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사백어를 아시나요~ ...예상날자는 3월14일정도 쯤, 지금추워서 잡히지 않는다...
사백어(沙白漁)라는 이름은 모래같이 작고, 하얀 고기라고 해서 명명된 것이다. 또한 사백어死白漁란 살아있을 때는 반투명이고 죽으면 흰색이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름 말로는 거제도 사람들은 그냥 뱅어 혹은 뱅아리(병아리)라고 부른다
사백어(死白魚)는 진달래 필 무렵인 3월 한 달 동안만 경남의 일부 해안에서 잡히는 바다물고기다. 커봐야 길이 6cm가 채 안 되는 덩치지만 한정된 시간, 한정된 지역에서 맛볼 수 있다는 희귀성 때문에 그 존재감은 대단하다. 게다가 한 번 맛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놈인지 한 번 만나보자. 3월 한 달 반짝하는 귀하신 몸 사백어란 이름은 살아서 투명하던 몸체가 죽으면 흰색으로 변한다 해서 붙었다. 그 이름이 낯설다면 ‘병아리’, ‘뱅아리’ 라는 이름은 들어보셨는지? 백어(白魚)라는 본래 이름이 거제, 고성, 남해 등지에서 사투리화하면서 생긴 다른 이름들로 보인다. 몸통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생김새 때문에 영어로도 아이스 고비(Ice Go by)다. 다 자라봐야 6cm 전후에 볶음멸치보다 조금 더 통통한 정도의 귀엽게 생긴 녀석이다. 30m 깊이의 바닷물에 살다가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3m 이하의 얕은 곳으로 올라오는 산란회귀성 어류인데 3월 한 달 잠깐 잡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거제 탑포와 율포, 고성 삼산면, 남해 앵강만 화계와 용소 등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주로 잡힌다. 거제면에 거주했던 거제학자 동록(東麓) 정혼성(鄭渾性 1779~1843) 선생은 ‘뱅어‘라 부르는 사백어를 물가에서 보고 7언율시 한 편을 남겼다. 하천에 얼마나 많은 사백어가 올라 왔으면 ’하천 바닥에 실이 유영하는데 주름진 비단을 두른 듯하다‘고 표현했다.
봄눈 녹듯이 녹는 맛에 수박 향? 때를 맞추지 못하면 맛볼 수 없으므로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거제면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차순옥(56)씨는 “한 번 맛본 사람은 꼭 그 이듬해 다시 찾아오더라”고 한다. 말 그대로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해마다 사백어 요리를 꼭 챙겨 먹는다는 고성 출신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봄눈 녹듯이 녹는 맛’이란다. 워낙 작은 크기에 식감이 부드러워 봄눈에 빗댔다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차씨의 말이다. “회로 먹을 때는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입니다. 뼈째 먹는 데다 바다갯내나 비린내가 전혀 없어요. 수박 향이 나면서 독특한 회 맛을 내지요.” 수박 향? 백문(百聞)이 불여일식(不如一食)이라는데, 말만 들어 무엇 하겠는가. 일단 먹어봐야 그 맛을 알지 않겠나. 탕, 초무침, 전으로 맛객 유혹 사백어는 주로 탕, 회 무침, 전으로 먹는다.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어서 전문식당을 찾아야 한다. 사백어 맛보기에 나선 맛객에게 첫 경험은 쉽지 않다. 탕이든 회 무침이든 전이든 모두 살아있는 사백어로 조리하므로 살짝 눈살이 찌푸려진다. 살아 팔딱거리는 것들을 끓는 국솥에 넣는다거나, 뜨거운 팬 위에 올리는 조리과정이 엽기적이다. 회 무침 과정도 희한하다. 식재료로 식탁에 오른 사백어와 젓가락을 쥐고 앉아있는 맛객이 모두 난리를 친다. 사백어를 오목한 대접에 담은 후 미나리, 쪽파, 배채 등 야채를 얹고 초고추장을 뿌린다. 초고추장의 매운 맛에 놀란 사백어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재빨리 뚜껑 접시로 대접을 덮어서 누른다. 누른 손으로 전해오는 팔딱거림은 1분 정도면 잠잠해진다. 사백어가 스스로 초장과 야채를 제 몸에 비벼서 먹음직스런 회 무침을 완성하는 것이다. 먹을 줄 아는 이는 회 무침을 그릇째 들고 마실 정도로 맛있다고 한다. 용기 부족의 초심자는 담백한 탕과 고소한 전으로 사백어 맛보기에 도전할 수 있다. 단, 조리과정은 보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
- 동백식당 : 거제시 거제면 읍내로 31 ☎ 055)633-6784 - 명화식당: 055-633-2985 거제시 동부면 산양리 373-1 -각산식당: 055-633-4363 거제시 거제면 각산 54 -쉼터식육식당: 055-632-3604 거제시 둔덕면 하둔리 452-13 -율포횟집 : 055-635-5521 거제시 동부면 율포리 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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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 봄에 어느 지인이 아는 사람한데 부탁해서 얻어왔다고 흔히 이야기하는 검은 봉다리 이빠이 가져와서 생것 그냥 먹고 초무침해 먹고 부침까지 만들어 원대로 한번 먹어 봤습니다.....
학교는 별일없제~
학생수가 줄어 폐교위기까지 몰리고 있다니 가슴이 아프다.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60여년 전에 송진포
공동묘지 가기전 바닷물과 합류하는 관청개 하천에서 소쿠리로 많이 잡았는데, 지금은 바닷물이 오염되어 없을 것입니다.
어릴 때 동무들과
병아리를 잡았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