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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동아리 '삼시세끼' 배움, 소망, 감사 평가회]
요리 동아리 평가회 궁리하기
2017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각 동아리별로 평가회를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평가회를 진행할지 고민했습니다. 지난번 마을지향사업 자문으로 복지관에 방문한 김세진 선생님의 제안이 떠올랐습니다.
'배움·소망·감사'를 기준으로 이야기체로 작성합니다.
배움 : 그 일을 진행하며 얻은 배움, 그 일로 확인·확신한 것, 깨달은 것. 그 사업으로 확인한 당사자나 마을의 강점.
소망 : 그로써 얻게 된 당사자나 지역사회의 바람, 그 일을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구상. 그 일에 이어서 더 해보고 싶은 일.
감사 : 그 일을 이뤄오며 도움 준 이들에 대한 감사, 감사했던 일이나 순간. 이를 구체적으로, 한 명 한 명 실명을 언급하며 작성.
복지 서비스나 이웃 모임에 참여하는 분이 많으면 그 가운데 몇 분이라도 만나 이렇게 작성한 평가서를 읽고 나눕니다. 소감을 듣습니다.
이때 나눈 이야기가 당사자의, 주민의 평가서가 됩니다. 사회복지사가 작성한 평가서를 미리 드리고, 당사자는 우리와 만남 가운데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소망하고 어떤 감사가 있었는지 메모해 오게 부탁해도 좋습니다. 그 메모나 엽서, 편지가 주민 당사자의 평가서가 됩니다. 조용한 찻집 같은 곳에서 만나 서로 쓴 글을 읽으며 소회를 나눕니다.
이렇게 하면 이것이 당사자와 함께하는 평가회, 주민과 함께하는 평가회입니다. 당사자와 함께 평가회를 열 때 당사자, 지역사회와 함께 평가회를 할 때 길게 편지를 써 오는 분도 계시고 엽서나 쪽지를 써 오는 분도 계십니다. 혹은, 아래 두 사례처럼 그 자리에서 함께 나누며 메모해도 좋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생각을 들려주셔도 좋습니다. 이때는 양해를 구하고 그 이야기를 메모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당사자 이야기를 듣든, 이를 나누기에 앞서 먼저 사회복지사가 준비한 배움 소망 감사 평가서를 낭독한 뒤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복지관 사업 평가서 작성과 평가회를 이렇게(2017.11.17.)” 내용 中 발췌.)
요리 동아리 평가회도 위와 같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전체 사업의 목적 달성여부를 만족도조사지의 수치와 간단한 소감으로만 보기는 아쉬웠습니다. 요리 동아리 회원은 약 15명, 효도밥상은 약 10명 정도 평가회에 참석할 것입니다. 약 25명 내외의 인원으로 어떻게 평가회를 꾸려갈지 궁리했습니다.
요리 동아리 회원과 효도밥상 학생, 어머님이 골고루 앉을 수 있도록 5~6명, 4개 모둠 정도를 구성합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이 익숙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원 중에는 어르신들도 많기 때문에 너무 길게 평가서를 작성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 평가 방법을 참여자분들에게 잘 설명해 줄 분이 필요했습니다. 몇 몇 회원을 평가회 시작 30분~1시간 전에 모일 수 있도록 요청하여, 각 모둠별로 진행자의 역할을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을 도와줄 회원들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 설명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각각 배움, 소망, 감사를 주제로 포스트잇 한 장에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작성합니다. 참여 당사자들이 부담 갖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각 모둠별로 간단하게 나눈 뒤에 돌아가면서 전체 참여자에게 발표합니다. 인원이 많을 경우 모둠별 1~2명으로 제한하여 발표하면 좋겠습니다.
진행을 도와줄 회원께 연락드리기
우선 가장 먼저 요리 동아리 김명순 회장님이 생각났습니다.
“김명순 회장님, 안녕하세요. 정우랑 복지사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는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12월 첫째 주 수요일에 모이기로 했잖아요. 그 때 한 해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요. 근데 한 시간 정도 미리 와서 준비를 도와줄 분이 있어야 하거든요. 회장님께서 도와줄 수 있으신가요?”
“당연히 도와줘야죠. 5시에 시작하는데 몇 시까지 갈까요?”
“4시 30분이면 충분할 듯합니다. 그 때 뵙겠습니다.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항상 요리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서용환 님, 주경순 님, 이주형 님에게도 연락을 드려 미리 와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전화상으로 충분히 설명하기에 어렵기 때문에 직접 뵙고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평가회 간식 구입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간식은 보통 담당 사회복지사가 구입합니다. 다들 무난하게 먹는 간식을 구입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혼자 구입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평가회 때는 회원님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간식 구입은 김명순 회장님께만 부탁드렸습니다.
“평가회 끝나고 저녁식사도 할 건데 어떤 간식을 구입하면 좋을지 고민되어 부탁드려요. 회장님께서 함께 가주시면 안 될까요?”
“식사를 할 거니깐, 간단하게 과자 1~2가지랑 음료 한 잔씩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평가회 당일 사전 모임
평가회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재료를 점검했습니다. 포스트잇을 붙일 배움, 소망, 감사 폼 보드 세 개와 다양한 포스트잇, 진하게 글씨를 쓸 수 있는 사인펜 네 세트, 평가방법 설명 안내문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시작 30분 전인 4시 30분에 평가회 장소인 지하 강당에 모두 모였습니다. 보통 행사를 진행할 때는 참여자들이 오기 전에 담당자가 미리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합니다. 이번에도 미리 내려가 모두 준비를 마칠 수 있었지만 평가회 준비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회원들의 주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함께 기계실에서 테이블을 꺼내고 의자를 놓았습니다. 총 4개 테이블, 24개 의자를 모두 준비한 뒤에 그 중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미리 오셔서 이렇게 준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방금 나눠 드린 설명문을 먼저 살펴보세요. 저희가 한 해 동안 요리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눌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 중 ‘배움, 소망, 감사’를 주제로 평가회를 진행하려고 해요. 어떤 걸 배웠는지, 그리고 2018년에는 어떤 모습이 되길 소망하는지, 마지막으로 어떤 점이 가장 감사했는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오늘 먼저 와주신 회원님들 네 분은 각 모둠별 진행자가 되시는 겁니다. 제가 전체 설명을 하겠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으면 옆에서 잘 거들어주세요.”
“그래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게요.”
“평가회 마치고 식사는 어떤 걸로 하면 좋을까요? 지난번처럼 치킨이나 피자가 좋을까요?”
“아무래도 저녁 시간이니까 치킨이나 피자보다 중화요리가 낫지 않을까요?”
“네. 그럼 대원각에 이따가 주문할게요. 어떤 메뉴로 할까요?”
“일단 탕수육 中짜리 하나씩 하고, 식사는 너무 다양해지면 주문하기 복잡하니까 짜장면, 짬뽕, 볶음밥 세 가지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될 거예요.”
배움, 소망, 감사 평가회
회원님들과 효도밥상 학생, 어머님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요리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도 회원님들과 학생들이 요리를 만드는 테이블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거나 운반하는 등의 일을 학생들이 돕지만, 학생들은 음식을 다른 테이블에서 따로 만들기 때문에 함께 음식을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모둠에 섞여 앉는 것을 약간은 어색해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12월이 되었어요. 한 해 동안 어떻게 요리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는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오늘 자리를 마련했답니다. 나눠드린 평가회 진행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자료를 토대로 배움, 소망, 감사 평가를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각자 포스트잇에 열심히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앞에 미리 설치한 이젤에 놓인 배움, 소망, 감사 폼 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폼 보드에 붙이기 전에 각 모둠별로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어야 했는데, 종류별로 모아서 한 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미리 붙였습니다. 하지만 한 군데에 붙여도 모두 한 눈에 보기는 어렵고, 모둠별로 발표를 할 때에도 본인이 작성한 포스트잇을 다시 폼 보드에서 찾아서 이야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습니다. 향후 평가회 진행할 때는 방법을 달리 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누는 과정이 참으로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모둠별 모든 인원이 다 이야기할 수 없어, 효도밥상 한 명, 요리 동아리 한 명이 각각 배움, 소망, 감사 평가 내용을 전체 참여자들에게 낭독했습니다.
[배움 평가]
칼질솜씨, 다양한 조리 체험, 요리 역사를 배울 수 있었음.
서로 도와 역할을 나누어 요리를 완성할 수 있었음.
아는 메뉴이지만 나의 식성(입맛)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음.
요리를 통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음식을 만들어 가면서 정도 마음도 기뻤음.
맛이 새로웠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하여 필요가 무엇인지 공감으로 알아가야 함을 배웠음.
칼질, 요리를 배우고, 효도밥상 어머니와 학생들에게 섬김을 배웠음.
요리하는 법을 배웠음(잔치국수, 버섯소고기전골 등)
칼질하는 법을 배웠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알게 되었음.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서로 음식을 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고,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불 다루기, 칼질 등을 차분하게 하는 것을 보니 많이 자랐다고 생각이 들었음. 어른들을 생각하고 도와드리려 하는 모습을 보니 예쁘기도 했음. 커가면서 무언가 서로 잘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음.
가족이 아닌 동네 주민들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음.
인내를 배웠음. 오랫동안 설거지를 하면서도 웃을 수 있게 되었음.
[소망 평가]
서로의 역할모델이 된다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길 소망함.
즐거운 활동이 되길 소망함.
다양한 연령층으로 운영 되었으면 함.
요리 동아리를 통해서 많은 음식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통하고 소통하며 기쁘게 생각하연서 많이 배우겠음.
서로 자발적으로 다가가주어 가까워지는 삼시세끼
조금 더 화목한 분위기로 웃으면서 행복하길.
더욱 화목한 분위기였으면 좋겠음.
지금처럼 재밌었으면 좋겠음.
2018년 새해에는 어르신들께서 건강하셔서 지금 2017년에 오셨던 분들이 다 나오셨으면 좋겠고, 맛있는 저녁 드시길 소망함.
2017년보다 더 활발하고 활기차고 행복하게 진행되면 좋겠음.
여러 사람과 같이 요리를 재미있게 하고 싶음.
위로의 밥 한 끼.
내년엔 올해보다 좋은 분위기로 봉사를 하고 싶음.
[감사 평가]
여러 지인을 통하여 고마움과 서로 사랑을 할 수 있어 감사함.
불, 칼 등 위험한 요인이 있는 중에, 또 도구 등의 불편함이 있는 중에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여 음식을 완성하고, 서로 나눔의 시간을 가져서 감사함.
함께 하신 분들이 거리 없이 진심으로 다가와 주셔서 감사함.
다채로운 메뉴에 감사함.
많은 관심과 배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함.
할머니, 학생들과 즐겁게 음식을 만들면서 너무 행복했음.
동아리에서 영양음식을 너무 잘 먹을 수 있어 감사함.
효도밥상 선생님들에게 감사함.
서로 즐겁게 하고, 요리할 때 도와주셔서 감사함.
효도밥상 어머니, 학생의 섬김, 나눔, 희생에 감사함.
복지사 선생님께서 청소 할 때 수고를 해 주셔서 감사함.
아이들이 서로 도와가며 음식도 배우고, 어른들을 섬길 수 있어 뿌듯함.
요리 선생님과 같이 요리를 사람과 하니 즐겁고 재미있었음.
도움에 감사함.
회원님들이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했고, 요리 동아리가 더욱 활기차졌음
다음에 다시 진행한다면
배움, 소망, 감사 평가는 사업평가서를 작성할 때 많이 해봤지만,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담당 사회복지사의 배움, 소망, 감사 평가서도 사전에 작성하여 함께 하는 분들에게 낭독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담당자로써 어떤 걸 배웠고, 소망하는지, 그리고 감사하는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특히, 한 해 활동하는 동안 감사한 점은 최대한 자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연 초부터 연말 평가회를 생각하며 회원 한 분 한 분 감사한 점을 적어두면 좋겠습니다. 활동일지에 감사평가 내용을 포함시킨다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분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옆 사람의 잘한 점을 듣는 다른 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당사자는 흐뭇할 것이고, 그 분을 바라보는 다른 회원님들의 시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 소망, 감사 평가 중 감사 평가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입니다. 약 한 시간 남짓으로 작성하는 것부터 나누기까지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가능하다면 평가서는 1~2주 전에 미리 안내를 드려서 당일에는 충분하게 나누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작성을 못해왔다면 잠시 생각만 정리하거나 키워드만 적게 해서 나누면 됩니다.
각자 발표하는 모습을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남기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니더라도 일부 회원들의 목소리만이라도 영상으로 남겨서, 다음해 첫 모임 때 나누면 어떨까요? 오랜만에 만나 전년도 활동을 되돌아보고, 한 해의 활동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간식을 구입하기 위해 보해마트에 함께 가준 김명순 회장님 고맙습니다.
30분 전에 평가회 장소에 도착하여 테이블, 의자 준비부터 평가회 방법 설명을 위한 사전교육까지 참여해준 김명순, 서용환, 이주형, 주경순 회원님 고맙습니다. 식사 메뉴를 각 모둠별로 잘 메모해주었고, 작성을 어려워하는 몇몇 회원님께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기에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효도밥상 학생, 어머님들께 감사합니다. 평가회 취지를 잘 이해해주시고 성심성의껏 작성하고, 발표해주셨습니다.
작성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열심히 작성하고, 진지하게 발표해준 요리 동아리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시작할 때 준비를 거들어주고, 사진촬영을 해 준 이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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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중장년 남성 요리모임 하면서 배움, 소망, 감사가 있는 평가회를 진행했습니다.
저도 잘 정리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