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할아버지 취미 중에 하나는 개고기 잡수시기시다..ㅡ.ㅡ;
가끔 직접 잡으시기도? 한..무서운..분이시기도 하다.
(이거..좋은 이야긴 아닌디..ㅡㅡ;;;)
어쨋든 외할아버지는 내 고향에서도 꽤나 알려지신 분이시다..좋은 분으로 알려졌다고 하기엔..너무도 괴팍하시고..무섭고..터프하시기로..그에 반면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는 성격이 온화하시고 좋으셔서 동네에서 존경받는 분이셨다.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집안이 묘하게 만나서..인연이 되었다.
어쨌든 난 우리 어무니 집안 성격을 많이 닯아서 다들 성격이 뭐갔다고 하고, 남동생은 우리 아부지 집안 성격을 많이 닯아서 부처란 소릴 듣는다..ㅡㅡ;;;;;
그런 외할아버지 집안에서도 나는 알아주는 말썽장이 외손녀다.
말썽을 피운다는게 뭐 부수거나. 하는게 아니라. 하도 성격이 다혈질이라. 열받으면 어른들 앞에서고 애들이랑 싸우고..(지금은 안 그러지만..^^;) 문을 부수거나 하던 일은 다반사고..오죽했으면 여자로 태어나길 다행이란다..
안 그랬으면 벌써 전과 몇 범은 되었으려나..??^^;;
외할아버지께서 친히 내리신..별명하여..
"이 가스나는 깡패다. 깡패. 니가 여자 맞나?!"
이런 내가 남자친구라고 일본인을 떠억 데리고 미국에서 왔으니..외할아버지..놀라실 일이셨다.
"가스나! 공부는 안 하고 또 어느 넘을 또 잡아 패서 ..."
"야가 좋다고 해서 만나는거니더..(아예 사는데요..ㅡㅡ;;죄송합니다..할배요..)"
"누고? 어디 데리고 온나"
"켄아~"
이리하여..켄과 외할아버지의 만남..
울 외할배 집은 손님이 오면 늘 준비하는 음식이 개고기였다..
36명의 식구중에 나만 빼고 개고기를 다 먹는다..오죽하면 아주 어린 사촌부터 개고기를 입에 물고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내가 외갓집엔선 정상?이 아니었다. 그건 울 친아부지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맨날 고깃국을 줄때면 소고기 국이라고 해서..아마도 나도 어렸을적엔 속아서 많이 먹었을거라고 본다..
으~~~~~ ㅡ ㅅ ㅡ;;;
"니 같은 섬머슴이 무슨 남자친구고? 니가 협박해서 데리고 다니는 거 아이가?!!!"
"아니니더..."
온 집안이 내 남자친구로 완전히 비상이 되었다. 무슨..깡패가 선량한 남자를 반 협박해서 강제로 끌고 온 것 마냥..
"히히. 니가 무슨..남자는 무슨..말이 안 통하니까 물어보지도 못하고.."
"가스나! 재주 좋네~ 맨날 사람 패는 것만 아는 지 알았디만..호호"
"언니야! 남자친구도 있나? 전에 그 오빠는 도망갔나보지?"
이게 대부분의 나의 이모와 외삼촌...외사촌들의 반응이었다.
"음...준비해라."
"네??!"
"가자. "
"개고기 잡으러요?ㅡㅡ;;;"
"요즘 할배 몸이 안 좋아서 개잡기도 힘들다.."
"시러시러...(켄이 오죽하면 한국에가면 절대 외할배집에 안 온다고 했을 정도였다...)"
"걱정마라.켄..할배가 개 고기 안 준대^^"
"회 묵으러 가자"
"와!!! 무슨 회인교?"
"느그 외할배가 잘 아시는데 한 군데 있다 아이가~^^"
우리 어무니까지 경주에 같이 가셔서 어무니도 덩달아 비싼?회를 먹게 되었다면서 좋아하셨다.
"뭐 타고 가는데요?"
"좌석버스!"
그리하여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서 감포란 경주 근처 바다에 갔다.
감포엔 수중 왕릉등 유적지도 많고 유명한 회집도 많다^^;
"으~ 춥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여기저기서 장날이라 고기도 팔고 야채도 팔고..아주 바쁜 동네였다.
"저기다!"
우리가 간 곳은 허름하고 작은 어떤 식당이었다. 의자가 아닌 방처럼 생긴 식당엔 이미 많은 사람으로 발을 디디기도 힘들었다.
"여기가 꽤 유명하다아이가. 신형이 니가 설명해 줘라.!"
"네...유명하데...ㅡㅡ;;;"
"그래? 무슨 고기로?"
"무슨 고기가 유명하냐고 묻는데요?"
"복어! 여기 복어국이 윽수로 맛있다 아이가. 혀가 마 물구나무 서기를 한다.^^"
우리 어무니의 주 대사..혀가 물구나무를 선다...즉,이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시다.^^;;;;;
"그래..그런데..그거 독이 있는데 괜찮을까? 너는 안 먹어?"
"난 회 나오면 해물탕 먹으면 돼. 넌 매운거 못 먹으니까 따로 시키는거야"
"같이 먹어!!! 나 혼자 죽기 싫어!!!"
"걱정마! 저기 자격증 있는 거 안 보여!! 자격증 있는 사람만 만든다니까!!"
"ㅜ.ㅜ잘못 되면..."
ㅡㅡ;;; 그 자슥..한국말로 위에 말을 했으면..뼈도 못 추렸을것이다..
한창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외할아버지께서 일본어로 켄과 이야기를 하셨다.
"와따시와 고레 마찌와 스기테스요. 오이시이 데스요~"
허헉..외할아버지께서 저런 일본어 구사력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 외할아버지의 일본어..
그러나..켄의 표정은..
"아...이해하기 어렵군..어려워..게스다..게스..하핫..^^;;;;" 이런 표정이었다.
"아..그러세요?"
다 알아들은 것처럼 행동하는 켄..역시 좋아하시는 외할아버지..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우리 어무니와 외할머니 남동생..과 나..
거기다가 약주까지 드셨으니..더 기분은 좋으시고~
그러나..쉬운 일어면 몰라도 가끔 가다가 외할아버지께서 초교시절 불렀던 일본 노래를 부르면 켄은 배를 움켜쥐고 웃음을 잡고 있었고..
어쩔때는 알아 듣기 힘든 말씀을 하셔서 켄으로는 곤욕이 아니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말을 했는지 나한테 다시 물어보기때문이다...
"아..그게..그게..."
"뭔데?"
나또한 난감했다. 외할아버진 한번 좋아하면 끝까지 좋아하고 싫어하면 안 보시는 성격이다..나와 똑같다...ㅡㅡ;;
"음..그게..너희 외할머니 성격이 전형적인 일본 여자 성격이시다라고..하는데..맞아?"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 되지.."
"그래! 그 총각이 뭐라고 하든?"
"아..네. 외할머니 성격이 전형적인 일본여자성격이라고..하는데요.."
"그래그래..아 내 일본어가 아직도 된다 아이가~ 봤제~하하하^0^"
기분 좋아하시는 외할아버지..
그 모습을 보니 나또한 기분이 좋았다. 울 어무니도 이번기회에 일본어 수강을 듣는다고 하시니..이번 여행에서 그나마 좋은 결실을 본 것 같다.
그러나..이렇게 외할아버지과 회도 먹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데..
문제는 그날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에 오기 전까지..켄은 무려..그날 하루동안 5끼를 먹었다..
몸무게가 자그마치..100킬로...