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스파크
하루 동안의 자유
2016-04-24 07:27:05
작은 차, 스파크
해람이를 집에 데려가려고
한 시간 넘게 학교로 달려 왔는데 소변이 죽게끔 정말 괴롭힌다.
미추홀 학교 정문 앞,
이리저리 둘려보아도 처음 온 곳이기에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정말 정말 참을 수 없다.
우선 차 의자를 앞으로 땡겨서 조금 넓어진 뒷자리로 갔다.
쌔까미가 쫓아 나오는 걸 막으며
차안에서 쓰레기를 담던 봉투에 조심스럽게, 급하게 실례를 했다.
그리고 바닥에 흘린 흔적을 휴지로 꾹꾹 눌러 감쪽같이 없앴다. 휴~
해람이가 나올 시간이 넉넉해서 쌔까미랑 학교 한 바퀴 돌아본다.
학교 뒤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굉장히 큰 공연장도 보인다.
안개 낀 호수 그 둘레,
멋진 풀 길을 감상하며 5 분쯤 걸었을까
또 또 급해지는 것이다.
싫다는 쌔까미를 잡아끌고 이번에는 공연장에 가서 해결했다.
주님, 뭐 이런 일이 있나요
흐리고 추운 날씨로 이럴까요?
물을 이정도로 마신 기억 없는데요.
초행길이라서 긴장했나요?
씁쓸한 웃음을 허공에 날린다.
오는 길은
해람이가 요리조리 안내하는 길,
녀석을 잘 내려주고 내 집에 올 때
차 안에 아까 꽉 매듭 맨 봉투를 잊지 않고 가져왔다.
어두워도 한 바퀴 돌자고 하는 쌔까미 보고
‘쌔까마 빨리 가자, 티비 봐야돼!’
오늘도 이렇게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