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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희 수녀(고로나, 성바오로딸수도회)
지은이 스콧 한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기 전에, 가족 가운데 유일한 가톨릭 신자였던 할머니의 유품 중에서 묵주를 손에 들고 “주님 할머니를 꽁꽁 묶고 있던 가톨릭의 사슬로부터 할머니를 자유롭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면서 묵주를 토막내 버렸다.
이렇게 가톨릭을 싫어하던 그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되었다.
[거룩하신 모후님 하례하나이다]는 개신교와 가장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 되는 마리아에 대해 가톨릭 신학자보다 더 가톨릭적으로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스콧 한은 자신이 성모 마리아를 왜 사랑하고 공경하는지, 왜 그리스도인들이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자신이 한때 반가톨릭적 입장에서 활동하며 마리아 교의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솔직하면서도 겸손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구약성경과 요한 묵시록을 중심으로 마리아의 동정성, 하느님의 어머니, 원죄 없으심 등 중요한 마리아 교의에 대해 교부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죽음의 저택을 짓게 될 유혹의 말이 하와의 귀로 다가온 것은 그가 아직 동정녀이던 때였다. 똑같은 방법으로, 생명의 건물을 일으켜 세우게 될 ‘하느님의 말씀’이 동정녀의 영혼에게 소개되어야 했을 것이고, 그리하여 한 동정녀에 의해 파괴되고 멸망한 것이 다른 동정녀에 의해 복구되고 구원되어야 했을 것이다. 하와가 뱀을 믿은 것처럼 마리아는 천사를 믿었다. 한쪽은 믿음으로 과오를 저질렀고, 다른 한쪽은 믿음으로 그 과오를 없앴다.”(교부 테르툴리아노)
“5세기에 일부 신학자들이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란 호칭이 부당하다고 제의하기 시작했다. 교황 첼레스티노 1세가 ‘하느님의 어머니’ 논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에페소공의회를 소집하자 신자들은 그 도시에 운집해서 공의회의 결정을 기다렸다. 주교들이 마리아는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시라는 공의회의 선언문을 낭독하자 신자들은 기뻐하며 200명이나 되는 주교들을 떠메고 횃불을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다.”
그는 우리의 어머니시요 여왕이신 마리아를 애정을 다해 응시하도록 초대한다. 이미 마리아교리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통하여 마리아 신심과 애정이 더욱 풍부하게 된 것이 참 소중하게 여겨진다.
스콧 한 지음/정광영 옮김/184쪽/7,000원/www.paulin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