원에서 마련해 줬고
조합은 이를 장기 임차하여 사용한다고 하니,
가격이 저렴하고, 육질이 최상급이 아닐래야 아닐 재간이 없다.
점심 때는 '불고기백반' 등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나
저녁시간대에는 단체회식이나 가족단위 외식이 주를 이루어 식사류는 'No Thank!' 할 수 밖에 없다 하며
이용 방법은,
1.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와 등급의 한우를 구입한다.
2. 옆에 붙어 있는 룸을 배정받아 자리를 잡은 다음 알아서 구워먹는다.
기본적으로 소주, 밑반찬 등은 주문하면 제공되는데 위탁판매형식이므로 심부름하는 것인만큼
책임은 못진단다. 따라서 고기를 제외한 '소주' '맥주' '상치' '깻잎' '고추' 등은 알아서 사오거나
집에서 가져와도 좋고 야채가 없으면 그냥 고기에다가 고기를 싸먹으면 된다.
요는 '자율식당' 이라는 것이다. 구입한 고기를 먹다 먹다 다 못먹으면 그냥 싸가면 된다.
눈치 볼게 없다. 식당측은 그저 고기만 팔고 다른 것은 빌려주거나 대행판매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오는 2010. 10.31(일) 오전 8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고향산천 탐사에 나설 옥천산악회의
현장 사전답사차 옥천을 찾은 옥천산악회 회장단이 직접 시식을 해보니
양과 질이 가히 심청이의 '심봉사 초청 잔치상' 과 맞먹을 정도였다.
첫 째, 질은 한우 1등급 이상, 1등급+ 1등급 ++ 만 취급한다.
둘 째, 질 대비 가격은 엄청시리 싸고, 양은 앞뜰에서 피사리 하다가 허기져 나온 머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푸짐하다.
셋 째, 룸이 넓고 시설이 최신식이다. 고기구이판도 고기가 익으면 제가 알아서 꺼지고 식으면 다시 켜진다.
넷 째, 주차장이 넓어 아무 걱정없다.
다섯째, 찾아가기와 진입하기가 아주 쉬운 위치에 있다. 구 검문소 삼거리이자 우시장 바로 옆에 있다.
여섯째, 서비스 국물로 제공되는 선지국도 장난이 아닌데, 도축장에서 나오는 잡뼈를 팔지 않고 모아서
종일 푹푹 고아 만든 뼈국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 먹고와도 본전은 빠진다고 한다.
일곱째, 정말 웃기는 것은 한우 고기를 즐기다보면 마주 보이는 동료들이 모두 '소새끼'처럼 보인 다는 것이고
불판에 누운 고기가 신이나면 앞뒤, 좌우로 지가 알아서 돌아 눕는다는 사실이다.
한편 술한잔 거나하게 취하면 뒷쪽으로 지나가는 KTX 소음이 마치도 '음머!' 하고 우는 에미소 소리처럼 들려
아무리 술버릇이 나쁜 인간이라도 곧 집을 찾는다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그 식당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모두 우리의 형님, 누나, 엄니, 아부지 들이라는 점이다.
특히 군서 사람들이 많고, 소는 이력을 까보니 청산 소가 많은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식이라고 아마도 이번 고향탐방 때 점심은 거기서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접 체험해 보시면 아시게 될 듯 싶습니다.
< 향수한우타운 전경 >

< 향수한우타운 관려 기사 >
첫댓글 선배님 글 넘 재미있게 읽고 가요^^고향가면 꼭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