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3. 15:01 . 『영월군지』1992년판 931~932쪽 관계기록을 추가하다.
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 조선국태백산 단종대왕지비
비각 전면에 ‘단종비각(檀宗碑閣)’ 판각(板刻)이 걸려있고, 비각 안에는 1965년 청신녀 김씨(淸信女 金氏, 불교여신자 김씨)의 공덕과 모연(募緣功德)으로 세우게 된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비(朝蘚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가 있다. 비각 현판(懸板)과 비문(碑文)의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月精寺) 탄허 스님의 친필(親筆)이다'고 안내판은 기록하고 있다.
단종대왕(端宗大王)을 태백산(太白山)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고 매년 음력 9월3일 제(祭)를 지내고 있다. 태백산 천제단(祭天壇) 아래에 터를 마련한 이유는 천제(天祭)를 상위 신(上位神)으로 인식하여 현재의 자리에 건립하였다.
앞면 : 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
뒷면 : 太白山端宗大王碑銘 幷序 태백산단종대왕비명 병서
비문(碑文 본문)
恭惟端宗之史 공유단종지사 삼가 생각해 보면, 단종에 관한 역사 사실은
昭載國乘與傳記者 소재국승여전기자 국가의 역사 기록과 전기에 명백히 기재되어 있는 바,
頗多 파다 매우 많으므로
則不待今日之臚列 칙불대금일지려열 여기에 굳이 나열할 것이 없다.
而若依世人所記之散屑 이야의세인소기지산설 그러나 세인들의 말과
及平日所聞之單片 급평일소문지단편 평소 단편적으로 들어 왔던 이야기에 의하면,
則端宗 崩後 칙단종 붕후 단종께서 승하하신 후
化爲太白山靈 화위태백산영 태백산 산신령으로 화신하였다 한다.
若其果爾 약기과이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則是因緣也 칙시인연야 그 인연이야말로
將得以普利群品 장득이보이군품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심이
如恒河沙不可量也 여항하사불가량야 항하의 모래알만큼이나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何者 하자 무엇 때문인가.
東金剛 동금강 동쪽으로 금강산,
西九月 서구월 서쪽으로 구월산,
南智異 남지이 남쪽으로 지리산,
北妙香 북묘향 북쪽으로 묘향산이
旣爲國內之四大名山 기위국내지사대명산 국내의 4대 명산이다.
而太白 處其中 이태백 처기중 태백산이 그 가운데에 있어
則可謂如北辰 居其所 칙가위여북신 거기소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어도
衆星拱之也 중성공지야 많은 별들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傳人之說 전인지설 전해 오는 말에 의하면,
太白 爲國內都山神者 태백 위국내도산신자 태백산은 국내의 도산신이라 하는데,
不其然不其然乎 불기연불기연호 진정 그 말이 사실이 아닐까?
若夫三明照耀開朗 약부삼명조요개랑 해와 달과 별이 밝게 비춰서
百世之事 現前 백세지사 현전 백세의 일이 앞에 나타나고
五通縱任無爲 오통종임무위 5신통(五神通)을 자유자재로 하여 작위가 없기에
萬里之遠 咫尺 만리지원 지척 만 리의 머나먼 길을 지척으로 여기는 것이
此山王之威力也 차산왕지위력야 바로 산신왕의 위력이라 하겠다.
不遠之將來 불원지장래 아마 머지않은 장래에
東幷幾千里之地 동병기천리지지 동쪽으로 몇 천리의 땅을,
北呑數萬里之域者 북탄수만리지역자 북쪽으로는 수만 리의 지역을 가지게 될 것이다.
又安知非山王之威力也耶 우안지비산왕지위력야야 이 또한 산신왕의 위력이 아니겠는가.
淸信女 金氏眞淨行 청신녀 김씨진정행 청신녀 김씨의 청정(淸淨)한 수행(修行)과
募緣鳩財 모연구재 모연으로 재물을 모아
立其碑而供養之 립기비이공양지 비석을 세우고 공양을 올리니,
知其宜乎其身之吉慶成滿 지기의호기신지길경성만 그의 몸에 길한 일과 경사가 거듭하리라 믿으며,
而其僉檀那之施財相成者 이기첨단나지시재상성자 보시하여 도운 그 밖의 여러 신도 또한
又豈可以不成就其願耶 우기가이불성취기원야 어찌 제각기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囑余爲銘 촉여위명 나에게 비명(碑銘)을 청하기에
余收錄其所傳所聞之略于語 여수록기소전소문지략우어 내 일찍이 들은 몇몇 이야기들을 수록하여,
敍其顚末如右云爾 銘曰서기전말여우운이 명왈 이에 그 시종을 위와 같이 서술하는 바이다.
無中忽有 무중홀유 없다가도 있고
有而忽無 유이홀무 있다가도 사라져
往來蕭然 왕래소연 오고감에 자취 없으니
神變難思 신변난사 신비한 변화 헤아릴 길 없어라
小大大小 소대대소 작으면서 크고 크면서 작음은
靈之威力 영지위력 모두 신령의 위력이라
東呑北幷 동탄북병 동북으로 드넓어질 우리 강토여
非朝卽夕 비조즉석 아침 아니면 곧 저녁에 이뤄지리
檀紀 四千二百九十八年 乙巳 단기 4298년(1965) 을사
四月 十五日 을사 4월 15일
五臺山人 오대산인 呑虛 金鐸聲 탄허 김탁성 謹撰 근찬 삼가 짓다.
【용어 해설】
탄허 스님의 친필(親筆) :『영월군지』1992년판 931쪽에서 【五臺山人 呑虛 金鐸聲 謹撰, 高亭 朴潤圭 敬書】로 기록하고 있다. 즉, ‘太白山端宗大王碑銘 幷序(태백산단종대왕비명 병서)’ 의 글을 처음 지은이는 탄허스님이고, 비문에 새긴 글을 쓴 이는 ‘고정 박윤규’라는 뜻이다. 따라서 비각의 현판에 글을 지은이는 탄허스님 이고 글을 받아 쓴 이는 고정박 윤규 일 것으로 판단된다.
망경사[望鏡寺] : 강원도 태백시 혈동 태백산(높이 1,567m.)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652년(진덕여왕 6)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뒤의 역사는 미상이며, 6·25 당시 불탄 것을 현 주지의 노력으로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샘이 있는 용왕각(龍王閣), 요사채·객사 등이 있다. 용정(龍井)에서 분출하는 물은 낙동강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사찰 부근에는 단종비각(端宗碑閣)이 있는데, 단종의 혼이 백마를 타고 이곳에 이르러 태백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또 절에서 10분 거리에 태백산 정상이 있으며, 그곳에는 석단을 높이 쌓아 하늘에 기도드리는 제천단(祭天壇)이 있다. 영월의 망경대산(望景臺山)도 단종과 관련된 지명이다.
태백산[太白山] : 태백산은 1989년 5월 13일 도립공원 지정, 2016년 8월 22일 국립공원 지정. 전체면적은 70.052㎢,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최고봉은 함백산(1,572m)이다. 태백산은 수천 년간 제천의식을 지내던 천제단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풍부한 문화자원과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대덕산 구간, 만항재, 장군봉 주변의 주목 군락지,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 다양하고 뛰어난 생태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항하(恒河) : 갠지스 강(Ganges 江). 인도 북부를 흐르는 강
오신통(五神通) : 선을 닦는다든지 하여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초인간적(超人間的) 신통력(神通力).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 신여의통(神如意通)
淸信女 金氏眞淨行(청신녀 김씨진정행) : 영월군지 1992년판 932쪽에서
“청신녀 김씨 진정행이 보시공덕으로 비석을 세워 공양하니~”.
즉, 불교여신자인데 그 이름이 ‘김진정행’ 이 하였다 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청신녀(淸信女) : 불교(佛敎)를 믿는 여자(女子)
모연(募緣) : 돈이나 물건(物件)을 기부(寄附)하여 선연을 맺게 함
【참고·인용·출처】
「오대산월정사」http://www.woljeongsa.org/bbs/board.php?bo_table=102050&wr_id=9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encykorea.aks.ac.kr/
「태백산국립공원」http://www.knps.or.kr/front/portal/visit/visitCourseMain.do?parkId=122200&menuNo=8000275
『영월군지』 1992년
첫댓글 비석의 규모가 높이 2.0m, 폭 0.7m으로 1,500m 산길을 올리는 데는 장정 32명이 목도로 15일이나 걸렸다.[영월군지 1992년 9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