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사한 마약, 사랑의 호르몬 도파민(Dopamine)
도파민이란?
도파민은 신경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인간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호르몬의 절반 정도가 도파민과 관련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 중 행복감이나 만족감 같은 쾌감을 전달한다. 술, 담배, 마약, 본드 심지어 초콜릿 등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이유 역시 신경세포의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도파민은 지나치거나 부족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도파민이 과다분비 될 경우, 활동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이 나타나며, 쉽게 흥분하고, 들떠있는 모습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대로 도파민은 운동조절을 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결단력이 없어지고 몸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우울증이나 심한 경우 파킨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파키슨병의 증상은 떨림, 경직, 운동 완만, 자세 불안정 등으로, 이러한 운동 증상 이외에도 인지기능장애, 수면장애, 통증, 피로, 후각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 신경전달 물질이란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 신호를 전달하여 우리 정신과 몸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물질.
중독현상, 도파민 때문이라고?
@Kirti Poddar/http://www.flickr.com/photos/feastguru_kirti/2248356851/sizes/m/in/photostream/
@Anton Fomkin/http://www.flickr.com/photos/antonfomkin/4179716592/sizes/m/in/photostream/
인간의 뇌는 도파민의 신호를 받으면 뇌 속의 쾌락중추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초콜릿, 담배, 술 등은 이러한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행복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쾌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이를 반복하게 되면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쾌감을 느끼는 중추, 대뇌보상계를 이루는 신경조직들이 비대해져 계속해서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독증상은 도파민이 약물 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대뇌보상계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병적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중독 증상은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에서 볼 것이 아니라 '뇌질환'으로 보는 것이 옳고, 중독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당사자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카필라노의 법칙(조교효과)은 뇌의 장난일까?
우리가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 도파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도파민은 우리가 위험에 빠지는 순간 느끼는 공포심에 의해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이 경우, 우리는 공포심을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착각하게 되는데, 이를 ‘카필라노의 법칙’이라고 한다.
일전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좋아하는 이성과 롤러코스터를 타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카필라노의 법칙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는 상당한 긴장감과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에 도파민이 다량 분비되어 심장 두근거림과 흥분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두근거림과 떨림을 상대에 대한 이성적 호감으로 착각하게 되면서 호감도가 상승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 @netsnake / http://www.flickr.com/photos/netsnake/4105612734/sizes/z/in/photostream/
* 카필라노의 법칙의 유래
카필라노의 법칙은 1974년 캐나다의 심리학자 도널드 더턴과 아트 아론이 시행한 한 실험에서 유래 됐다. 실험 내용은 이러하다. 노스 밴쿠버에 있는 카필라노 캐니언에는 두개의 인도교가 놓여있는데, 한 개는 폭 1.5미터에 좌우로 흔들거리고 요동치는 위태위태한 다리이며, 70미터 아래에는 급류가 흐르고 울퉁불퉁한 바위도 많다. 반면 상류의 다른 한 다리는 낮고 매우 튼튼하다.
실험자는 두 남성 집단에게 각각 다리를 건너게 하는데, 다리의 끝에는 한 여자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여자는 다리를 건너온 남자들이 설문을 끝내고나면 향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남성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 결과, 흔들다리 위에서 만났던 남성들 32명중 9명이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낮고 튼튼한 다리에서 만나 집단은 단 2명만이 전화를 걸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도파민을 활용하라?
당신은 살이 찌지 않기 위해서 음식을 오래 씹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도파민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도파민이 많이 형성되는데 도파민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 과식과 폭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은 이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포만감을 빨리 느껴 많은 양을 먹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도파민은 부족하거나 과할 경우 ‘중독’증상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지만, 적절하게 분비되는 경우, 천연 각성제로써 삶의 활력과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항상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