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울 97~98호 원고 (시 각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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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원고 (시 2편)
1).상춘객
인묵 김형식
4월은
꽃으로 배가 부르다
면사포 곱게 쓰고 기다리는 벚나무들
화사한 철죽꽃으로 터질 것 같은 산책길
우리는 봄에 취해
신랑신부가 되었다
꽃바람 살랑살랑 발걸음 설레인다
젊음의 시장기를 마음껏 채워가자
누가, 수양버들 뻥 튀겨서
면사포 만들었나
나폴나폴 나비들이 비단길에 흩날린다
팡파르 어서 울려라 신랑신부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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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제 비울까
인묵 김형식
비우고 또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그릇
욕심이 많아선지 그릇이 작아지
뽕나무 그늘에 앉아 오디를 주워 먹는다
"이놈아 비켜서라
주인이 따로 있다
달콤한 오디맛에 정신이 쏘옥 빠져
허스레를 떨고 있는 꼬막풀보다 작은 그릇
"달구는 먼산 보고
관심도 없는데도
욕심만 채우고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비우고 또 비워내도 비워지지 않는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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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호 원고 (시 2편)
1).파도
김형식
왜 이리
보채는가
어디로 가자하는가
바람은
바다를 밀어
하늘을 날으라 하지만
파도는
날 수 없다
철썩철썩 고집한다
날개 없는
고기들을 두고
어떻게 떠나냐고...
2).만산홍엽(滿山紅葉)
김형식
산에 불이 났다
볼 만하다
불을 끄려는 사람은 없고
구경꾼만 모여든다
울긋불긋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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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울 97~98호 원고 (시 각 2편)
인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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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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