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부모님께 감사하는 일 중의 하나가 머리가 많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머리숱이 많다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지도 않아서 소위 ‘대머리’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나이에 대머리가 된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일도 아니고 머리가 많이 빠지면 빡빡 밀고 다닐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머리가 늘 위험 수위에서 유지가 되고 있으니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머리카락은 하루에 100개 미만이 빠진다. 그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성인 3~4명 중 한 명꼴이다.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마치 탈모를 예방하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하는 제품이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에서 늘어나고 있다. ‘임상적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라거나 ‘6개월 만에 모발 손실을 방지했다’는 소비자 후기를 광고하는 탈모 제품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정부가 인정한 ‘탈모 예방 식품’은 없어
시중에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고 주장하는 제품은 크게 식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그리고 화장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식품이다. 일단 탈모를 방지한다는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정부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검은콩·검은깨 등을 바르거나 먹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검은색 식품이 흰머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식품이 흰머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신진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버조사단 식품담당팀장은 “혈당 조절이나 면역기능 강화,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정부가 인정한 식품은 존재하지만, 정부가 인정한 탈모 관련 건강기능 식품은 아예 없다”며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 증상을 개선한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100% 허위·부당광고”라고 설명했다.
의약품도 가짜를 구분하기 쉽다. 탈모 의약품으로 인정받으려면 다른 의약품과 동일하게 연구·개발(R&D)을 통해 임상시험 계획을 통과하고 전임상·임상을 거쳐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로부터 의약품이라는 승인을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약국에서 의사가 판매하는 탈모 의약품은 정부 허가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탈모 치료제로 승인한 약은 먹는 약(프로페시아)과 바르는 약(미녹시딜) 2종류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대사 과정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바뀌는데, DHT가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는 DHT 수치를 낮춰 탈모 증상을 호전하는 약물이며, 미녹시딜은 혈관을 이완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21개 기능성 화장품, 탈모 증상 완화
의료기기도 있다. 흔히 탈모치료용 의료기기로 부르는 제품은 정부 품목 분류 기준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에 해당한다. 5㎽ 이하 낮은 출력의 레이저 빛을 두피에 쬐어 모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기다.
여러 가지 탈모 유형 중 특정 탈모 진단(안드로겐성알로페아균·AGA)을 받은 환자 일부에게 탈모치료용 의료기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입증한 제품은 정부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는다. 정부의 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제품 정보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화장품 중엔 탈모 치료를 인정받은 제품이 꽤 있다. 대부분은 기능성 샴푸다.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정부가 인정한 제품은 21개다.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 화장품 제품 정보에서 제품 이름이나 제조사 이름을 검색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14개 제조사가 제조한 제품이 정부 허가를 받았다. 모두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덱스판테놀·비오틴·엘-멘톨·징크피리치온·징크피리치온액) 중 하나를 함유한 제품이다.
여기서 검색이 되지 않는 화장품이라면 정부로부터 탈모 예방 효과를 공인받지 못한 제품이다. 그간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고 판매했다가 적발된 화장품은 2018년 7월 이후에만 2067개에 달한다.
이중엔 ‘호르몬을 억제한다’라거나 ‘모발 굵기가 증가했다’고 하면서 기능성 화장품을 마치 의약품처럼 오인하게 한다거나, 화장품을 ‘의약외품’이라고 표기한 제품도 있었다. 또 ‘약리를 전공한 대학교수가 개발했다’는 등 부정확한 권위를 들이밀며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고 해서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나는 ‘발모’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유전이나 면역, 호르몬 등 탈모의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진 문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은 아직 없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최근 만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탈모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 다 빠진다"던 푸념, 사실이었다
기능성 화장품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을 뿐, 새로운 모발이 나게끔 하진 못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탈모방지 샴푸는 주로 니코틴산아마이드나 바이오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돼지고기·깨 등을 통해 섭취하는 성분”이라며 “이를 두피에 바르거나 뿌린다고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중앙일보, 문희철 기자
머리숱이 없다고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게 다 본인이 느끼는 심리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가발이 정말 잘 나와서 아주 감쪽같이 대머리를 감출 수도 있습니다.
이건 대머리가 아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정작 대머리인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 그게 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