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상대편에게 맞아 바닥에 넘어지거나 링 밖으로 나가떨어진 상태로 '녹다운(knockdown)'으로 표기 합니다.(넉다운X)
우려와는 달리 8.50 차에 잔차는 돌은태도 넷 뿐이다. 8.25 차로 예약했던 경장군은 축구 보고 잠이 안 와 첫차로 바꿔 올라가 벌써 소양호 물안개 감상하며 돌고 있단다. 동작 빨라...
이디오피아벳 앞에서 모이는 동안 오늘의 참가자를 확인하다 보니 여덟인줄 알았더니 아홉이다. 돌황도해무경은태포...넘 많으니 머리 수도 놓치네~ 다 돌대장 복이라고 아부와 칭송이 난무한다.
엊그제 수리 했던 돌장군 애마 게리 브레이크 소리가 귀를 찢는다. 이디오피아 잔차포에서 브레이크 패드 5천원에 갈아 끼우니 세상에서 젤 조용한 잔차가 되뿟다.
10시52분 돌대장의 출발 명령과 함께 영원한 길라잡이 잔차ORE 황대장을 필두로 아홉 장수가 일제히 북한강 종주를 시작한다. 돌장군은 대장답게 후미 챙긴다며 후미대장을 자처한다.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와 위로의 사진을 찍고 신매대교로 올라간다. 우보 은장군이 잔차 수첩 인증 도장을 찍고, 예전 것 잃어버린 무장군도, 이게 먼고 하던 포장군도 인증 사진과 함께 종이 쪽지에 인증 스탬프를 찍어 가기 시작한다. 나중에 운길산 역 앞 밝은광장에서 잔차수첩도 몇권 사 뒀다. 여기서 5시 이전에 오면 종주 인증도 해 준단다. 포장군이 국토완주 하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에이메이션 박물관에서 황대장이 준비해 온 호두과자, 과일 먹으며 쉬다가 멋진 데크길, 파란 하늘, 흰 구름이 비치는 의암호 서쪽 따라 내려오다, 강촌교를 건너서는 북한강 동쪽 잔차길을 달렸다. 어느 길이나 언제 와도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 주는 코스다.
춘성대교 아래에서 힐링공신 태장군이 3천사에 등극했다. 작년에 이어 2선 3천사다. 축하한다. ㅎㅎ 그랬더니 포장군도 오늘 자신의 금년 목표 500km 달성으로 반천사 됐다며 좋아라 낄낄댄다.
강 서쪽으로 경강교를 건너 1.30 경 여흥 춘천닭갈비에서 태장군의 3천사 축하, 그냥 지나갔던 황대장의 7천雄 축하, 포장군의 반천사 축하 및 책 출간 축하를 동시에 해치웠다.
게다가 희소식 하나 더. 핵총 하장군의 총무 사임 의사를 깊이 고려하여, 황대장이 후임으로 우보 은장군을 강력 추천하고 본인도 흔쾌히 받아들여 현장에서 7월 1일 부 신임 총무로 선임되었슴을 알려드립니다. 은장군 축하함다~~그리고, 하장군 수고 많았슴다~
바로 아래 국제재즈페스티벌 장소로 널리 알려진 자라섬에 들러 쉬다가, 완만하고 긴 평지 같은 경사길 끝의 시원한 벗고개터널을 지나니, 계속 내리막 같은 평지다. 강 따라 친구 따라 크게 기복 없는 길을 다들 잘도 달린다.
북한강 전망대에서 마지막 휴식 취하고, 물의 정원 양귀비 꽃밭 지나니 나들이객이 잔차길을 막을 정도다. 액자 앞에는 사진 찍겠다고 줄을 섰다. 우리도 그들처럼 정면 사진 찍고, 등 보이며 찍고...
밝은 광장에서 마지막 인증 사진 찍고, 구르메 책 표지 사진이 될 만한 한 컷을 잡았다. 운길산역 앞에서 저녁 해단식 할래다 먹을 만한 데가 없어 왕십리로 전환.
8시 반경 우보 안내로 왕십리역 부근 새마을 식당에 앉아 열탄불고기, 맥주 한잔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구르메 창단이후 최대 인원 원정종주 축하하듯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사건 사고 알바 없이 멋진 종주 였슴다.
첫댓글 어리바리 허깨비(?) 종주 대장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여덟 장수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택에 환상의 의암호 잔차길을 눈으로,가슴으로 느끼고 즐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른 어느 때의 북한강 종주보다도 상쾌하고 기분좋은 라이딩이었슴다.
멋쟁이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