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를 하기로 한 정경석이 전시회 관계로 빠지는 바람에 오세문과 방기한은 동냥하듯 길을 물어 도림천 산책로에 어렵게 접어들었다. 4시 45분쯤.
도림천이 신도림역 1번 출구에서 몇 걸음 지척인데 그걸 모르고....
세상만사 알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몰라서 당하는 게 어디 한두 가지인가.
도림천의 물은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며 잘도 흐른다.
세월이 흘러가는 것처럼.
당초 도림천과 안양천을 지나 한강을 보고나서 중국집 대관원에 갈 계획이었지만 안양천 목동교에서 샛길로 빠졌다. 너무 뜨겁고 더워서...
역시 경석이와 락준이는 선견지명이 있어! 잘 빠졌지...
처음 가보는 당산동 소재 대관원(大觀園)에서는 대(大)짜 주문을 받아줘서 좋고, 콜키지 프리라 좋고, 맛도 좋고 강남(江南) 보다 친절해서 좋단다.
오회장 덕분에 오늘도 수정방(水井坊)에 녹아나 세월을 낚는다.
서부연합은 마약이다. 세월 낚는 마약.
터지는 웃음 속에서 세월이 낚기고, 부딪히는 술잔에서 세월이 낚긴다.
홍규는 유럽으로 뭘 낚으러 갔다는데 뭘 낚아올까?
관병이는 아마도 밭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지도 몰라.
요즘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종기는 어떨까?
*[끝부분에 7/20 양종기 만난 소식과 사진 첨부]
7/20 저녁. 교통사고로 부상당한 양종기를 위문차 집 근처 식당에서 만나 같이 식사함. 얘기를 들어보니, 하늘이 돕고, 조상님들이 돌봐서 그만하기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차에 받쳐 나가떨어졌다는데 머리와 몸통은 괜찮고 발 뼈가 바스라져 수술했다함. 목발 집고 재활 차원에서 식당까지 나왔다는데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필요할 듯.
첫댓글 양동지, 그만 하기가 천행, 천우신조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에 목발신세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과부 심정 홀아비가 안다고 작년 10월 사고로 4개월반 목발신세였던 사이공거사가 잘 알지요.
조속한 완쾌 축원합니다. 양동지 홧팅!! 아카라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