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A][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저녁에」 -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저렇게’와 ‘이렇게’는 화자가 대상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의 차이를 반영하여 표현한 것이다.
② ‘내려다본다’와 ‘쳐다본다’는 상반된 행동이지만 각각의 주체를 고려하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③ ‘사라지고’와 ‘사라진다’는 그 방향이나 원인은 다르지만 의지적 행위를 통해 동일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④ ‘너 하나 나 하나’는 자기 존재의 의미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닌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⑤ ‘어디서 무엇이 되어’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느낀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존재로 거듭 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02 [A]에 쓰인 표현 방식이 무엇인지 쓰고, 그것이 거두는 효과에 대해 설명하시오.
김광섭, 「저녁에」
해제 이 작품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하여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하고 있는 시이다. 1연에서는 저녁 하늘에서 빛나는 ‘별’과 화자인 ‘나’가 서로 만나 교감을 나누고 있다. 2연에서는 저녁 에 빛나다가 사라질 ‘별’의 모습과, 어둠이 짙어지면 그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나’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제시되면서 ‘별’과 ‘나’의 관계가 지속될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어둠 속에 사라지는 ‘나’의 모습은 인간 존재 일반으로 확대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홀로 쓸쓸하게 죽어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3연에서 화자는 ‘별’과 친밀한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직도 ‘별’과 ‘나’가 정다운 사이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렇게 정다운 ‘별’과 ‘나’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어서 아쉽고 슬프며, 혹시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을 노래한다.
주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구성 •1연: ‘별’과 ‘나’의 특별한 만남
•2연: ‘별’과 ‘나’의 이별
•3연: ‘별’과 다시 만나고 싶은 소망
닮은꼴 발문 Tip
•윗글의 시어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를 참고할 때,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와 (나)의 시어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01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저렇게’와 ‘이렇게’는 화자가 대상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의 차이를 반영하여 표현한 것이다.
② ‘내려다본다’와 ‘쳐다본다’는 상반된 행동이지만 각각의 주체를 고려하면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③ ‘사라지고’와 ‘사라진다’는 그 방향이나 원인은 다르지만 의지적 행위를 통해 동일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④ ‘너 하나 나 하나’는 자기 존재의 의미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닌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다.
⑤ ‘어디서 무엇이 되어’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느낀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존재로 거듭 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유형 이해
시어와 시구의 의미를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시어와 시구의 의미는 작품 전체의 맥락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즉 작품의 지배적인 정서를 느끼고 주제를 파악하며 작품을 감상해야 시어와 시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형 공략
❶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 화자가 주로 느끼는 감정을 파악한다.
❷ 해당 시어와 시구의 앞뒤 행이나 연을 참고하여 전체 맥락을 고려하며 의미를 파악한다.
정답 풀이
② ‘내려다’보는 행위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고 ‘쳐다’보는 행위는 고개를 드는 것이라는 면에서 상반된 행동이다. 그러나 내려다보는 주체가 ‘하늘에 있는 별’이고 쳐다보는 주체가 ‘땅에 있는 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별’과 ‘나’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오답 풀이
① ‘저렇게’는 ‘저러하게’, ‘이렇게’는 ‘이러하게’로 의미 차이는 ‘저’와 ‘이’에 있다. ‘저’가 ‘이’보다 더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킬 때 쓰인다. 화자인 ‘나’의 입장에서 보면 ‘별’은 하늘에 있고 (‘나’를 포함한) ‘사람’은 땅에 있다. 따라서 ‘별’에는 ‘저렇게’를, ‘사람’에게는 ‘이렇게’를 쓴 것이다. 즉 ‘저렇게’와 ‘이렇게’는 심리적 친밀감의 차이가 아닌 물리적 거리의 차이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시상의 흐름상 1연에서 화자가 ‘별’보다 ‘사람’을 더 친밀하게 느낀다고 볼 까닭이 없다.
③ 2연의 2행 ‘사라지고’는 밝음 속으로, 3행 ‘사라진다’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면에서 방향(또 는 원인)이 다르다. ‘사라진다’는 면에서는 ‘별’과 ‘나’가 동일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진술도 적절하나, 그것이 의지적 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 ‘나’의 행위는 그렇게 볼 여지가 있더라도, ‘별’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④ 3연은 1연에서의 만남, 2연에서의 헤어짐에 따른 깨달음과 소망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깨달음은, 그렇게 소중한 만남도 결국 헤어짐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너 하나’와 ‘나 하나’는 만남과 헤어짐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⑤ ‘어디서 무엇이 되어’는 ④의 풀이와 연관된다. 즉 그렇게 소중한 만남이 끝난 후, 각 존재가 ‘어디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모르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어디서’와 ‘무엇’이라는 단어를 쓴 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자신이 지닌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려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닮은꼴 발문 Tip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윗글의 시적 특성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나)의 표현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를 참고할 때,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02 [A]에 쓰인 표현 방식이 무엇인지 쓰고, 그것이 거두는 효과에 대해 설명하시오.
유형 이해
시에 쓰인 표현 방식과 그 효과에 대해 묻는 문제이다. 표현 방식은 표현법(설의법, 열거법, 비유법 등)만 가리키지 않고, 어조와 운율, 시간과 공간의 설정 등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방법 모두를 가리킨다. 따라서 항상 표현 방식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효과를 함께 엮은 문장으로 답지가 구성된다.
유형 공략
❶ 시에 자주 나오는 특정한 표현법과 표현 방식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시를 감상하며 그 표현법이나 표현 방식이 쓰인 곳이 있는지 찾아보는 연습을 한다.
❷ 시와 상관없는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특정한 표현법이나 표현 방식이 거두는 효과를 생각해 보고, 시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효과를 적용해 본다.
정답 풀이
•[A]에 쓰인 표현 방식: 대구법, 대조법, 반복법
•효과: 운율을 형성하고, 소중한 만남도 결국은 헤어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우선 2행과 3행에 같은 통사 구조(A은/는 B 속에 사라지다.)를 통해 대구법과 반복법을 사용함으로써 운율을 형성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2행은 ‘밝음’, 3행은 ‘어둠’이라는 대조되는 시어가 제시되어 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밤이 깊을수록 ‘별’은 사라지고, ‘나’는 날이 어두워져서 안 보이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시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면, 그 의미는 ‘많은’ 중에서 서로를 ‘보던’존재인 ‘별’과 ‘나’가 모두 사라짐으로써 그 만남이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의 대구를 통한 반복과 ‘밝음’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결국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 즉 헤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