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살 때는, 우유팩과 신문지를 일반 종이류와 분리해서 별도로 수거하더니
잠실에서는 종이류로 해서 모두 한꺼번에 수거합니다.
진해에 가면, 다시 우유팩과 신문지를 별도로 묶어서 내놓으라 하네요.
특히 진해에서는, 일반 쓰레기도 타는 것과 안 타는 것으로 구분해 버려야 하고
호두와 밤 등의 견과류 껍질은 타는 쓰레기로 배출하라 합니다.
아마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재활용 방법이 달라서 그런 모양이지요.
어쨌거나 대부분의 경우,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제외한 유리, 철재, 비철금속
종이, 스티로폼, 플라스틱, 비닐 등은 재활용품으로 분리해 수거합니다.
그런데 이 재활용품들을 미리 분리하는 작업이 제게는 그리 만만하지 않더군요.
비닐 코팅된 종이, 유리로 만든 기념패, 알루미늄 호일, 치킨 배달해온 은박지,
전복 껍질, 옥수수 속대 등의 분류가 모조리 다 난감한 것들이거든요.
아주 쉬울 것 같은 비닐과 플라스틱의 분리작업도 사실은 그리 만만치 않답니다.
처음에는 겉보기로 구분하여 얇고 투명하면서 말랑말랑한 것은 비닐로 분류하고
두껍고 불투명하면서 딱딱한 것은 플라스틱으로 분류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똑 같아 보이는 PET 병을 따로 수거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알아봤더니, 사실은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PET, PP, PE, PA, PC, PS, PVC 등으로 나누어진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비닐”이라 부르는 플라스틱 필름은, 따로 그러한 종류의
재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류를 다만 얇게 가공한 것이라지요.
비닐 형태의 플라스틱은 그래서, 여러 종류가 뒤섞여 있는데다 이물질의 제거가
어렵고 태우면 공해를 유발하므로 많은 지자체에서 아예 쓰레기로 버리더군요.
생각해 보세요!
PET, PP, PE, PA, PC, PS, PVC 뭔 말인지도 모르는데 이걸 어떻게 분리하겠어요!
어쨌거나 저 같이, 가만히 놀면서 국민연금만 또박또박 받아 먹고 있는 사람이,
그나마 나라에 보탬이 되지는 못할 망정, 환경을 더렵혀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눈을 부릅뜨고 쓰레기를 하나하나 또박또박 정확하게 분리하려 애쓰는데
이거 제대로, 규정대로 딱딱 분리해내는 거 정말 정말 어렵답니다.
엄살 부리지 말라고요?
그럼 직접 한 번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