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경쟁력을 생각한다
요즈음 들어 부쩍 두 지붕 한 가족을 생각하곤 한다.
지난 1896년 전남과 전북이 분리되면서 전남의 한 지붕 한 가족으로 살던 우리들이 1986년 광주와 전남이 분리된 이후 지금까지 두 지붕 한 가족으로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대다수 사람들이 전남태생이기에 따져 보면 광주토박이는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봐도 한 뿌리 아닌가.
늦었지만 이제라도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양 시도에서 동반성장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두 지자체간에 불협화음이 커졌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갈등들이 수면위로 표출되어 안타깝기도 하였다. 더욱이 두 지역의 수장들 간에 시각차가 커지면서 상생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대정부사업을 따오는데도 동반자라기보다는 경쟁자입장에서 부딪히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참으로 다행스럽게 민선 6기 시도의 리더들은 그동안의 해묵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난해부터 상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서로 하나되는 행정을 펴 왔다.
특히 상호간의 상생정책을 연구하는 씽크탱크 (think tank)인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의 통합은 무엇보다도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본다.
한 때는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있다가 분리되는 아픔을 겪었던 이산가족이 이제는 한 가족으로 다시 만나 살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참으로 어렵사리 재회하게 된 연구원가족들은 이제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만 통합호의 선장을 구하지 못해 항해가 순탄치 못해 참으로 안타까웠던 것도 사실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소재할 빛가람 혁신도시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고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도간에 혁신도시를 두 개 아닌 하나로 일궈 냈기에 우리는 한국전력과 같은 매머드 급 공기업을 유치해 올수 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빛가람도시를 축으로 시도간의 상생방안을 찾아 경쟁력을 키워 가야 할 것이다. 고무적인 소식은 전국에서 가장 발 빠르게 혁신도시의 위상이 갖춰져 가고 있으며 한전이 생각하는 에너지벨리는 올 한해 만 해도 77개 기업이 둥지를 트는 성과를 가져 왔다. 그러기에 16개 공기업이 자리한 빛가람도시는 우리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끌어 주는 견인차이자 교두보이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광주와 전남연구원이 통합되고 제 2 남도학숙이 서울 은평구에 첫 삽을 뜨게 되었지만 KTX 개통에 따른 지역 성장 동력 만들기, 광주공항이전과 무안공항활성화. 두지역의 융합과 협업으로 문화자산 가꾸기 등은 우선 상생협력의 선결과제이다. 아울러 광주 전남의 상생발전 아젠다와 핵심성장동력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추진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명의 땅 전남. 더불어 사는 광주를 기약하며 외쳐 본다.
광주 전남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