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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는 레위인(40-41)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지위에 따라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가치를 잊지 않으시며, 우리를 구속하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40○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남자를 일 개월 이상으로 다 계수하여 그 명수를 기록하라 41나는 여호와라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에 레위인을 내게 돌리고 또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 중 모든 처음 태어난 것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내게 돌리라(40-41)
하나님께서 이미 11-13절에서 이스라엘 중에서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 중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여 구별한 하나님의 소유라고 확증하셨는데, 그 원칙을 본문에서 더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수할 때, 전쟁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을 계수했었지만, 이번에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자를 계수할 때는 태어난 지 1개월 이상 된 모든 남자를 계수하게 하십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장자에 대한 당신의 소유권을 매우 강조하십니다. 그들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소유로 돌리는 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내린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명을 허락하시고, 놀라운 구원을 확증하셨기 때문입니다. 열 번째 재앙에서 살아남은 모든 장자를 당신의 소유로 확증하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을 이스라엘 장자들을 대신하여 받으시는 것은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이 레위 지파의 미래를 예언할 때, 레위 지파가 시므온 지파와 함께 행한 폭력으로 인해 그들이 재앙을 겪고, 이스라엘 중에서 흩어지게될 것이라고 했습니다(창 49:5-7). 하지만 레위 지파는 금송아지 사건 때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며 스스로 만든 절기를 지킴으로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를 정결케 하는 일에 있어서 모세의 편에 서서 온전히 헌신했기 때문에, 그들이 성소에서 섬길 수 있도록 특권이 주어진 것입니다(출 32:26-28).
레위인들은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하는데, 이는 모든 초태생 짐승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축들을 대신하여 레위인의 가축을 취하라고 명하십니다(45). 레위인의 가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레위인들이 각 성읍에 흩어져서 경작하며 기르던 짐승들일 수도 있겠고, 혹 초태생으로 구별된 것들 중에 레위인들에게 맡겨진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기본 원칙은, 모든 이스라엘의 첫째가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초태생 짐승들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결한 짐승일 경우 구별하여 제물로 드리면 되지만, 만일 부정한 짐승일 경우에는 제물로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럴 경우 대신하여 양을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가령, 나귀의 초태생은 부정한 짐승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바칠 수가 없습니다. 이럴 경우 주인은 그 나귀를 대신할 양으로 제물을 드릴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그 초태생의 목을 꺾어 죽여야만 합니다.
이스라엘의 장자의 수(42-45)
우리 삶의 책임과 의무를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공동체는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 기여합니다.
42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를 계수하니 43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이만 이천이백칠십삼 명이었더라 4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5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에 레위인을 취하고 또 그들의 가축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취하라 레위인은 내 것이라 나는 여호와니라(42-45)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 중 한 달 이상된 장자의 수를 모두 계수하니 총 22,273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8절에서 레위인들의 숫자는 총 22,000명이었습니다. 결국 장자의 수가 273명 정도 더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속전을 낼수 있도록 하셨는데, 각 사람을 위해 5세겔의 성소 세겔을 내고 속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 사람이 5세겔씩 해서 도합 1,365 세겔을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22,000명의 레위인으로 대신하게 하시고 초과된 숫자만큼만 각각 5세겔을 받게 하시는데, 사실 5세겔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약 6개월 치 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속함을 입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그것을 속하는 일은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이렇게 장자들을 위한 대속 혹은 속전을 강조함으로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출애굽 사건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고백하도록 하는 장치로 사용하십니다. 결국 레위인의 가축들은 이중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축을 상징적으로 대신했던 것 같습니다. 일차로 레위인의 가축들은 모든 백성의 첫 새끼를 대신합니다. 물론 첫 태생들은 일단 실제적으로 제단에 봉헌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구별된 레위인에게 속한 가축들이 상징적으로 그 첫 태생들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향후 모든 첫 아들들은 레위인들이 그들을 대신하는 것과 별도로 속을 지불했다는 사실에서 확인됩니다. 즉, 장차 태어날 장남들은 이중적으로 대체됩니다: 레위인들이 그들을 대체하고 동시에 속전이 그들을 대속합니다. 가축의 첫 새끼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위인들의 가축이 첫 새끼를 대체하고 동시에 그들을 실제로 제단에 바칩니다. 두 번째로 장자들에게 속한 다른 모든 가축들이 구별된 레위인의 가축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봉헌됩니다. 이 짐승들을 위해 별도로 속전을 지불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구별된 레위인들의 생활을 위한 가축들은 일종의 구별된 가축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모든 장자의 숫자가 22,273명이라는 말은 수치상으로 약간 어려움을 줍니다. 20세 이상 군인이 될 사람이 603,550명이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전체 인구는 약 200만 명이 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체 2백만 명 중에 장자의 숫자가 22,273명이라는 말은 인구 90명당 한 명의 장자가 있다는 뜻이 됩니다. 만일 250만 명으로 추정하면 110명당 한 명의 장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이유로 출애굽기와 민수기에서 언급하는 백성들의 숫자가 실제로는 훨씬 더 작은 숫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그 당시 장자를 계산하는 방식 등을 조정해서 본문 기록과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도 결정적으로 확증할 만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양쪽 주장 모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본문적 증거가 있습니다. 가령 출애굽기 38장에서는 성소를 위한 속전을 각 사람이 드리는데 100달란트 1,775세겔입니다. 달란트를 세겔로 환산하면 (1달란트는 약 3천 세겔), 총 301,775세겔이고, 20세 이상 회중은 총 603,550명입니다. 상징적인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세겔로 속전을 드린 사람의 숫자인 셈입니다. 그런 반면 신명기 7:7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라고 말씀하는 것으로 보아, 실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효가 다른 민족과 비교할 때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양쪽 주장에 대해서 교리적으로 주장하거나 정죄할 필요는 없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장자의 대속을 위한 속전(46-51)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보호하신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에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소중히 여기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돌보아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6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가 레위인보다 이백칠십삼 명이 더 많은즉 속전으로 47한 사람에 다섯 세겔씩 받되 성소의 세겔로 받으라 한 세겔은 이십 게라니라 48그 더한 자의 속전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줄 것이니라 49모세가 레위인으로 대속한 이외의 사람에게서 속전을 받았으니 50곧 이스라엘 자손의 처음 태어난 자에게서 받은 돈이 성소의 세겔로 천삼백육십오 세겔이라 51모세가 이 속전을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느니라(46-51)
이스라엘 전체의 장자를 속하기에는 레위인의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중 장자의 숫자는 22,273명인데, 계수한 레위인의 숫자는 22,000명이었기 때문에 장자들의 숫자가 정확히 273명이 초과한 셈입니다. 남겨진 273명을 위한 다른 속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당 다섯 세겔씩의 속전을 받도록 하신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자를 위한 속전으로 드린 재물은 총 1,365세겔이었습니다(50).
실제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어떻게 273명에 대한 속전을 나누어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이 언급하지 않습니다. 각 지파별로 초과된 인원을 계산해서 따로 속전을 드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체로서 초과된 인원을 계산하여 각 지파가 균등하게 나눴을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각 사람을 위한 다섯 세겔의 속전을 강조합니다. 대속은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장자를 죽게 하시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죽음에서 놓임을 받은 이스라엘은 그 생명의 속전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은혜로 구원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고 찬양하였을 것입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구속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예배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속전을 지불하고 대속함을 받은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결론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특별히 구속하시고, 각자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실천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 그분의 뜻을 이루고자 하시며, 우리는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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