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서 심장의 ‘박동’이 심장에서 암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에서 심장 종양이 매우 드문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
신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은 종양이 생길 수 있지만, 심장 암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의 경우 원발성 심장 종양은 1% 미만이며, 다른 부위에서 시작된 암이 심장으로 전이된 경우는 최대 18%이다.
이탈리아 트리스테 대학교의 임상의 S. 야칭가 교수 연구팀은 생쥐의 목에 심장을 이식하고 혈액 공급을 하여, 박동은 안하지만 기능은 유지되게 하고, 이식된 심장과 박동하고 있는 자연상태의 심장에 각각 암세포를 주입했다. 이식된 심장에서는 2주 내에 암세포가 증식해 대부분의 정상 세포를 대체한 반면, 원래의 심장에서는 조직의 ~20%만 암세포로 바뀌었다. 또 쥐 세포로 배양한 인공 심장 조직에 폐암 세포를 주입한 결과, 박동하지 않는 심장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더 많이 증식하고 조직 전체에 퍼졌지만, 박동하는 심장 조직에서는 암세포가 바깥층에만 나타났다.
야칭가 교수 연구팀은 원래 심장 조직이 왜 재생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왔는데, 심장이 박동할 때 받는 압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현재, 심장에 가해지는 힘을 피부·유방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적용해 종양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고혈압과 같이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키는 질환이 암 성장 억제 효과를 가지는지도 연구 중이다.
호주 멜버른의 베이커 심장 및 당뇨병 연구소의 심장 세포 생물학자 A. 핀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섬유화와 같은 다른 심장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심장에 가해지는 기계적 긴장으로 해서 박동하는 조직의 바깥층에만 암세포가 모인 것처럼, 심장의 특정 부위에서만 흉터 조직이 형성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