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도 어김없이 불면증이 마중나와서 세 시간 넘도록 잠들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깜박 얕은 잠에 들었지만 이내 깨어난 후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하였는데,
어제 맞춰 둔 07:00알람에 벌떡 일어나 여유롭게 아파트에 도착하였다.
1시간 반 동안 엘라의 식사와 등원 준비를 완료하여 08:40 못미처 어린이집에
도착하였는데, 잠이 약간 부족한듯 보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장화를 벗어 자기
신발장에 넣고 침착하게 교실로 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창 밖에서 들여다 보니 선생님이 엘라를 안아준 뒤 겉옷을 벗겨 주었다.
약봉지를 엘라의 손으로 가방에 넣고 점심식사 후 복용하라 일러줬는데,
물약이 없는 게 궁금해서 어미에게 물어 보았더니 저녁에 먹이리라는
답변이었고, 이내 교사와 연락하여 복용을 생략하도록 조치했다 한다.
●밤새 내린 가랑비가 온종일 오려는지 고요하게 내리고 바람도 잦아서
산책하기에 썩 좋은 날이다. 공감의원에서 진료후 이틀치 약을 지은 후
수제담배점으로 가서 담배 두볼을 산 뒤 아르딤에서 점심식사.
가랑비에 젖은 풀숲과 나무와 산책길을 천천히 거닐다 보니 먼 옛날
레오와 놀며 걷던 그 때 처럼 차분하고 그윽하게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한결 푸근한 심경으로 두 시간 가량을 산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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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다더니, 어제 늦게 깔아 둔 건초의 키가 제법 낮아졌다.
●102호에선 안쪽에 침실을 들이고 세 명의 멤버가 업무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친근감 있는 표정으로 대화에 응해줘서 한결 상대하기가
부드러워졌으며, 삼삼의 일원으로 자리잡아 가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여기서
지내는 동안 동료의식을 갖고 상호간에 배려하며 살게 되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