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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슨리서치 심플리2 애니버서리" 한정판 진공관 앰프입니다.
EL34관을 사용하는 스테레오 앰프인데 Pure Class A급 방식으로 싱글 방식인데 이 두제품의 조합은 상당히 좋다고 느껴집니다. 스펙을 보면 스피커 크기의 유닛에 비해 상당히 낮은 저역을 커버한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상당한 수준이라는것을 금방 느껴지게 됩니다. 단정하면서도 간결한 사운드의 느낌이 표현됩니다.
이 이탈리아산 소출력 진공관 앰프가 조국 이탈리아의 세계적 작곡가 베르디의 '사계'는 어떻게 들려줄까요. 또한 오디오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준다는 소편성은 어떨지, 남녀 보컬은 어떨지, 재즈는 어떨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진공관 앰프는 솔리드(solid)한 트랜지스터가 아니라 진공 상태의 유리관 안에서 뜨거워진 전자들의 이동으로 증폭이 이뤄지는 데서부터 진공관앰프의 모든 캐릭터가 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음색이 따뜻하고 곱고 두텁다, 현과 여성보컬은 야들야들하고 보드랍다, 임팩트한 베이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증폭 자체가 비효율적이다, 음악신호에 대한 응답성이 트랜지스터만큼 빠르지 못하다, 수치상 출력에 비해 구동력이 월등하다, 초단과과 출력관의 교체로 다양한 음색과 출력변화를 즐길 수 있다 등등. 한마디로 장점도 많고 단점도 수두룩하다는 거죠. 이밖에 진공관별로 음색이나 출력 등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고, 같은 진공관이라도 생산연도와 제조사에 따라 음질차이가 확연합니다. 그래서 일부 마니아들은 초단관이나 출력관을 수차례 바꿔가며 음색과 음질의 미묘한 변화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냥 출고된 상태로 모든 것을 운명처럼 꼼짝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트랜지스터 앰프 유저는 꿈도 못꿀 일이죠. 이 또한 진공관 앰프의 크나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단점도 있지만 진공관 음색 특유의 따뜻하면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질감, 그리고 실키 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음색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추구하게 되는 음인데 이 점을 만족 시켜 줄 오디오 기기는 역시 진공관앰프더군요.
▲ 탄노이 오토그래프 미니.
크기는 매우 작은 장난감 같은 스피커이지만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표현해줄수 있는 모든것을 표현해줄수 있는 스피커라고 생각이 듭니다. 탄노이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것처럼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이 있는 영국의 스피커 브랜드 입니다.
이 스피커를 들은 첫 느낌은 매끄러운 중고역에 기품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음색이 떠오릅니다.
모형 장난감 같이 "탄노이 스털링 SE"를 줄여놓은 미니어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관의 경우 똑같이 생겼습니다. 인클로저의 경우 하드우드합판을 사용해서 수작업으로 견고한 인클로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아도 상당히 꼼곰하게 견고하게 만든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동축유닛으로 네트워크가 내장되어 있는데 실제로 뜯어본것은 아니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트위터와 연결된 케이블은 반덴헐 순은선이 우퍼의 경우 고순도 은도금선이 사용되었다는데 느낀점은 이렇게 작은 미니어쳐로 실제의 오토그라프 제품을 사이즈만 미니어쳐로 줄여 음악적인 성능은 그대로 느낄수 있게 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제1번과 제2번입니다. 포르투갈의 마리아 조앙 피레스가 피아노, 프랑스의 오귀스탱 뒤메이가 바이올린, 중국의 지안 왕 이 첼로를 연주합니다. 만약 이번 "심플리 투 애니버서리" +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 매칭이 괜찮다면 물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개 악기의 음색과 대역간 밸런스, 다이나믹 레인지, 그리고 이들이 빚어내는 사운드스테이징, 전체적인 리듬감과 음악성 파악도 필수겠지만요. 지독한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진공관 앰프에 탄노이 조합이니 만큼 현악기 재생음에 대한 기대가 무지 큽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들려주는 중역대 음색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달콤하고 촉촉합니다. 다만 바이올린 사운드가 주로 현에서만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예전 바쿤 프리앰프가 수월하게 빨아들이던 바이올린 특유의 섬세한 우드 통울림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첼로의 저역은 "지안 왕"이 몸을 흔들거리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그 좌우 파고가 교대로 가슴을 긁습니다. 스케르초 2악장에서는 피아노와 첼로가 주도하는 통통거리는 리듬감에 몸이 다 흥겨워집니다. 바이올린 소리가 왼쪽 약간 위에서, 첼로 소리가 오른쪽 약간 밑에서 들리는 것도 정밀한 사운드스테이징 표현능력 같아 재미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들어봅니다.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안토니오 비발디가 모두 이탈리아 연주가와 작곡가인 만큼,
이탈리아산 진공관앰프가 과연 이런 일성을 날릴 수 있을까, 조금은 장난기 어린 호기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플레이 되자마자... "나, 이탈리아 출신이야. 다른 건 몰라도 카르미뇰라가 연주한 비발디는 내가 좀 들려줄 수 있다고..."
봄 1악장부터 심플리 투 애니버서리의 구동력에 다시 감탄해봅니다.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을 비롯해 비올로네, 클라비쳄발로, 아첼루토, 첼로, 비올라 등이 "오토그라프 미니"의 단단한 월넛 인클로저를 힘 하나 안들이고 뚫고 나옵니다. 탄노이는 역시 그윽하고 두께감 있는 통울림이 역시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계' 중에서 템포가 가장 빠른(프레스토) 여름 3악장도 무난하게 들려줍니다. 다만 각 악기들의 음상을 이곳저곳에 정확히 뿌려주려다 보니 심플리투 애니버서리가 조금은 허둥거린다는 인상입니다.
여성 보컬곡은 어떨까요. 여성 보컬이 선사하는 중역대의 순도가 EL34 진공관을 타고 어느 정도 빛을 발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진공관이라는 EL34가 여성취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니까요. 다이아나 크롤의 'From This Moment On',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캐롤 키드의 'All My Tomorrows' 중에서 고민하다 제니퍼 원스의 'The Hunter'를 골랐습니다.
10W짜리 진공관앰프가 과연 이 앨범 곳곳에 숨어있는 '무시무시한 저역 한 방'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도 궁금했습니다.
첫곡 'Rock You Gently'를 듣자마자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누가 EL34를 여성취향이라고 그랬습니까.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빚어내는 펀치력 센 저역이 펄프콘 우퍼를 타고 가슴을 펑펑 때려댑니다. 심플리 투 애니버서리가 탄노이를 아주 세게 흔들어댑니다. EL34관을 채널당 1개씩 써서 10W를 내는 진공관앰프가 이러면 사실 반칙 아닌가요. 물론 댐핑팩터가 좋은 트랜지스터 앰프처럼, 손이 베일 정도로 예리하게 저역을 쥐락펴락하는 그런 수준은 아닙니다. 이 진공관 앰프와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 궁합, 특히 스피커의 높은 감도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제니퍼 원스가 노래를 시작하니 EL34의 숨은 진가가 더 드러납니다. 그녀의 몸 컨디션이 극상입니다. 음색이 촉촉하고 윤기가 좔좔 흐릅니다. 고역도 아주 술술 나옵니다. 'Somewhere, Somebody'에서는 그녀와 남성보컬 맥스 칼, 그리고 각종 악기들이 제자리를 잘 지켜줍니다. 'Big Noise, New York'에서는 심플리투 애니버서리 볼륨을 12시 방향으로까지 올려봤는데(바닥이 울리더군요), 제니퍼 원스가 끄덕없다는 듯 코웃음을 칩니다. 색소폰도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큰 볼륨에 좀 강해' 그러면서 재주를 맘껏 선보입니다. 볼륨을 다시 줄이니 제니퍼 원스가 오히려 좀 섭섭해하는 눈치입니다.
"심플리 투 애니버서리" 도 대단하지만,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도 이 여성보컬과 저역 사운드에 관한 한 발군입니다. 전에 노라 존스 노래에서 목소리가 약간 두터워졌다, 몸 상태가 안좋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제니퍼 원스에서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습니다. 두 가수의 음색차이, 청취공간의 차이도 컸지만 분명한 것은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가 시원스럽게 나와준다는 겁니다. 노래가 시작이 되면 그녀는 이미 스피커 안에 없습니다. 저역 사운드 역시 억지로 재생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야말로 여유있게 술술 나옵니다. 킥드럼과 베이스기타가 리드미컬하게 음들을 뿌려주니 심지어 전혀 기대안했던 업비트한 흥취마저 감돕니다.
마지막으로 재즈입니다. 과연 탄노이 + 진공관앰프... 재즈에서도 매력적인 재생음을 던져줄까, 호기심에 고른 곡이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감이 도드라집니다. 사회자의 시끌벅적한 멘트나 손님들의 웅성거림, 박수소리 등만 있었으면 마치 재즈바에서 녹음한 음반으로 착각했을 겁니다. 아트 페퍼는 아예 왼쪽 스피커 바깥에서 연주하고 있고, 다른 '리듬섹션'은 오른쪽에 옹기종기 몰려있는 것이 눈에 선합니다. 사운드스테이징이 엄청납니다. 고역대에서도 전혀 거슬리지않는 색소폰의 사운드도 훌륭하지만, 베이스가 주도하는 재즈 특유의 리듬감과 박자감이 몸을 절로 들썩이게 합니다. 왜, 약-강-약-강으로 가는 재즈 연주곡의 그 전매특허 말입니다.
드럼의 하이햇 사운드도 찰랑찰랑, 살랑살랑, 아주 감칠맛납니다. 클래식에서는 죽었다 깨나도 들을 수 없는 이 하이햇 소리를 나는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런 재즈 재생음 까지 포만감있게 들려준 "심플리 투 애니버서리" + "탄노이 오토그라프 미니"조합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자연스러운 중역 크기를 잊게 하는 정확한 저역 해상력은 다시한번 스피커를 바라보게 합니다.
50Khz의 초고역까지 롤오프없이 부드럽게 재생해 내는데 고역 특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4kg밖에 안되는 이작은 체구에서
저역과 중역 고역의 자연스럽고 질감있는 음색에 매끄러운 음색의 표현은 상당히 중독성으로 다가옵니다.
역시 탄노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토그라프 미니 답습니다. 현악 4중주를 듣고 있노라면 작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황홀한 소리에 매료되어 기분좋은 느낌을 안가질 수 없습니다.
"니어필드용 고성능 북셀프 스피커"임에 틀림 없습니다.
PC-Fi 시대에서는 청음 공간이 좁은 곳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북쉘프(Book Shelf) 스피커는 말 그대로 책꽂이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30cm~50cm)의 스피커를 뜻한다.
한 때 궤짝 스피커라 불린 대형 기종의 스피커들이 가정에서 떡 버티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죠.
스피커는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싑지만 소리는 스피커 크기 뿐만 아니라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구조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요즘 처럼 책상위에서, 그리고 가정의 서재처럼 작은 공간에서라면 대형 스피커 보다는 깜찍한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해 보는게 어떨까!!
첫댓글 형님 내놔욧';;"ㅋㅋ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