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臨財 毋苟得, 臨難 無苟免. <예기>
15주 명언 : 《禮記》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 [금주 명언] - 臨財 毋苟得하며, 臨難 無苟免하며, 狠毋求勝하며, 分毋求多니라.
* '한'은 개견변[犬]에 어긋날간[艮]을 쓴 자=狠/사나울 한
◆ [독음] - 임재 무구득, 임난 무구면. 한무구승, 분무구다.
▶ [출전] - 『예기(禮記)』 [곡례상편(曲禮 上篇)]
◈ [해석] - 재물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얻지 말며, 어려움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면하려 하지 말며, 다툼에는 이기려고만 하지 말며, 나눌 때는 많이 가지려만 하지 말 것이다.
▶ [어구풀이]
☞ 臨財(임재) : 재물을 접했을 때로 이익이 생기는 상황의 의미.
☞ 毋苟得(무구득) : 구차하게[苟] 얻으려[得] 하지 말라[毋]는 뜻으로, 곧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의미.
☞ 臨難(임난) :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의 의미.
☞ 毋苟免(무구면) : 구차하게 면하려[免] 하지 말라는 뜻으로, 곧 '선도(善道)를 죽을 때까지 지켜나간다.'라는 수사선도(守死善道)의 의미.
☞ 狠(한)[犬+艮] : 다투면서 화를 내는 상황의 의미.
☞ 毋求勝(무구승) : 승리만을 추구하지 말라.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는 집착의 의미.
☞ 分(분) : 이득의 분배를 의미.
☞ 毋求多(무구다) : 자신만이 많이 가지려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항상 적다고 걱정하지 말고 균등하지 못한가를 걱정하라는 의미.
▣ [해설] -
《예기》의 곡례삼천(曲禮三千)을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면 "무불경(毋不敬)"이라 합니다.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 곧 항상 몸과 마음이 바른 상태에서의 바른 언행(言行)을 통할 때만이 자신의 바른 몸가짐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심을 팽개치고 있는 방심(放心)의 상태가 만연된 우리의 사회에서는 거창한 예론(禮論)을 거론할 것도 없이 최소한의 마음가짐으로서 금주의 명언을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예기(禮記)》는 유가(儒家) 사상의 기본 경전인 오경(五經) 중의 하나입니다. 제목 그대로 禮(예)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인데, 禮(예)라는 것은 관습에 바탕을 둔 생활 규범이기에 사회 전반의 인간 생활에 대한 구체적 행동 규범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곧 일상의 예의(禮儀)에서부터 관혼상제에 관한 의례들, 관직이나 직위, 신분 제도나 학문 수양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세부적 규범을 제시했고, 아울러 이것들의 정신적 가치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예기(禮記)》는 유학 사상의 구체적인 생활 규범과 추상적인 원리까지 제시하고 있어 중세 동양 세계의 모든 규범의 근거를 마련하는 도구로 작용을 했습니다. 물론 중세의 봉건적 사고 체계에 집중된 행동 규범을 많이 찾을 수 있지만, 이 역시 현대적 재해석이 가능한 것은 수시처중(隨時處中)의 자세로 새롭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예(禮)란 시대와 상황에 가장 부합되는 상식적 현상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물에 대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라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자세와 어려움을 당해서는 구차하게 모면하려 하지 말라는 수사선도(守死善道)의 실천이 가능할 때, 우리는 개인적 차원의 정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회적 가치가 쌓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항상 자기 겸손(謙遜)의 마음에서 모든 행동이 시작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다시 한 번 건강한 상식이 통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로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