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용 블랙박스가 주행 중 사고녹화 뿐만 아니라 24시간 주차감시 용도로도 사용되면서 작년까지 150만대가 팔리는 등 자동차 운행을 위한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주차감시 용도로 사용할 경우, 차량 내 온도 상승으로 화질이 저하되거나 메모리가 훼손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 작동 시, 화질 불량 발생 주의
차량 내부온도가 높을 때 블랙박스를 작동할 경우 저장영상의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블랙박스를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60℃에서 29%의 제품에서 ‘화질 저하’가 발생했으며, 70℃, 80℃에서는 각각 42%, 55%이다. 또한 90℃에서는 71%의 제품에서 화질이 저하했다.
고온 환경하에서 화질 저하(깨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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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촬영 영상 |
고온 촬영 영상 |
그러나 고온에서 제품을 작동시킬 경우 발생하는 ‘화질 저하’는 온도를 낮추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화질 저하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제품 수명이 단축될 우려가 있다.
주위 온도 60℃부터 저장 불량 발생, 중요 기록 별도 저장
대부분 차량용 블랙박스에는 저장매체로 작동온도가 85℃ 이하인 메모리카드(SD, microSD)가 사용된다. 메모리카드가 삽입되는 차량용 블랙박스의 내부 온도는 제품 자체의 발열로 인해 외부보다 10~30℃ 이상 높아진다.
한국소비자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주위 온도가 60℃일 때부터 메모리카드 오류 또는 비정상 작동으로 인한 저장 불량이 발생하였다. 70℃ 이상에서는 저장된 영상파일이 손상되는 제품도 있었다.
메모리카드 오류가 발생하면 녹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에 저장한 영상까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기록은 별도로 저장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온 작동 시 블랙박스 부품, 이탈하거나 열변형 발생
고온에서 제품을 작동시키면 주위 온도에 제품의 발열이 더해져 내부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고 열에 약한 부품에 열변형이 발생될 우려가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70℃에서는 16%에 해당하는 제품의 부품에 열변형이 일어났고, 90℃에서는 23%의 제품에서 열변형 및 부품 이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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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변형이 발생된 리튬전지 |
외관 변형 및 부품 이탈 |
블랙박스에서 열변형이 발생할 경우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한여름철 고온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 제품을 전원에서 분리해 작동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량용 블랙박스 사용 주의사항
- 여름철에는 실내 주차장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더운 날 부득이 야외에 주차할 경우에는 블랙박스의 전원을 분리해 둔다.
- 메모리카드를 주기적으로 분리해 저장상태를 확인하고,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포맷을 실시한다. 부득이 차량을 고온의 실외에 주차할 경우에는 중요한 영상은 미리 복사해 둔다.
- 블랙박스 작동 중에 메모리를 분리하면 손상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품의 전원을 끈 후 분리한다.
- 메모리카드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전용 포맷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재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
▶메모리카드 전용 포맷 프로그램 다운로드 사이트 : www.sdcard.org
- 설정한 온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제품이 자동으로 멈추는 ‘고온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해당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