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이다.
아침식사는 유명하다는 초정식당의 해장국.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자리에 앉았다.
또 한참을 기다려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보통은 깍두기와 배추김치만을 주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파김치까지 나온다.
파김치 킬러인 나.
너무 맛있게 먹었다.
무르지도 않고 적당히 익어서 새콤한 게 참 맛나더라.
메뉴는 선지해장국과 소머리국밥이다.
선지해장국으로 주문했다.
고추기름을 넣어 매콤하게 만든 양평해장국과는 다른 스타일.
기름기가 적고 깔끔, 담백한 스타일의 해장국이다.
매운 고추 넣어 먹으면 더 좋다.
아침을 먹고 향한 곳은 곡교천.
처음에 이런 허허벌판에 내려주어서 살짝 당황했다.
뭘 보라는 걸까????
그 무언가를 찾으러 논두렁을 걸어 간다. 밭두렁인가.
포인트는 밭이 아니고, 곡교천도 아니고
곡교천 건너편의 은행나무길과 유채꽃밭이다.
건너편에 희미하게 노란 꽃밭이 보이시는지?
멀리서 전체적으로 한번 바라본 뒤, 다시 곡교천 건너편으로 갔다.
수 km에 달하는 은행나무길이 정말 장관이었지만,
차가 마구 달리고 있는 길 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을 용기가 차마 나지 않아 간신히 한 장만 찍었다.
그리고 유채꽃 밭.
건너편에서 봤을 때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는데, 참 넓었다.
유채꽃밭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
나는 작은 꽃송이가 모여서 다발을 이루는 꽃을 좋아한다.
너무너무 화사해서 눈이 부시다.
피어나는 자연은 가장 확실한 봄의 증거이다.
나의 봄은 늘 우울했는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봄을 보내는 게 참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