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성 - 의타기성, 변계소집성, 원성실성
3성(三性)은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
일체 존재(우주 전체 및 우주의 모든 개별 존재)의 세 가지 상태 또는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의타기성(依他起性). 원성실성(圓成實性)을 말한다.
이 3가지 성질의 교의는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매우 중요한 근본 교의 중의 하나이다.
3성(三性)은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알아야 할 법 또는 알아야 할 바, 알아야 할 모든 앎(all knowledge)이라는 뜻에서 소지법(所知法) 또는 소지(所知)라고 한다.
유식유가행파의 주요 논서들인 《섭대승론석》 제1권과 《성유식론》 제3권에 따르면,
소지(所知), 알아야 할 바, 3성(三性)이란 염정(염(染)과 정(淨)), 잡염법과 청정법을 말한다.
3성은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그 성질을 앎으로써,
벗어나야 할 성질은 벗어나고 성취해야 할 성질은 성취해야 하는 3가지 성질이며,
또한 이 3가지 성질이 수행자가 깨우치는 모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성(三性, 알아야 할 법) 즉 모든 잡염법과 청정법은 모두 그 의지처가 제8아뢰야식이기 때문에
제8아뢰야식을, '알아야 할 바의 의지처'라는 뜻에서 소지의(所知依)라고도 부른다.
1. 의타기성(依他起性, 산스크리트어: paratantra-svabhāva)
"다른 것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성질"이며, 영어로는 "other dependent (다른 것에 의존하는)"라고 직역되며 "dependent nature(의존성)"라고 번역된다.
즉, 연기(緣起)의 성질을 말한다.
2.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 산스크리트어: parikalpita-svabhāva)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두루 계탁(計度)하여 집착하는 성질"이며, 영어로는 "fully conceptualized (완전히 개념화되다)"라고 직역되며 "imaginary nature (상상성, 가상성)"라고 번역된다.
존재의 허망한 상태를 말한다. (*계탁: 분별심으로 분별함)
3. 원성실성(圓成實性, 산스크리트어: pariniṣpanna-svabhāva)
"원만히 성취한 실재하는 성질"이며, 영어로는 "fully accomplished (완전히 성취하다)"라고 직역되며 "absolute nature (절대성)"라고 번역된다.
존재의 진실한 상태를 말한다.
<주심부 제86번>
새끼줄을 보고 뱀인 줄 알고서 놀랐다.
<논>의 게송에서 일렀다.
한낮에 새끼줄을 보면, 새끼줄이 분명 마(麻)인데,
밤에 새끼줄을 보면, 새끼줄이 뱀과 같다.
마에서 새끼줄이라고 하는 것도 미망(迷妄)인데.
어떻게 새끼줄에서 다시 뱀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랴!
이것은 미심(迷心)이 경계를 짓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니,
새끼줄을 보고 뱀이라는 생각을 내는 것과 같다
만약 마에서 새끼줄이라는 생각을 낸다면 이는 의타기성이고,
만약 새끼줄에서 뱀이라는 생각을 낸다면 이는 변계소집성이다.
無名이고 無體이니 감정으로는 있으나 이치로는 없다.
이를테면 온갖 경계를 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두 두루 계탁(計度)하는 마음에 떨어진 것이다. (계탁: 분별심으로 분별함)
<주심부 제87번>
나무 그루터기에서 귀신을 보고 침울하게 신음한다.
밤에 나무그루터기를 보고 귀신인가 의심하였다면,
비록 진실이 아니지만 공포심이 일어났다.
또한 꿈속에서 보는 만법이 바탕이 비었는데도 사건을 이루듯이.
이 또한 비유하면 迷心이 경계를 짓는 것인데도
스스로 공포심을 내는 것이다.
만약 一心임을 요달하면 대상이 될 경계가 없다.
자연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