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금융기관 지점장 H씨. 6개월 전 회사가 외국계 기업에 합병된다는 소문에 직원들은 줄을 잡으려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H씨는 딱히 연결되는 곳이 없어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H씨는 피곤을 쉽게 느끼며 매사에 의욕을 잃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심한 무기력증에 빠지기 시작했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매사가 불편했다. 그리고 짜증이 심해지는 정서불안 증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을 H씨 본인도 스스로 느낄 정도였다. H씨는 누가 보아도 의욕이 없는 모습이었고, 외모도 누추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의 결과로 당연히 고객과의 관계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상태를 심각하게 여긴 부인과 딸들의 손에 끌려 H씨는 급기야 클리닉을 찾게 됐다.
나이가 듦에 따라 남성들이 신체 여러 부위의 기능 저하와 함께 심리적 불안감이 나타나는 현상을 ‘남성갱년기(男性更年期)’라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면, 남성갱년기는 이러한 변화를 겪는 남성들의 인생의 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느끼는 인체의 변화를 총칭해 의학적으로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그러므로 남성이면 정도 차이는 있으나 누구라도 남성갱년기는 찾아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폐경’처럼 확연한 신체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남성갱년기는 남성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갱년기는 남성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는 현상이다. 남성들이 어려워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특히 그 중요성은 더 크다. 바로 남성의 건강과 관련된 변화이기 때문이다. H씨도 남성갱년기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남성 건강은 행복한 남성이 되기 위해 더 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행복한 남성시대’를 위해 남성의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해 건강한 신체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