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정보/가거도]최서남단 마지막 섬 가거도
가거도를 가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목포로 내려가 1박을 해야 한다. 목포터미널 대합실이 규모가 매우 크고 매표소 뒷 벽면에는 ‘낭만이 있는 곳 - 섬으로 가자’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오전 8시에 남해스타호를 타고 비금도, 흑산도, 상태도를 거쳐 가거도에 도착하니 12시 정각이다. 목포에서 가거도까지 뱃길로 4시간이 걸렸다.
신안군에는 1004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데 그래서 ‘신안군 천사 섬’이라 하고, 그 중에 유인도가 76곳이라고 한다
가거도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우리국토의 가장 순결한 땅이며 우리나라 갯바위 5개 지역의 하나라고 한다. 또한 인구는 450명 정도이고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145km이고 뱃길로는 233km이며 우리나라 최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중국 상하이까지는 435km이다
가거도가 일제강점기에는 소흑산도라고 불리웠는데 지금은 가거도라고 부른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 지도에는 소흑산도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한번 붙여진 이름을 바꾸기도 어렵고 고치기도 어려운 모양이다.
타고 온 쾌속정은 파고가 높지 않아 멀미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가거도 선착장에 들어서니 긴 방파제가 먼저 반기는데 이 방파제가 1979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금년 5월에 완공하였다하니 무려 28년간 공사를 한 셈이니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공사를 했다. 지금은 나무를 심는 조경 작업이 한창이다. 방파제 공사를 하느라 1구 대리마을 장군바위 뒷산을 깍아내어 움푹 패여 경관이 썩 좋지 않다. 혹시나 태풍이 불어 방파제 역할을 하던 산이 사라져 바닷물이 밀어 닥친다면 큰 피해에 걱정이 된다.
1구 - 대리 마을 전경이 아늑하다
선착장 입구의 녹섬과 장군바위가 가거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장군바위와 용바위 사이에 작은 몽돌해수욕장이 예쁘게 펼쳐져 있는데 파도가 몽돌을 쓸고 오르내릴 때면 바스락거리는 자갈 소리가 정감 있게 들린다.
장군바위옆 몽돌해수욕장
2구 항리마을과 산둥반도
산둥반도에서 바라본 항리마을
선착장에 내리니 민박 사장님들이 트럭을 길게 세워놓고 손님을 맞이한다. 가거도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선착장 주변의 1구에서 거주하는데 이 곳이 대리마을이다. 마을이 아주 아늑하게 보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으며 민박과 펜션이 집중되어 있다.
1구에서 2구 향리마을까지는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는데 1구에서 올라가는 삿갓재 확장 공사로 포크레인과 트럭이 등산객을 잠시 멈추게 한다. 1구에서 2구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도로 밑의 갓여섬과 작은 갓여섬이 걸어가는 이를 보면서 계속해서 따라온다.
2구 항리마을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웅장한 섬둥반도가 나타나는데 중턱에는 폐교가 기다랗게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웅장한 기암괴석 절벽과 4개의 봉우리가 기세등등하다. 그 끝으로 성건여가 최서남단의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다. 섬둥반도 끝봉우리에서 3구 대풍리 등대 방향을 바라보면 국훌도를 중심으로 주위에 16개의 작은 섬들이 점점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둥반도에서 바라본 국훌도
또한, 2구 항리 마을 뒤편 계곡층계를 따라 290계단을 내려가면 몽돌 해변이 나오는데 몽돌을 쓸어 올리고 내리는 소리가 계곡을 따라 울려 퍼진다.
신안군에서 제일 높은 독실산 (해발639m)은 1구 마을에서 2구로 가는 삿갓재를 올라서면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오른쪽으로 오르면 독실산으로 갈 수 있다. 독실산 정상 ‘하늘 별장’ 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없고 코스가 짧다. 독실산 정상에서 3구 대풍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잘못하면 산중에서 헤멜 수 있다. 나도 해양경찰이 안내해준 대로 독실산에서 대풍리로 내려가다가 산 속에서 2시간을 헤메고 나니 정신이 몽롱하다.
독실산 숲
다음 날, 관광객 5명과 함께 어선을 빌려 타고 섬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었는데 약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섬을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산을 올라야 하고 그리고 배를 타고 주위를 둘러봐야 그 섬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겠다. 가거도 역시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야 섬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
남문 바위
가거도의 기암괴석 - 1
가거도의 기암괴석 - 2
가거도의 기암괴석 - 3
거북 바위
5구멍 바위
누가 말한 것처럼 홍도는 여성적이라면 가거도는 남성적이라는 말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절벽이 가파르면서도 날카롭다. 촛대바위, 거북바위, 석굴 등 여러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다.
@ 출항시간 - 오전 8시 @ 요금 - 50,100원 @소요시간 - 4시간
@ 추천코스 -*. 독실산 오르기
*. 1구에서 2구까지 걸어 산둥반도 4봉 오르고 국훌도 조망
*. 2구 계곡 - 몽돌해변
*. 배 타고 섬 한바퀴 유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