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는 태어나고 죽는 뜻
생사윤회生死輪回.
먼저 단어의 뜻을 볼까요?
‘생사’란 태어나고 죽는다는 뜻입니다.
‘윤회’는 마치 다람쥐가 쳇바퀴를 굴리듯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생사윤회生死輪回’란
어떤 생명체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되풀이 하면서 살아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에서는 이들 생명체를 중생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중생은 어떤 세상을 윤회할까요?
우리의 이 세상 인연이 다하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세상은 천국와 지옥뿐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불교에서는
중생이 윤회하면서 살아가는 세계를 크게 나누어서 3계,
이를 세분하여 6도가 있다고 합니다.
이 우주에는
삼천대천세계라고 하는 광대무변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데,
이를 구분하면 3계, 6도가 되는 것입니다.
먼저 3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3계’는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말합니다.
삼계는 중생들의 탐욕의 정도에 따라
이 우주를 구분한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듯이
우주도 중생의 마음에 의해 건립된 것입니다.
따라서 중생의 마음의 차이,
즉 정신적인 욕구의 차이에 의해 살기 좋은 세상,
그렇지 못한 세상이 생깁니다.
‘욕계’는 욕慾이라는 한자의 뜻 그대로 욕망의 세계,
곧 욕심이 많은 중생들이 사는 세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욕망이 앞서는 세계입니다.
구체적인 욕망으로는 다섯 가지 욕망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질욕, 식욕, 음욕, 수면욕, 명예욕 등이
극심한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욕계입니다.
‘색계’는 물질적위주의 세계,
한자로 색色은 물질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 세계의 물질은 아주 아름답고 깨끗하기 때문에
욕계의 오염된 물질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욕계의 중생보다
복력이 월등하게 많은
중생들이 태어나 복락을 누리는 세계입니다.
‘무색계’는 앞의 두 세계와는 달리
비물질적인 세계,
순수한 정신적인 세계입니다.
‘무색無色’은 물질이 아닌
진리의 체성體性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세계의 중생들은
아직도 아주 작은 번뇌가 남아 있으므로
완전한 이상낙원은 아니고 사바세계의 중생에 속합니다.
하지만 욕계와 색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평화와 복락이 많은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삼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며,
이곳애서 더욱 정진하면 마침내 중생으로서의 탈을 벗고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곳입니다.
중생은 이 세계를 윤회를 하면서
나고 죽고를 되풀이하는데 이를 삼계윤회라고 하고,
비록 무색계는 살기 좋긴 하지만 복락이 다하면
다시 윤회를 하기 때문에
이를 마치 불난 집과 같다고 하여
삼계화택三界火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불교 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삼계 윤회를 뛰어 넘어 부처님이 되는 데 있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는
대부분 살기 좋은 하늘나라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데 비해
불교의 이상은 단지 천상세계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생사윤회를 단절하는
성불에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는
육도六道를 이야기 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 여기까지 입니다.
2024년 08월 24일 오전 05:58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