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회원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출장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저는 나고야에서 열리는 목공기계 전시회를 갔다가 바로 어제 귀국 했답니다.
그동안 많이 갔었던 중국 전시회가 식상해서 (트렌드를 알아보러 가기는 하지만 트렌드가 자주 바뀌지 않으니 계속 갈일이 없더군요)
중국 출장을 3달이상 안갔었답니다~ 물론 그래도 중국에는 일년에 6번이상 들어간답니다 ㅎㅎㅎ
행여 출장기가 아니라 일기가 될까 중국 출장기는 안올렸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저와 친하게 지내는 지인분이 일본에 태양광을 일본 상사를 통해 수출 하시는데 그 일본 상사에게 저희 회사 소개를 하고 저희 CNC를 검토하게 했더니 상당한 관심을 보여서 수출 의뢰가 들어왔었답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폐쇠된 시장으로 일본 무역 상사를 통하지 않구서는 다른 나라의 회사가 일본 시장에 진입하기가 무척 어렵답니다.
우리나라는 개인 에이전트가 직수입형태로 들여와서 시장에서 자유경쟁을 하지만 일본은 천하 무적 무역 상사들만이 시장에 진입하며 설사 어떤 개인 에이전트가 따로 수입하여 상사가 수입한 물건보다 더 저렴하게 수입한들 그 제품을 사람들이 사지 않습니다.
정말 희안한 시장 형태가 아닐수 없읍니다.
수출 의뢰가 들어온 상사는 일본에서 7~8위건 상사라고 하는데 일년 매출이 2조라고 합니다.
상위건 상사는 일년 매출이 20조~40조까지 한다고 하네요.... 대박이죠? ㅎㅎㅎ
물론 저희 회사의 3년치 재무재표도 달라고 하고 심사가 까다롭기는 하지만~ 저희 회사정도 까지는 충분이 대응 가능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가 일본 시장에 있는 CNC가 어떤 레벨인지를 모르는 바 일본에서 통용되고 있는 CNC레벨이나 목공기계 레벨을 알아보고자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일본 최대 목공기계 전시회를 다녀오게 된겄이였답니다.
일본 나고야 가는 비행기가 아침 8시 비행기라 정말 오랜만에 새벽 같이 일어 나서 출발했네요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 하지 않는 아시아나를 타고 가게 되었답니다 ㅎㅎㅎ (잔소리가 너무 많아요 ^^;)
1~2시간 가는 거리는 항상 작은 비행기로 갑니다~ 중국 갈때도 그런데 나고야도 어김없네요
같이 가는 저의 지인입니다 일본에 태양광을 수출하시는 분이요~ (교회에서 만나게 된 친한 지인분이랍니다)
맨날 서해 바다통해 가는 비행기를 타다가 우리나라를 가로 질러 동해를 지나 가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유럽도 서해바다 통해 가고 동쪽으로 태평양을 건너 간건 미국 갈때 빼고는 없었네요 ㅎㅎㅎ
기체는 무척 낡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가득 탔었죠~
서울시내를 내려다 본건 3년전에 커피 전시회를 가려고 미국 보스톤으로 날라간 후로 처음인것 같습니다.
나고야에서 열리는 이 목공기계 전시회는 사실 도착한 월요일이 마지막 날이였답니다.
5시까지밖에 안하지만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11시였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촉박했지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그 비싼 택시를 탔답니다.
역시나 택시는 비싸네요~ 우리돈 13만원이 깨졌습니다. ㅠㅠ
하지만 뭐 별수 있나요 일단은 돈이 문제가 아니니까요~
전시장에 도착했는데 규모는 킨텍스만 하거나 아니면 조금 더 커보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어서 벌써 끝난줄 알았네요 ㅠㅠ
더욱 황당했던건 전시회에 들어가려고 등록을 하려는데 전부 일본어로만 써있었다는거.... 완전 맨붕이였습니다.
거기다 영어를 할줄 아는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는거 ㅎㅎㅎㅎ
각설하고 사람들 쓰는거 컨닝해서 어찌어찌해서 들어갔답니다.
들어가자 마자 딱 버티고 있는건 세계에서 가장 큰 목공 기계 그룹인 이태리에 SCM사가 딱 버티고 서있네요
저 옆에 DKSH라고 써있는건 일본 상사입니다.
저 SCM같은 대기업 조차도 상사를 통해 들어왔네요....
사실 해외에 있는 목공기계 전시회는 보통 대형 설비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답니다.
근데 이 전시회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처음보는 사이즈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했던건 일본회사인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요상한 정채 불명의 기계들이 수드룩했습니다.
마치 해외 기계를 자신의 브랜드로 붙혀서 파는듯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상사가 그냥 수입하는건가?
아무튼 정체 불명의 기계가 수드륵 했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예전부터 큰것을 작은걸로 만드는걸 좋아 했던 나라였던것 같습니다.
큰 전축을 들고다닐수 있는 워크맨을 개발한것도 일본이였구요, 문화 자체가 정밀한걸 좋아 하는 나라 답게 여기 보이는
스클롤쏘도 예사롭지가 않네요~ 물로 가격은 비쌉니다.
얼마나 비싸냐구요? 아래 사진과 같은 70~80년대 구형 스타일의 소형 횅절기가 무려 600만원입니다. 대박이죠?
근데 벌써 놀라시면 안됩니다.
이놈은요 예전에 제가 중국 Harvey사에 수입하던 티타늄 정반 테이블쏘 급인데요 가격이 무려!
1300만원이 넘습니다. ㅎㅎㅎ
이쯤 되면 저 제품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좋아보이면 가격은 그냥 Skip하는 거죠 ㅎㅎㅎ
저 구형 스타일은 우리나라도 일본에 영향을 받아서 다 저런 스타일로 만들었던 구식 이랍니다.
2017년 현재에도 이런 류의 톱이 만들어지고 있다는것이 저는 좀 황당할 따름입니다. 그것도 일본에서요~
중국에서는 많이 봤습니다.
이 부스는 조각기 부스인데요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때도 봤던 회사였답니다.
제가 중국 부스에서 쌩뚱맞게 한 부스의 일본 조각기 회사가 나왔길레 에이 거짓말 중국건데 일본꺼라고 하기는~ 하고 속으로 생각했었는데 진짜 일제였네요 ㅎㅎㅎ
이분은 소형 포터블 홈파기 / 각끌기 같은걸 가지고 나오셨더라구요~
아무리 일본제품이라고 하지만, 개인이 직접 만들어 가지고 나온 Feel이 나더군요~
왼쪽제품은 루바 나무 같은 면을 쳐서 겹칠수 있는 홈 및 장부를 만들어주는 기계이구요 우측 제품은 포터블 각끌기 였습니다.
부스 밖에서 구경하고 있으니깐 알아서 시현도 해주시더군요~ 다 좋은데 모터가 좀 약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대목 목수들 그렇게 조금씩 내려서 작업 않하는데 아주 아주 천천히 내리시더군요~ ㅎㅎㅎ
장부 구멍을 파서 장부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혹 할수 있는데 사각 치즐 날이 너무 작아서 저정도 구명을 파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목수들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을겁니다. ㅎㅎㅎ
장인 처럼 보이는 어르신이 목선반을 깎고 계시는데 작은 기계류들이 많더군요~
다 아이디어 상품인것 같지만 이미 시중에 비슷한 물건들이 더 저렴하게 나와 있습니다~
목선반도 그냥 보기엔 너무 DIY수준에 기계 인것 같아 보입니다~ 저렇게 투박한 제품은 처음 봅니다.
직접 제작해서 만드신듯 합니다.
국제 전시회 답게 해외 관도 있습니다.
전시회가 정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가의 척도가 되는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Alten Dorf사가 나왔습니다.
FUSO라는 상사가 들여온듯 합니다.
유럽의 슬라이딩 테이블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특허가 풀린 후 이제는 너도나도 만드는 슬라이딩 쏘이지만, 가희 오리지날 답게 최고의 품질과 상품성을 유지하고 있는 명품 기계입니다.
유럽은 일찍이 환경 규제에 의해 성능은 물론 안전, 소음 , 먼지 같은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기술이 끊임 없이 발전했답니다.
아까 보셨던 구식 일본제 톱과 비교가 되시죠? 물론 이러한 제품 개발덕에 가격은 무척 오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기술은 엄청 발전 할수 있었죠~ 지금도 매년 연구 개발에 몰두하는 기술에 독일입니다.
수치만 입력하면 스톱퍼가 자동으로 왔다 갔다 해주는 ELMO모델은 국내에서 4000만원을 육박하지요 톱인데 말입니다~
저희 CNC보다도 비싸요 ㅠㅠ
저뒤에 독일제 명품 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오스트리아에 FELDER사가 나와있네요~
저런 것만 봐도 계속 기술의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은 아집과 자기주장만 펴는 일본 기술과 달리 끝없는 자기 발전과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규제에 대응하며 고통을 이겨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을 무시할수 없는게 독일과 마찬가지로 장인정신이 가득있는 나라입니다.
저 볼품없는 밴드쏘는 1마력밖에 되질 않는데요
심지어 이건 400Watt밖에 되질 않습니다. 0.7마력 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재단을 해 놓은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카메라 까지 저렇게 정밀하게 대단을 했네요 그것도 밴드쏘가요 ㅎㅎㅎ
물론 날이 다이아몬드 날 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1마력도 안되는 기계를 가지고 이런 작업을 하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밴드쏘는 진동이 하나도 없다는 거겠지요?
1마력 짜리 밴드쏘는 저정도 두께에 나무도 재단을 했네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CNC탐방을 해봐야 겠죠?
처음들어보는 브랜드에 일본 CNC입니다. 첫 느낌은 음~ 투박하다 못 생겼다 마감마저 별로 였다면 중국제라고 해도 믿겠다였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일본은 세계 최고의 CNC제어 기술이 있는 나라입니다.
Funac, Yasakawa, Fujitsu, Panasonic 같은 세계 최고의 CNC제어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다 일본산입니다.
Iphone을 만드는 대만에 폭스콘 부터 겔럭시를 생산하는 삼성까지 전 공정에서 이루어 지는 CNC설비에 이 회사들이 생산한 부품이 없이는 굴러가질 않습니다.
그렇다는건 저렇게 투박해 보여도 품질은 이미 끝난거라는거~ 부럽네요
그러니 일본 소비자들도 자신들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무한 신뢰가 가능한거랍니다.
CNC들이 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생각을 좀 했는제 그리 비싼 부품은 쓰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저희 CNC제품에 일본 최고의 부품을 꽂아서 경쟁할만 할듯합니다.
물론 모델은 바꿔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요즘 핫한 Fiber Laser 중국산도 이정도 크기면 매입가가 1억이 넘는데 보기만 해도 허 덜덜 하네요~
젠장 레이져도 같은 빛인데 일제와 중국제가 다른가? 하고 푸념해봤네요 ㅋㅋㅋ
그리고 먼지가 안나는 5축 CNC라고 홍보하는 CNC가 있어서 봤더니 먼지가 안나는게 아니라
그냥 CNC를 껍데기로 덮었네요~ ㅎㅎㅎ
ㅁ이 목공 기계 전시장에는 여러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멋진 나무를 깎아 만든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이런건 유럽 전시회에서도 본적이 있습니다만 일본은 한발 더 떠서 안에 사람도 집어 넣었습니다.
대박이죠? 유럽은 겉 모양만 슈퍼카모양을 CNC로 깎아서 만들었는데 뼈대나 프레임 접합 부분을 보니 이건 장인 만든겁니다 ㅎㅎㅎ
전시장 한쪽 편에는 목수가 대패질하는 시현이 있었는데요 아주 얇게 대패질을 쳐서 저렇게 걸어놨네요~
저도 한때 우리나라 국가공인 명장이신 제갈재호 선생님 밑에서 목공을 3년동안 배웠기 때문에 한창 배울때 대패질을 많이 해봤습니다만 제갈 선생님은 저것 보다 더 얇게 대패질 하셨던 기억 이 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명장이시겠죠?
여러 실습도 할수 있는 부스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놀수 있는 나무 놀이터부터~
심지어 노인들도 즐길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전시회 였습니다.
전시회가 올해 끝났으니 내 후년이나 다시 열리겠지만요 기술의 일본이 자신들만에 장인정신에 아집으로 인해 정체된 변화 없는 상태를 보요준것이 저에게는 큰 충격이였습니다.
60~80년대 까지도 세계적인 일본 회사들이 즐비 했었는데 알아보니 다 망했더군요~
역시 변화를 읽고 그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죽는거라는걸 세삼 느끼데 되었습니다...
어떻게 재미 있게 읽으셨는지요~ 앞으로도 새로운 출장 거리가 있으면 출장기를 종종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덕분에 눈요기 잘 했습니다.
긴 글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멋있네요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