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10시~11시30분 흐림
참석자: 공옥희, 김흥제, 양육희, 오수옥,
이영숙, 이은희, 정영아, 정영임, 홍금순
(9명)
낭독자료: 이문구 <관촌수필>
409쪽~ 455쪽
지난 8월 2일부터 시작한 <관촌수필> 본문 낭독을 12주만에 드디어 마쳤습니다.
여덟 편의 중ㆍ단편소설을 한 권으로 출판한
이 연작소설을 읽는동안 여름과 가을이 가고 어느덧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게 되었네요.
본문에 이어서 작가의 말, 해설, 어휘 풀이까지 읽으며 작품의 여운을 느꼈습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야기를 늘어놓기 전에 자신을 소개함이 바른 순서 같아 말머리를 삼은 것이 「일락서산」이라고 합니다.
실화를 그대로 쓴 「화무십일」
예전과 다름없이 그 자리에 살고 있는 동창생이나 친척 이야기가 담긴「여요주서」와 「월곡후야」
고인에 대한 추도문「공산토월」
모두가 개성있고 감동적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작가와 한 마당에서 자란
「행운유수」의 옹점이, 「녹수청산」의 대복이, 「관산추정」의 복산이가 애틋하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문구의 문체는 늘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면을 띠고 있지요. 이 소설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언어, 문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정적인 풍경 묘사와 인물들끼리의 다툼
혹은 입씨름 장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이 작품의 문체나 언어 표현의 풍부함은 언어 예술 특유의 기능을 함으로써 한국소설사에서 보기 드문 개성과 스타일을 낳는다고 평가됩니다.
<관촌수필>은 어휘와 표현이 풍부한 '한국어의 보고'라고 합니다.
여기 사용된 말 가운데는 얼른 알기 어려운 여러 계층의 어휘, 작가의 고향인 충남 보령 지역의 토박이말, 시대와 풍속이 변하여 사라져가는 토속어와 한자어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어휘 풀이가 부록으로 딸리게 되었나봅니다.
낭독하느라 석달동안 입에 익은 보령 토박이말의 뜻을 어휘 풀이를 통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첫댓글 <관촌수필>이 막을 내렸네요. 실제 인물들 이야기, 작가의 어릴 적 기억들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더 짠하고 마음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이은희 선생님 후기 읽는 재미도 솔솔했고요. ~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 담긴 댓글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