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이 시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
윤동주 시인의 <봄>은 1942년, 광복 이전에 쓰여진 시로, 이 시 속의 '봄' 이라는 시어는 일제 강점기 해방 전의 상황에서 광복을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매섭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이 끝이 나고 모두를 포용하는 따뜻한 봄이 오는 것에 온갖 수모를 겪던 일제강점기가 끝이 나고 광복이 찾아오는 것을 비유한 것이 인상깊었고,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봄(광복)을 열망하는 시를 쓴 윤동주 시인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져 <봄>을 선생님,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 또한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라는 구절에서 봄이 혈관 속에 흐른다고 표현한 것이 새롭고 독특하게 다가와서 선생님과 친구들도 이 시를 읽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사진을 보고 왜 우리는 느낌이 다를까?
우리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추억, 기억, 이상,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것을 감상하더라도 각자 다른 느낌을 받는다. '각자'들에게 모두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예술이 아름다운 것이고, '각자'들에게 모두 다른 위로를 건네기 위해 예술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