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우리는 종종 가벼운 말장난을 하곤 합니다. "힘들어 죽겠다", "실패하면 죽으면 된다"는 말들은 실제로 죽음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이를 직면하고 용기를 내어 서약서에 사인한다는 점에서 저는 안락사가 단순한 선택 이상의 큰 결단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결정을 한 사람의 용기에 대해 타인이 찬반을 논하는 것은 그 결단에 대한 무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안락사를 자살과는 다르게 봅니다. 자살은 스스로 삶의 끝을 선택하지만, 그 과정에서 멈출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 안락사는 본인의 결정이더라도 타인의 행위에 의해 이루어지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안락사의 과정에서 본인이 마음을 바꿀 여지가 생길 수 있는데도 이미 그 선택이 실행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안락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이라 하더라도, 삶에는 여전히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