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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계품(入法界品) 18
서문
선남자여, 선지식은 모든 착한 뿌리를 자라게 하나니,
마치 설산에서 모든 약풀이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부처님 법의 그릇이니,
마치 바다가 여러 강물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공덕이 나는 곳이니,
마치 바다에서 여러 가지 보배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보리심을 깨끗이 하나니,
마치 맹렬한 불이 진금을 단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세간의 법에서 뛰어나나니,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서 솟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나니,
마치 연꽃이 물에 묻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모든 나쁜 것을 받지 않나니,
마치 큰 바다가 송장을 머물러 두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청정한 법을 증장케 하나니,
마치 보름달의 광명이 원만한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법계를 밝게 비추나니,
마치 밝은 해가 사천하에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보살의 몸을 자라게 하나니,
마치 부모가 아이들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51, 덕생동자(德生童子)와 유덕동녀(有德童女)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묻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묘의화문성(妙意華門城)에 이르러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를 친견하고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앞에 서서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강설 ; 덕생동자(德生童子)와 유덕동녀(有德童女)는두 사람이지만 한분의 선지식으로 계산한다.
그 뜻은 지혜와 자비가 원만하고 두 가지 행이 균등함을 밝힌 것이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바라옵건대 저를 가엾이 여기어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덕생동자와 유덕동녀가 법을 설하다
이 때에 동자와 동녀는 선재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우리는 보살의 해탈을 증득하였으니 이름이 ‘환술처럼 머무름[幻住]’입니다.
이 해탈을 얻었으므로 모든 세계가 다 환술처럼 머무는 줄로 보나니, 인연으로 생긴 까닭입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가 환술처럼 머문다는 뜻의 환주(幻住)라는 해탈을 얻어서모든 세계가 다 환술처럼 머무는 줄로 본다.
그 이유는 일체 세계와 일체 존재가 모두 인연으로 생겼으며 인연으로 소멸하기 때문이다.
“일체중생이 다 환술처럼 머무나니,
업과 번뇌로 일어난 까닭입니다.
모든 세간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무명과 존재[有]와 욕망[愛] 따위가
서로 인연이 되어 생기는 까닭입니다.”
“모든 법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나’라는 소견 따위의 갖가지 환술과 같은 인연으로 생기는 까닭입니다.
모든 세 세상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나’라는 소견 따위의 뒤바뀐 지혜로 생기는 까닭입니다.”
“일체중생의 생기고 없어지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운 것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허망한 분별로 생기는 까닭입니다.
모든 국토가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생각이 뒤바뀌고
마음이 뒤바뀌고
소견이 뒤바뀌어 무명으로 나타나는 까닭입니다.”
“모든 성문과 벽지불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지혜로 분별을 끊어서 이룬 까닭입니다.
일체 보살이 모두 환술로 머무니,
능히 스스로 조복하고 중생을 교화하려는
여러 가지 행(行)과 원(願)의 법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입니다.”
“모든 보살대중의 변화하고 조복시키는 여러 가지 일이
다 환술처럼 머무는 것이니,
서원과
지혜의 환영의 눈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입니다.
선남자여, 환술과 같은 경계의 성품은 불가사의합니다.”
강설 ; 일체 세계가 환술과 같이 머물듯이 일체 중생과 일체 세간과 일체 법과과거 현재 미래와 일체중생의 생기고 없어지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슬퍼하고 괴로워함과 일체 국토와 심지어 모든 성문과 벽지불과 일체 보살과모든 보살대중의
변화하고 조복시키는 여러 가지 일이 다 환술처럼 머문다는 사실을 다 안다.
이것이 덕생동자와 유덕동녀가 얻은 해탈의 내용이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우리 두 사람은 다만 이 환술처럼 머무는 해탈을 알 뿐이지만
저 모든 보살마하살의 그지없는 모든 일의 환술그물에 잘 들어가는
그 공덕의 행을 우리가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1> 선지식의 처소를 밝히다
이 때에 동자와 동녀는 자기의 해탈을 말하고는
부사의한 모든 선근의 힘으로써 선재동자의 몸으로 하여금
부드럽고 빛나고 윤택하게 하고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여기에서 남쪽에 해안(海岸)이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 대장엄(大莊嚴)이라는 동산이 있으며,
그 안에 하나의 광대한 누각이 있으니 이름은 ‘비로자나장엄장(毘盧遮那莊嚴藏)’입니다.”
“보살의 착한 뿌리의 과보로 좇아 생겼으며,
보살의 생각하는 힘과
서원하는 힘과
자재한 힘과
신통한 힘으로 생겼으며,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생겼으며,
보살의 복덕과 지혜로 생겼습니다.”
“선남자여, 부사의한 해탈에 머무른 보살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경계를 나타내며, 이와 같은 장엄을 모은 것입니다.”
'
강설 ; 다음 선지식의 처소는 해안(海岸)이라는 나라에 대장엄(大莊嚴)이라는 동산이 있고,
그 동산에 비로자나장엄장(毘盧遮那莊嚴藏)이라는 광대한 누각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누각은보살의 선근과 보살의 생각하는 힘과 서원하는 힘과 자재한 힘과 신통한 힘으로 생겼음을 자세히 밝혔다.
즉 다음의 선지식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그 누각 가운데 계시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2> 미륵보살(彌勒菩薩)이 계시는 곳을 밝히다
“미륵보살마하살이 그 가운데 계시니,
본래 태어났던 곳의 부모와 권속과 백성들을 거두어주어 성숙케 하는 연고입니다.”
강설 ; 미륵보살(彌勒菩薩)은 범어로 Maitreya이다.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ㆍ매달례야(昧怛隷野)라 하는데 번역하여
자씨(慈氏)라 한다. 이름은 아일다(阿逸多)이다. 무승(無勝)ㆍ막승(莫勝)이라 번역한다.인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지금 그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한다.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화림원(華林園)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써 석존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존의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賢劫) 천불의 제5불(佛)이다. 이 법회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한다. 이러한 보살이 이제 선재동자의 선지식으로
등장하였다.
“또 함께 태어나고 함께
수행하던 중생들을 대승 가운데서 견고하게 하려는 연고며,
또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있는 곳을 따르고
착한 뿌리를 따라서 다 성취케 하려는 연고입니다.”
또한 그대에게 보살의 해탈문을 보이려는 연고며,
보살이 모든 곳에서 자재하게 태어남을 보이려는 연고며,
보살이 갖가지 몸으로
일체 중생들 앞에 널리 나타나서 항상 교화함을 보이려는 연고입니다.”
“보살이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으로
모든 세간의 재물을 거두어 주어 싫어하지 않음을 보이려는 연고며,
보살이 모든 행을 갖춰 닦으면서도
일체 행이 모든 모양을 여윈 것을 보이려는 연고며,
보살이 여러 곳에서 태어나되
일체 태어남이 다 모양이 없는 줄 아는 것을 보이려는 연고입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미륵보살이 그 누각에 계시는 까닭을 여러 가지로 밝혔다.
즉 본래 태어났던 곳의 부모와 권속과 백성들을 거두어주어 성숙케 하고,
또 함께 태어나고 함께 수행하던 중생들을 대승 가운데서 견고하게 하려는 등의 까닭을 밝힌 것이다.
<3> 미륵보살에게 묻기를 권유하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계율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마음을 깨끗이 하며,
어떻게 보살의 서원을 발하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돕는 도구를 모으며,
어떻게 보살의 머무는 지위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의 바라밀다를 만족하며,
어떻게 보살의 생사 없는 법의 지혜[無生忍]을 얻으며,
어떻게 보살의 공덕의 법을 갖추며,
어떻게 보살의 선지식을 섬기는가.’를 물으십시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다음의 선지식에 대해서 매우 자세히 설명하고
특별히
보살의 행과
도와
계와
마음과
서원과
도를 돕는 도구와
선지식을 섬기는 법 등을 물으라고 하였다.
<4> 구하는 덕(德)이 광대함을 밝히다
“왜냐하면 선남자여,
저 보살마하살은 모든 보살의 행을 통달하였으며,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고 그 앞에 항상 나타나서 교화하고 조복시키며,
저 보살은 모든 바라밀다를 이미 만족하였고,
모든 보살의 지위에 이미 머물렀고,
모든 보살의 지혜[忍]를 이미 증득하였고,
모든 보살의 지위에 이미 들어갔고,
구족한 수기(授記) 주심을 이미 받았고,
모든 보살의 경계에 이미 이르렀고,
모든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이미 얻었고,
모든 여래가 일체 지혜인 감로의 법물로 정수리에 부음을 받았습니다.”
강설 ; 또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미륵보살에 대해서 모든 보살의 행을 통달하였으며,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고 그 앞에 항상 나타나서 교화하고 조복시키는 등등의 덕화가 있음을 소개하였다.
“선남자여, 저 선지식은
그대의 모든 선근들을 윤택케 하고,
그대의 보리심을 증장케 하고,
그대의 뜻을 견고케 하고,
그대의 착한 일을 더하게 하고,
그대의 보살의 뿌리를 자라게 하고,
그대에게 걸림 없는 법을 능히 보이고,
그대를 보현의 지위에 들어가게 하고,
그대에게 보살의 원(願)을 말하고,
그대에게 보현의 행을 말하고,
그대에게 모든 보살의 행(行)과 원으로 이룩한 공덕을 말할 것입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재동자에게 또 저 선지식은 그대의 모든 선근들을 윤택케 하고,
그대의 보리심을 증장케 하고, 그대의 뜻을 견고케 하고, 그대의 착한 일을 더하게 할 것 등등을 설명하였다.
<5> 보살의 열 가지 행을 권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한 가지 착한 일을 닦고
한 가지 법을 비추어 알고
한 가지 행을 행하고
한 가지 원을 세우고
한 가지 수기를 얻고
한 가지 지혜에 머무름으로써
끝까지 이르렀다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재동자에게 또 보살의 열 가지 행을 권하는데
첫째는 위로는 보리의 행을 구하기를 권하였다. 특히
보살은 한 가지 착한 일을 닦고,
한 가지 법을 비추어 알고,
한 가지 행을 행하고,
한 가지 원을 세우려는 생각은 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응당 한정된 마음으로 여섯 바라밀다를 행하여 십지(十地)에 머물러서
부처님의 국토를 깨끗이 하거나 선지식을 섬기지 말아야 합니다.”
강설 ; 또 선지식을 섬기는 데는 어떤 마음이든지 한정된 마음으로는 선지식을 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응당 한량없는 모든 착한 뿌리를 심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보리의 도구를 모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보리의 인(因)을 닦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교묘한 회향을 배워야 합니다.”
강설 ; 보살마하살은 응당 한정된 마음으로 선지식을 섬겨서는 안 되는 까닭을 밝혔다.
“응당 한량없는 중생세계를 교화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을 알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근성을 알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지혜를 알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행을 보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을 조복시켜야 합니다.”
강설 ; 보살의 열 가지 행을 권하는 가운데
둘째는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행을 밝혔다.즉 응당 한량없는 중생세계를 교화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마음을 알아야하는 등이다.
“응당 한량없는 번뇌를 끊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업의 버릇을 깨끗이 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나쁜 소견을 없애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물든 마음을 없애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깨끗한 마음을 내야하며,
응당 한량없는 괴로움의 독한 화살을 뽑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애욕바다를 말리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무명의 어둠을 깨뜨려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교만한 산을 부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생사의 결박을 끊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존재[有]의 강을 건너야 하며,
응당 한량없이 태어나는 바다를 말려야 합니다.”
강설 ; 보살의 열 가지 행을 권하는 가운데
셋째는 미혹의 장애를 끊는 행을 밝혔다.
번뇌와 업과 나쁜 소견과 물든 마음 등을 제하기를 권하였다.
“응당 한량없는 중생들을 다섯 가지 욕망의 진창에서 벗어나게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들을 세 세계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하며,
당 한량없는 중생들을 성인(聖人)의 길에 있게 해야 합니다.”
강설 ; 넷째는 중생들에게 번뇌와 생사로부터 벗어나는 행을 권하는 내용이다.
“응당 한량없는 탐욕의 행을 소멸시켜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성내는 행을 깨끗이 다스려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어리석은 행을 깨뜨려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마(魔)의 그물을 초월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마의 업(業)을 여의어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욕망을 다스려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방편을 증장해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이 더 올라가는 뿌리를 출생해야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결정한 지혜를 밝혀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평등에 들어가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공덕을 깨끗이 해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행들을 닦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세간을 따르는 행을 나타내야 합니다.”
강설 ; 다섯째는 스스로 근성과 욕망의 행을 텅 비워서 청정하게 하는 행을 밝혔다.
즉 응당 한량없는 탐욕의 행을 소멸시켜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성내는 행을
깨끗이 다스려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어리석은 행을 깨뜨려야 하는 행이다.
“응당 한량없이 믿는 힘을 내야하며,
응당 한량없이 정진하는 힘에 머물러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바르게 생각하는 힘을 깨끗이 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삼매의 힘을 채워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깨끗한 지혜의 힘을 일으켜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수승하게 이해하는 힘을 굳게 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복덕의 힘을 모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지혜의 힘을 길러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보살의 힘을 일으켜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여래의 힘을 원만히 해야 합니다.”
강설 ; 여섯째는 힘의 작용을 자유자재하게 행해야함을 밝혔다. 이를테면 한량없이 믿는 힘을 내야하며,
한량없이 정진하는 힘에 머물러야 하며, 한량없는 바르게 생각하는 힘을 깨끗이 해야 하는 등이다.
“응당 한량없는 법문을 분별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법문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법문을 청정하게 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법의 광명을 내야하며,
응당 한량없는 법의 비춤을 지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종류의 뿌리를 비추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번뇌의 병을 알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묘한 법약을 모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병을 고쳐야 합니다.”
강설 ; 일곱째는 법을 거두어 미혹을 다스리는 행을 밝혔다.즉 한량없는 법문을 분별하고,
한량없는 법문을 분명히 알고,한량없는 법문을 청정하게 해야 하는 등이다.
“응당 한량없는 감로의 공양을 잘 장만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가야하며,
응당 한량없는 여래에게 공양해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보살의 모임에 들어가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죄를 참아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나쁜 길의 고난을 없애야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을 선한 길에 나게 해야 하며,
응당 네 가지 거두어주는 법으로 한량없는 중생을 거두어줘야 합니다.”
강설 ; 여덟째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들을 섭수하는 행을 밝혔다. 즉 한량없는 감로의 공양을 잘 장만해야 하며,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가야하며, 한량없는 여래에게 공양해야 하는 등이다.
“응당 한량없는 다라니의 문을 닦으며,
응당 한량없는 큰 서원의 문을 내며,
응당 한량없이 크게 인자하고 크게 서원하는 힘을 닦으며,
응당 한량없는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항상 쉬지 않으며,
응당 한량없이 생각하는 힘을 일으키며,
응당 한량없이 신통한 일을 일으키며,
응당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을 깨끗이 하며,
응당 한량없는 중생의 길에 나아가며,
응당 한량없는 모든 존재에 태어나며,
응당 한량없이 차별한 몸을 나타내며,
응당 한량없는 말을 알아야 합니다.”
“또 응당 한량없이 차별한 마음에 들어가야 하며,
응당 보살의 큰 경계를 알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큰 궁전에 머물러야 하며,
응당 보살의 깊고 미묘한 법을 보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알기 어려운 경계를 알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행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행을 행해야 하며,
응당 보살의 존중한 위의(威儀)와 덕을 갖추어야 하며,
응당 보살의 들어가기 어려운 바른 지위에 나아가야 합니다.”
강설 ; 아홉째는 자비와 서원이 깊고 넓은 행을 밝혔다.즉 한량없는 다라니의 문을 닦으며,
한량없는 큰 서원의 문을 내며, 한량없이 크게 인자하고 크게 서원하는 힘을 닦는 등이다.
“응당 보살의 갖가지 행을 알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두루 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어야 하며,
응당 보살의 평등한 법 구름을 받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그지없는 행의 그물을 넓혀야 하며,
응당 보살의 그지없는 바라밀다를 만족해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수기를 받아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지혜의 문에 들어가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지위를 다스려야 하며,
응당 보살의 한량없는 법문을 깨끗이 해야 하며,
응당 보살들이 그지없는 겁에 안주하면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말할 수 없는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장엄하며,
말할 수 없는 보살의 서원을 출생하는 것을 같이해야 합니다.”
강설 ; 열째는 원만한데 증득해 들어가는 행을 밝혔다.보살의 갖가지 행을 알아야 하며,
보살의 두루 한 신통의 힘을 나타내어야 하며,보살의 평등한 법 구름을 받아야 하는 등이다.
“선남자여, 요점을 들어 말하면,
응당 모든 보살의 행을 두루 닦아야 하고,
응당 모든 중생 세계를 두루 교화해야 하고,
응당 모든 겁에 두루 들어가야 하고,
응당 모든 곳에 두루 태어나야 하고,
응당 모든 세상을 두루 알아야 하고,
응당 모든 법을 두루 행해야 하고,
응당 모든 세계를 두루 깨끗이 해야 하고,
응당 모든 소원을 두루 채워야 하고,
응당 모든 부처님께 두루 공양해야 하고,
응당 모든 보살의 원과 두루 같아야 하고,
응당 모든 선지식을 두루 섬겨야 합니다.”
강설 ; 마지막으로 간략한 뜻을 맺어서 넓은 뜻을 나타내었다.앞에서 설명한 내용뿐만 아니라
모든 보살의 행을 두루 닦아야 하고모든 중생 세계를 두루 교화해야 하고, 모든 겁에 두루 들어가야 하는 등을 밝혔다.
<6> 선지식을 구하여 섬기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그대는 선지식을 구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나니,
선지식을 보고 싫어함을 내지 말며,
선지식에게 묻기를 수고로워하지 말며,
선지식을 친근하되 물러갈 생각을 내지 말며,
선지식에게 공양하기를 쉬지 말아야 하며,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되 잘못되고 착오됨이 없어야 하며,
선지식의 행을 배우되 의심하지 말며,
선지식이 벗어나는 문을 말함을 듣고 망설이지 말며,
선지식의 번뇌를 따르는 행을 보고 싫어하고 의심하지 말며,
선지식을 깊이 믿고 존경하는 마음이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재동자에게 보살의 열 가지 행을 권하고 나서다시 선지식을 구하여 섬기기를 권하였다.
다음의 선지식인 미륵보살을 찾기를 권하면서특별히 선지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단히 많다.
즉 선지식을 구하기를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나니, 선지식을 보고 싫어함을 내지 말며, 선지식에게 묻기를
수고로워하지 말며, 선지식을 친근하되 물러갈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하는 등등을 널리 밝혔다.
<7> 선지식을 인하여 얻는 이익을 밝히다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여,
보살이 선지식을 인하여
일체 보살의 모든 행을 들으며,
일체 보살의 공덕을 성취하며,
일체 보살의 큰 원을 내며,
일체 보살의 착한 뿌리를 이끌어 내게 됩니다.”
“또 일체 보살의 도를 돕는 일을 모으며,
일체 보살의 법의 광명을 열어 밝히며,
일체 보살의 뛰어나는 문을 드러내 보이며,
일체 보살의 청정한 계율을 닦으며,
일체 보살의 공덕 법에 머물며,
일체 보살의 광대한 뜻을 청정하게 하며,
일체 보살의 견고한 마음을 증장하며,
일체 보살의 다라니와 변재의 문을 구족하며,
일체 보살의 청정한 갈무리를 얻으며,
일체 보살의 선정의 광명을 내며,
일체 보살의 훌륭한 서원을 얻으며,
일체 보살과 동일하게 서원하며,
일체 보살의 훌륭한 법을 들으며,
일체 보살의 비밀한 곳을 얻으며,
일체 보살의 법보(法寶)의 섬에 이르며,
일체 보살의 착한 뿌리의 싹을 늘게 하며,
일체 보살의 지혜의 몸을 자라게 하며,
일체 보살의 깊고 비밀한 갈무리를 보호하며,
일체 보살의 복덕더미를 가지며,
일체 보살의 태어나는 길을 깨끗이 하며,
일체 보살의 바른 법의 구름을 받으며,
일체 보살의 큰 서원의 길에 들어가며,
일체 보살의 보리의 결과에 나아가며,
일체 보살의 묘한 행을 거두어 가지며,
일체 보살의 공덕을 열어 보이며,
여러 지방에 가서 묘한 법을 들으며,
일체 보살의 광대한 위엄과 공덕을 찬탄하며,
일체 보살의 크게 자비한 힘을 내며,
일체 보살의 훌륭하고 자재한 힘을 거두어 가지며,
일체 보살의 보리의 부분을 내며,
일체 보살의 이익하게 하는 일을 짓습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선지식을 인하여 여러 가지의 이익을 얻게 됨을 밝혔다.
불법의 견해로 알 수 있는 인간의 모든 이익들은 일체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인하여 얻게 된다.
어찌 선지식의 바른 가르침을 인하지 않고 뛰어난 이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날 선지식이라고 한다면 달리 생각할 것은 없다. 말세에 거론 되는 이런 저런 사람
선지식을 의지하기란 의심이 되는 점도 많고 어려움도 적지 않다.
오로지 이 화엄경의 가르침을진정한 선지식이라고 믿고 따른다면 결코 과오가 없을 것이다.
<8> 선지식이 외호함을 밝히다
“선남자여, 보살이 선지식의 유지함을 말미암아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며,
선지식의 거두어 줌을 말미암아 대승에서 물러가지 않으며,
선지식의 염려함을 말미암아 보살의 계율을 범하지 않습니다.”
“또 선지식의 수호함을 말미암아 나쁜 벗을 따르지 않으며,
선지식의 길러줌을 말미암아 보살의 법에 어그러짐이 없으며,
선지식의 붙들어 줌을 말미암아 범부의 자리를 초월하며,
또한 선지식의 가르침을 말미암아 이승(二乘)의 지위를 초월하며,
선지식의 지도를 말미암아 세간에 뛰어나며,
선지식의 길러줌을 말미암아 세상 법에 물들지 않으며,
선지식을 섬김으로 말미암아 일체 보살의 행을 닦으며,
선지식께 공양함을 말미암아 일체 도(道)를 돕는 법을 갖추며,
선지식을 친근함으로 업과 번뇌에 좌절되지 않으며,
선지식을 믿음으로 세력이 견고하여 모든 마군들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선지식을 의지함으로 일체 보리의 부분법을 증장하게 됩니다.”
강설 ; 선지식을
의지하고선지식을 따르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배우고
선지식께 공경하고
공양하고 찬탄하므로
선지식은 일체 보살을 외호하게 되고
모든 법을 다 책임지게 된다.
실로 선지식이야말로 불법의 모든 것을 다 맡은 분이다.
즉 이 화엄경 선지식은 그와 같은 분이다.
<9> 선지식이 하는 일을 밝히다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여,
선지식은 능히 모든 장애를 깨끗이 하며,
능히 모든 죄를 소멸하며,
능히 모든 어려움을 없애며,
능히 모든 악한 짓을 그치게 하며,
능히 무명의 캄캄한 밤을 깨뜨립니다.”
“능히 모든 소견의 견고한 옥을 부수며,
능히 생사의 성(城)에서 나오게 하며,
능히 세속의 집을 버리게 하며,
능히 마의 그물을 찢으며,
능히 괴로운 화살을 뽑으며,
능히 무지하고 험난한 곳을 여의게 합니다.”
“능히 삿된 소견의 벌판에서 헤어나게 하며,
능히 모든 존재의 강을 건너게 하며,
능히 모든 삿된 길을 여의게 하며,
능히 보리의 길을 보여주며,
능히 보살의 법을 가르치며,
능히 보살의 행에 편안히 머물게 합니다.”
“능히 일체 지혜로 나아가게 하며,
능히 지혜의 눈을 깨끗하게 하며,
능히 보리심을 자라게 하며,
능히 크게 가엾이 여김을 내며,
능히 묘한 행을 연설하며,
능히 바라밀다를 말하며,
능히 나쁜 동무를 배척합니다.”
“능히 모든 지위에 머물게 하며,
능히 모든 참음을 얻게 하며,
능히 모든 착한 뿌리를 닦아 익히게 하며,
능히 모든 도(道) 닦는 기구를 장만케 하며,
능히 모든 큰 공덕을 베풀어 주며,
능히 일체 지혜의 자리에 이르게 합니다.”
“능히 기뻐서 공덕을 모으게 하며,
능히 뛰놀면서 모든 행을 닦게 하며,
능히 깊고 깊은 이치에 들어가게 하며,
능히 벗어나는 문을 열어보이게 하며,
능히 나쁜 길을 막아버리게 하며,
능히 법의 광명으로 비추게 합니다.”
“능히 진리[法]의 비로 윤택하게 하며,
능히 모든 의혹을 소멸케 하며,
능히 모든 소견을 버리게 하며,
능히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자라게 하며,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문에 편안히 머물게 합니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 선지식은
모든 선지식이 하는 일을 낱낱이 열거하여 밝혔다.
즉 선지식은 능히 모든 장애를 깨끗이 하며,
능히 모든 죄를 소멸하며, 능히 모든 어려움을 없애며,
능히 모든 악한 짓을 그치게 하며,
능히 무명의 캄캄한 밤을 깨뜨리는 등등의 일을 하신다.
<10> 선지식의 수승한 덕을 밝히다
“선남자여, 선지식은
인자하신 어머니와 같으니
부처님의 종자를 내는 연고며,
인자하신 아버지와 같으니 광대하게 이익케 하는 연고며,
유모(乳母)와 같으니 보호하여 나쁜 짓을 짓지 못하게 하는 연고며,
스승과 같으니 보살의 배울 것을 보여주는 연고입니다.”
“좋은 안내자와 같으니
바라밀다의 길을 보여주는 연고며,
좋은 의사와 같으니 번뇌의 병을 치료하는 연고며,
설산과 같으니 일체 지혜의 약을 자라게 하는 연고며,
용맹한 장수와 같으니 모든 두려움을 제거하는 연고입니다.”
“강을 건네주는 사람과 같으니
생사의 빠른 물에서 벗어나오게 하는 연고며,
뱃사공과 같으니 지혜의 보배 섬에 이르게 하는 연고입니다.
선남자여, 항상 마땅히 이와 같은 바른 생각으로 오직 모든 선지식을 생각해야 합니다.”
강설 ; 선지식을 세상의 어떤 사람으로 비유할까. 그것을 낱낱이 들어 열거하였다.
선지식은 인자하신 어머니와 같고, 인자하신 아버지와 같고, 유모와 같고 스승과 같다는 등등을 들었다.
<11> 선지식 섬기는 마음을 밝히다
“또한 선남자여,
그대가 모든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는 데는
응당 큰 땅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무거운 짐을 지어도 고달프지 않은 연고며,
응당 금강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뜻과 소원이 견고하여 깨뜨릴 수 없는 연고입니다.”
“응당 철위산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일체 모든 괴로움으로 요동칠 수 없는 연고며,
응당 시중드는 사람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시키는 일을 모두 순종하는 연고며,
응당 제자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가르치는 일을 어기지 않는 연고입니다.”
“응당 하인들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여러 가지일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연고며,
응당 어머니 봉양함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아도 고달프다 하지 않는 연고며,
응당 머슴살이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시키는 일을 어기지 않는 연고입니다.”
“응당 거름치는 사람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교만을 버리는 연고며,
응당 익은 곡식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고개를 숙이는 연고며,
응당 양순한 말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나쁜 성질을 여의는 연고며,
응당 큰 수레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연고입니다.”
“응당 길든 코끼리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항상 복종하는 연고며,
응당 수미산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흔들리지 않는 연고며,
응당 좋은 개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주인을 해치지 않는 연고며,
응당 전다라(栴茶羅)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교만함을 떠난 연고입니다.”
강설 ; 전다라(栴茶羅)는 전타라(旃陀羅)라고도 한다.도자(屠者)ㆍ엄치(嚴幟)ㆍ포악(暴惡)ㆍ살자(殺者)ㆍ하성(下姓)이라
번역한다.인도 종성(種姓)의 이름이다. 인도 계급 중에서 가장 하천한 계급으로백정ㆍ옥졸(獄卒) 등의비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종족이며, 남자는 전다라(旃陀羅), 여자는 전다리(旃陀利)라고 한다.
참고로 인도의 사성(四姓)이란 범어로는 Catvāro-varā이다. 고대 인도의 네 가지 계급이지만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 바라문(婆羅門)ㆍ찰제리(刹帝利)ㆍ폐사(吠舍)ㆍ수타라(首陀羅), 또는 전다라(栴茶羅)이다.
(1) 바라문은
종교ㆍ문학ㆍ전례(典禮)를 직업으로 하여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2) 찰제리는
바라문 다음 가는 지위로 무력으로 토전(土田)ㆍ서민(庶民)을 거느리고 정치를 하는 왕족과 군인 따위이다.
(3) 폐사는
그 밑에서 상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4) 수타라,
또는 전다라는 맨 아래계급으로 농업ㆍ도살(屠殺) 등 하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이 외에도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이라 하여
사성에도 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응당 거세한 소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성내는 일이 없는 연고며,
응당 배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가고 오는 데 게으르지 않는 연고며,
응당 교량과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건네주면서도 고달픈 줄 모르는 연고며,
응당 효자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안색을 받들어 순종하는 연고며,
응당 왕자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나니 내리는 명령을 따라 행하는 연고입니다.”
강설 ; 입산출가하기 위해서 사찰에 처음 들어오면 행자(行者)들만 거처하는 행자실(行者室)에서 살게 되는데
그곳에는 으레 하심(下心)이라는 족자가 걸려있다. 선지식을 섬기는 마음을 밝히는 내용들이 모두 이 하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철저히 하심하고 지독하게 하심하여 모든 사람 모든 일들을 선지식을 받들 듯이 하라는 뜻이다.
<12> 선지식에 대해서 생각하는 법을 밝히다
“다시 또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자기의 몸은 병난 것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의사와 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약과 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병이 나은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먼 길 떠난 것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안내하는 사람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바른 길같이 생각하고,
닦은 행은 멀리 도달한 것과 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강을 건너려는 것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뱃사공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노[楫]와 같이 생각하고,
닦은 행은 언덕에 닿은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곡식의 모종과 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용왕과 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때맞춰 내리는 비와 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곡식이 익는 것과 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빈궁한 이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비사문천왕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재물같이 생각하고, 닦는 법은 부자가 된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제자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훌륭한 장인[良工]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기술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다 안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무서운 것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용맹한 사람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무기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원수를 깨뜨리는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장사꾼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길잡이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보배와 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주워 모으는 것과 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아들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부모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살림살이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살림을 맡은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또한 응당 자기의 몸은 왕자와 같이 생각하고,
선지식은 대신과 같이 생각하고,
말씀하는 법은 왕의 명령같이 생각하고,
닦는 행은 왕관을 쓰는 것같이 생각하고,
왕의 옷을 입는 것같이 생각하고,
왕이 비단[繒]을 매는 것같이 생각하고,
왕의 궁전에 앉은 것같이 생각하십시오.”
강설 ; 덕생동자와 유덕동녀 선지식은 선재동자에게 선지식을 만났을 때에위와 같은 열 가지 자세를 잊지 말고 받들어
섬기기를 당부하였다.선지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하며 많은 이익을 베푸는가에 대해서
거듭거듭 일러주고또 일러주었다. 훌륭한 선지식을 만나는 것은 곧 이미 목적을 달성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응당 이와 같은 마음과 이와 같은 뜻으로 선지식을 친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마음으로 선지식을 친근하면 그 뜻과 원이 영원히 청정함을 얻을 것입니다.”
<13> 선지식에 대한 비유를 들다
“다시 또 선남자여, 선지식은 모든 착한 뿌리를 자라게 하나니, 마치 설산에서 모든 약풀이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부처님 법의 그릇이니, 마치 바다가 여러 강물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공덕이 나는 곳이니, 마치 바다에서 여러 가지 보배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보리심을 깨끗이 하나니,
마치 맹렬한 불이 진금을 단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세간의 법에서 뛰어나나니,
마치 수미산이 큰 바다에서 솟아나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나니,
마치 연꽃이 물에 묻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모든 나쁜 것을 받지 않나니,
마치 큰 바다가 송장을 머물러 두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흰 법을 증장케 하나니,
마치 보름달의 광명이 원만한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법계를 밝게 비추나니,
마치 밝은 해가 사천하에 비추는 것과 같습니다.”
“선지식은 보살의 몸을 자라게 하나니,
마치 부모가 아이들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강설 ; 또 선지식의 온갖 역할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비유를 들어 밝혔다.선지식은 설산과 같고,
선지식은 큰 바다와 같고, 선지식은 맹렬한 불과 같고,선지식은 수미산과 같고, 선지식은 연꽃과 같다는 등등으로 비유하였다.
<14>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익을 밝히다
“선남자여, 중요한 것을 말하면 보살마하살이 만일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면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공덕을 얻으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깊은 마음을 깨끗이 하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보살 근기를 기르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보살의 힘을 깨끗이 하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장애(障碍)를 끊으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마(魔)의 경계를 초월하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법문에 들어가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도를 돕는 일을 만족하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묘한 행을 닦으며,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아승지 큰 원을 내게 됩니다.”
강설 ; 선지식을 의지하고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익을 여러 가지로 밝히다가모두 다 설명할 길이 없어서 중요한 것을 들어 말하면 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공덕을 얻으며,열 곱 말할 수 없는 백 천억 나유타 깊은 마음을 깨끗이 하게 된다는 등을 밝혔다.
“선남자여, 저가 다시 간략히 말하거니와
모든 보살의 행과
모든 보살의 바라밀다와
모든 보살의 지위와
모든 보살의 법의 지혜와
모든 보살의 다라니문과
모든 보살의 삼매문과
모든 보살의 신통한 지혜와
모든 보살의 회향과
모든 보살의 서원과
모든 보살의 불법을 성취하는 것이
다 선지식의 힘을 말미암은 것입니다.”
“선지식으로 근본을 삼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생기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뛰어나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자라며,
선지식을 의지하여 머물며,
선지식이 인연이 되고,
선지식이 능히 일으킵니다.”
강설 ; 선지식을 따르는 이익을 또 다시 간략히 말하면모든 보살의 행과 모든 보살의 바라밀다와 모든 보살의 지위와
모든 보살의 법의 지혜와 모든 보살의 다라니문등을 얻는다고 하였다.또 모든 보살의 회향과 모든 보살의 서원과
모든 보살의 불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선지식의 힘을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였다. 만약 불법에서 선지식이 없다면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입법계품은 곧 선지식경(善知識經)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 선재동자가 예배하고 물러나다
이 때에 선재동자는 선지식의 이와 같은 공덕이
능히 한량없는 보살의 묘한 행을 열어 보이고,
능히 한량없이 광대한 부처님 법을 성취함을 듣고,
기뻐 뛰놀면서 덕생동자와 유덕동녀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는 은근하게 앙모(仰慕)하며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