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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신문이 만난 사람] 강기갑 전 국회의원
강기갑 전 의원을 22일 만났다.(사진=장태욱 기자)
2023년 곤충산업 발전 제주 심포지엄이 22일 표선면 소노캄 제주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국의 곤충 사육농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곤충 연구자들이 22일, 한자리에 모여 의견과 지혜를 나눴다.
이 자리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강기갑 전 국회의원인데, 지난 2009년 ‘곤충 자원의 개발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곤충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을 받는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행사에 초대돼 감사패도 받고 축사도 전했다.
강 전 의원은 1953년생으로 칠순인데도, 얼굴빛이 좋고 표정도 밝았다. ‘공중부양’ 진보정치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농부의 모습만 남았다. 그를 알아본 많은 이들과 명함을 나누며 곤충산업의 발전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 분주한 틈을 비집고 그에게 대화를 청했다.
강기갑 전 의원은 22일 열린 곤충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 감사패를 받았다.(사진=장태욱 기자)
다음은 강기갑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 지금 무슨 일을 하나?
“농사를 짓는다. 매실농사와 축산을 하는데 악취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한다. 축산 악취의 원인이 사료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소가 가공사료를 전부 소화하지 못해서 악취가 난다고 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발효축산에서 찾고 있다. 발효사료를 사용하면 가축 분변이 발효 퇴비가 되고, 땅이 건강해진다. 거기서 생산된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면 건강한 음식이 된다. 축분의 냄새도 줄어든다. 농사도 이렇게 짓는 운동을 하고 있다.”
-2009년 ‘곤충 자원의 개발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는데, 당시에는 곤충산업이 어떤 상황이었나?
“전 세계적으로 발의한 법이다. 곤충산업이 나비에서 시작됐다. 곤충산업에 관심이 높았는데, 법적 지원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가 곤충산업을 지원하도록 법을 만들었다.”
-곤충산업을 왜 지원하고 육성해야 하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다. 땅 밑에 있는 곤충이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곤충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곤충은 우리 몸에서 좋은 에너지원이 되고 약용 물질의 근원이 된다. 굼벵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효능이 되게 크다는 발표가 나온다. 곤충산업을 잘 키워야 한다.”
곤충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사진=장태욱 기자)
-곤충산업이 처한 현실이 어떻다고 보나?
“옛날보다 많이 성장했는데, 소득으로 연결하는 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 법적으로는 농진청과 지자체가 농가를 지원하도록 했는데 와서 보니 제주도가 광역지자체가 가장 적극 지원하고 있더라. 제주도는 곤충산업을 지원하는 조례까지 제정됐다. 이런 형태로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 제초제와 살충제 문제가 있다. 우리 눈에는 안보이지만 곤충이 땅 밑에서 신음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시대인데, 잘못하면 곤충이 한방에 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건강한 식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걸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정치 그만둔 후에 다시 정치 일선으로 돌아오라는 요청이 없었나?
“진보 진영에서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는데, 날 이미 졸업을 했다. 국회에 있을 때 온 힘을 다했으니 됐다. 앞으로 생태농업과 발효축산, 이런 걸 하겠다. 국회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단체도 만들었고, 지금은 농림부 미생물농업활성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발효농업을 죽을 때까지 하겠다.”
-정치 졸업하고 제주도는 종종 왔나?
“정치할 때는 현안 문제 때문에는 여러 차례 왔지만, 가족과는 못 왔더라. 그래서 2년 전에 가족과 함께 다녀갔다.”
-얼굴을 보니 피부가 상당히 좋아진 걸 느꼈다. 비결이 있나?
“서울에서 정치할 때는 국회 주변 식당에서 주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지금은 농장에서 밥을 먹는다.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먹고 등이 따뜻하니 편하고 좋다”
-곤충산업이나 농업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햇빛과 공기, 물 이런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조물주가 우리에게 풍부하게 준 것들이다. 흔하다고 소홀히 대하면 안 된다. 곤충이나 농업도 흔하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런 걸 소중하게 여기고 보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